나는 2019년을 에티오피아에서 보내고 올 초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1년 동안 나는 하얀 피부를 잃고 행복한 웃음을 얻었고, 편리한 생활을 잃고 검소한 생활을 얻었으며, 자존심을 잃고 감사를 얻었다. 피부가 검게 탄 것만큼 내면도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내 스스로를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40점도 안되는 것 같다. 나 자신을 알고 나니까 감사할 일이 많고, 배울 것도 많았다. 이처럼 많은 것을 선물해준 해외봉사 1년. 그 시간이 나에게 가져다준 정말 소중한 선물을 지금부터 이야기하려고 한다.
‘저 사람은 날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중학생 때부터 나에겐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 친구들부터 편의점 알바생, 버스 혹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나는 사람을 마주할 때면 습관적으로 나와 외모를 비교하며 그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했다. 특히 나에게 불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모든 것이 내 부족한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학창 시절, 통통한 편이었던 나는 학교 복도를 지나갈 때 주위 친구들이 ‘뚱뚱하다’며 수군거리거나, ‘못생겼다’며 비웃는 것을 등 뒤로 느끼곤 했다. 그때부터 나의 열등감이 시
말라위 굿뉴스코 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나라가 점점 발전할 것이라는 희망에서 시작된 활동. 이곳에 참석하는 말라위 청소년들도 같은 꿈을 그려간다. 어릴 적에 제가 사는 도시에서 열린 음악 콘서트를 우연히 보았습니다. 그때부터 음악의 매력에 빠졌고, 음악이 무척 배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계이름을 익히고 악보 읽는 법을 공부했습니다. 그때 한 친구의 소개로 ‘아카데미’를 알게 되었습니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꿈꾼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이 일어나며, 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색다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빈국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말라위로 1년간 해외봉사를 떠나는 대학생들이다. 그들은 어떤 세상을 꿈꾸는 것일까? 그들보다 먼저 가서 꿈꿀 자리를 만든 김성경 해외봉사단 말라위 지부장을 만나보았다. 대학생 때 아프리카 토고에서 1년 간 그곳 사람들을 위해 살았던 시간을 잊지 못해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왔습니
난 언제쯤 평범한 집에서 살 수 있을까? 우리 집 거실에는 소파도, 탁자도 없었다. 놓을 공간이 없었으니까. 화장실 바닥에는 타일도 없이 시멘트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씻을 때면 찬바람이 들어와서 너무 추웠다. 집은 아늑한 보금자리가 아니라 더 싼 월세방이 있으면 또 옮겨야 하는 임시 거처였다. 가난이 싫었고 아빠가 미웠다. 가난한 우리집에 대한 원망의 화살을 모두 아빠에게 돌렸다. 아빠 때문에 나도 엄마도 고생하는 것 같았다.나 자신이 형편없게 느껴졌다‘난 행복해져야 해!’ 누구보다도 행복을 갈망했다. 성공으로 불행했던 지난날을
파란 하늘 아래, 아이를 안고 가는 두 여학생과 개구쟁이 남자 아이를 목말 태운 키 큰 남학생.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도 없고 배경이 특별하지도 않지만, 바라만 봐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사진입니다. 산책 가는 길도 그림같이 아름다운 아프리카 말라위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정해권, 김성혜, 김유란 단원을 만나보았습니다. 먼저, 아프리카 ‘말라위’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김유란: 말라위는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작은 나라입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정말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로운 사람들의 성
어린 시절, 갑작스런 사고로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걸을 수 있었고, 건강해진 몸으로 불가리아로 해외봉사를 떠났다. 그런데 실수로 다시 다리를 다쳐 치료를 받으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때 불가리아에서 만난 천사 같은 아이들이 내가 뛸 때마다 나를 응원해주었다. 나에게 “세계 최고의 선생님”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준 아이들과 보낸 행복한 순간을 전하고 싶다.트럭에 깔린 왼다리빠아앙- 콰앙!! 세상이 무너질 듯 귀를 울리는 경적 소리와 함께 내 시야를 가득 채우는 눈부신 자
