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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한 만큼 도전할 수 있어요굿뉴스코 해외봉사 수기-스리랑카 ③
최지나 기자 | 승인 2020.02.14 16:26

정찬우의 핑퐁이야기

2019년 2월, 굿뉴스코 스리랑카 최현용 지부장은 3월에 봉사 올 단원들에게 미션을 주었다. ‘스리랑카에 필요한 물품들을 한국에서 미리 후원받아 오라’는 내용이었다. 정찬우 씨는 그 과제를 수행하러 한 달 동안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어떤 날은 정문에서 그냥 쫓겨나고, 어떤 날은 약속한 분이 묵묵부답이라 허탕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문득 ‘내일 나가도 아무 소득 없이 돌아올텐데 그만하자’는 생각이 들었단다.

저 같아도 포기하고 싶었을 거 같아요.

더 이상 해도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때 스리랑카 봉사단 단톡방이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이런저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그때 지부장님이 저에게 계속해 준 이야기가 있었어요. KFC의 창업자 커넬 할랜드 샌더스가 자신의 조리법을 팔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며 1,008번 거절당한 일화였죠. 1,008번에 비하면 제가 30일 동안 거절당한 건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도전이 없으면 열매도 없구나’ 싶어서 다시 도전했습니다. 그때부터 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양복점 사장님이 스리랑카에서 공연할 때 입으라며 셔츠와 넥타이를 후원해 주셨어요. 그리고 기타나 오카리나 같은 악기, 태권도 아카데미에 필요한 태권도 도복과 미트, 승급 띠, 이 외에도 한복, 방송 장비, 운동화 등등 많은 것들을 후원받았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한국에서 거절당할 만큼 당해봤기 때문에 스리랑카에서도 묵묵히 도전했습니다. 특히 대기업을 찾아갔습니다. 쫓겨나고 거절당하는 일을 수십 번씩 겪었습니다. 한번은 후원을 받지 못하고 나왔는데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하루를 되돌아봤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더라구요. 한국에서 그토록 문이 열리는 걸 경험했지만 또 다시 ‘계속 문을 두드려도 별 성과 없네. 그만하자’라고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되었어요.

그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지부장님은 항상 탁구, 즉 핑퐁마인드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생각을 받아주면 저는 그 경기에서 지게 되니 다시 쳐내야 한다고요. 다시 일어나 ‘액세