1년간의 해외봉사, 무엇이 달라졌을까? 굿뉴스코 해외봉사단(Good News Corps) 40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9.9%가 인간관계 개선에 도움을 받았으며, 81%가 진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10명중 9명 “해외봉사, 인간관계 개선에 도움 돼”해외봉사를 가기 전, 청년들의 대인관계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의견이 더 옳다고 여기며 종종 타인과 갈등을 빚었다’(55.5%)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상대방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표현할 수 없어서 스트레
조건으로 친해지는 것이 아니었다짐바브웨 서수빈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던 나는, 외모를 가꾸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컸다. 하지만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는 날씨 탓에 나를 가리는 옷이나 화장과는 이별을 해야 했다. 민낯이 부끄러웠던 나는 사람들을 잘 쳐다보지 못했다. 그때, 고개를 푹 숙인 나에게 함께 지내는 7살짜리 여자아이 ‘그레이스’가 다가와 말했다. “언니, 웃는 게 정말 예뻐. 내가 슬플 때 언니 눈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고마워!” 그리곤 내 손에 한 움큼의 옥수수 알들을 쥐어주었다.그레이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자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의 교육 봉사활동은 어느 대륙에서나 활발히 이루어진다. 특히, 오세아니아 지역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다.바누아투 어린이 캠프방학이 시작되는 8월, 공부를 하거나 새로운 것을 경험할 기회가 없는 바누아투 어린이들을 위해 캠프를 개최한다. 포크댄스, 한국어, 종이접기, 풍선 아트, 레크레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단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Seaside라는 마을의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캠프를 진행했다. 이곳은 유독 낙후한 지역이었다. 집이 좁아 한 가족이 한 집에서 잘 수 없어, 누군가는
청바지 차림에 청소나 건축 봉사, 우물 파기 등의 봉사를 할 때도 있지만, 때론 정장을 갖춰 입고 그 나라의 리더들을 만나 해외봉사의 의미와 뜻을 밝혔다.레소토, 국왕과 만남을 가지다레소토는 아프리카 남단에 위치한 나라다. 지난해 4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은 레소토 국왕님과 면담을 가졌다. 봉사단이 레소토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자세히 설명했고, 앞으로 레소토 청소년들을 위해 협력해야할 부분에 대해 논의하였다. “국왕님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이
교육 봉사는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활동이 아니다. 봉사단원들은 현지 청소년들에게 지식과 더불어 꿈과 희망을 전했다.북미 봉사단원들과 중남미 봉사단원들이 힘을 합쳐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중남미 영어캠프! 미국 현지 자원봉사자 100여 명을 모집해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 캠프의 특징이다. 지난 해, 6월에 코스타리카, 파나마, 도미니카, 멕시코에서 영어캠프를 개최했다. Q.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는 스페인어를 쓰는데, 학생들과 의사소통은 어떻게 했나요?영어 혹은 바디랭귀지로 했어요. 사실 매일 아침 스페인어 수
굿뉴스코 단원들은 현지인들과 같이 생활하며 봉사활동을 한다. 홈스테이와 체험 여행을 통해 파견국의 문화를 체험하며 ‘다름’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현지 문화 체험태국, 잊지 못할 홈스테이봉사단원들은 '방콕'이 아닌 다른 지방으로 파견되어 일주일간 홈스테이를 하며 활동한다. 지난 해, 북부지방에 위치한 '치앙라이'에서 지내며 현지 문화를 체험했다. 이렇게 많이?태국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홈스테이를 할 때, 매끼를 정성스럽게 차려주셨어요. 밥먹고 나면 바로 과일을 먹고, 종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의 주요활동은 교육 봉사, 사회 봉사, 문화교류, 민간 외교 등이다. 대륙별로 특징적인 활동을 선정해 소개한다.우리는 문화알림 홍보대사코리아캠프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의미를 여러 나라에 알리는 '코리아캠프'는 유럽 봉사단의 주 활동이다. 육로로 연결되는 유럽에서는 인접한 3~4개국 봉사단원이 함께 모여 준비한다. 코리아캠프는 보통 1박 2일 ~2박 3일 간 한국어, K-pop대회, 한국 음식, 태권도, 서예, 예절 배우기, 윷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Q&AQ.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유럽 사
아프리카 우간다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송연주 씨. 봉사활동 사진 중, 그가 뽑은 최고의 사진은 네 남매와 함께 요리하며, 장난 치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사진 속 미소가 말하듯,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알게됐다는 그에게 인터뷰를 청했다.표지 사진의 느낌이 좋아요. 이때 뭘 만들고 있었나 봐요.우선, 사진 인물부터 소개할게요! 주황색 옷을 입은 아이가 ‘죠비아’, 절굿공이를 들고 있는 ‘올리비에’, 아래에 손 하트를 만들고 있는 ‘엠마’, 제 품에 안겨 있는 아이가 ‘무꾸르’예요. 제가 한번은 ‘라카이’라는 지방에 파견받아 갔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면 여러 친구들, 가족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미국에 오기 전, 내 생각 안에서는 그들 모두 자기 기준으로 나를 저울질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혼자 있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편했다. 이제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마음을 열고 도움을 청하고 싶다. 마음 열고 이야기할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어린 시절부터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표정한 얼굴과 말이 없는 것이었다. 고치려고 나름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대학생이 되면서 ‘꼭 고치자!’ 다짐했지만, 노력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사
최원태의 핑퐁이야기해외봉사 활동에서 빠트릴 수 없는 또 하나의 것이 바로 ‘아카데미’이다. ‘토요일에는 댄스, 기타, 바이올린, 아트, 태권도, 일요일에는 한국어, 중국어, 키즈스쿨 등 총 8개의 아카데미를 2달씩 3학기 동안 진행했다’는 최원태 씨의 설명을 들어보자.기타 아카데미를 맡았다고 들었습니다.네. 저는 기타를 가르치면서 어린 학생부터 70대 할머니까지 만났습니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기타 하나만으로도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요?만났던 모두가 특별하지만 그중에서도 네룸이라는 70
정찬우의 핑퐁이야기2019년 2월, 굿뉴스코 스리랑카 최현용 지부장은 3월에 봉사 올 단원들에게 미션을 주었다. ‘스리랑카에 필요한 물품들을 한국에서 미리 후원받아 오라’는 내용이었다. 정찬우 씨는 그 과제를 수행하러 한 달 동안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어떤 날은 정문에서 그냥 쫓겨나고, 어떤 날은 약속한 분이 묵묵부답이라 허탕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문득 ‘내일 나가도 아무 소득 없이 돌아올텐데 그만하자’는 생각이 들었단다.저 같아도 포기하고 싶었을 거 같아요.더 이상 해도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때
권신영의 핑퐁이야기2018년에 처음 스리랑카로 해외봉사를 떠났다는 권신영 씨는 아름다운 바다와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과일, 순수하고 따뜻한 스리랑카 사람들을 잊지 못해 1년 더 봉사경험을 쌓으려고 2019년 다시 스리랑카를 찾았다. 그런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4월 21일, 굿뉴스코 봉사단 숙소와 불과 1km 떨어진 곳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IS 단체가 부활절을 겨냥해 일으킨 사고였다.총 9군데에서 터진 폭탄으로 인해 297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다쳤다. 사상 최악의 폭탄테러로 인해 평화롭던 스리랑카는 두렵고 공포스러
작고 가벼운 공을 라켓으로 주고받으며 경쟁하는 탁구는 날아오는 공을 받아치지 못하거나 상대편으로 다시 공을 보내지 못하면 지고 만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으로 스리랑카를 다녀온 권신영, 정찬우, 최원태 씨는 수도 콜롬보에 폭탄테러가 일어나 국가비상사태가 벌어졌을 때 사람들 마음에 여유가 사라지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만하자’ ‘여기까지야’ ‘포기하자’는 생각을 했지만 그때마다 탁구공을 치듯이 ‘아니야, 한 번만 더 도전해보자’라며 그 생각을 쳐냈다. 1년 동안 해외에서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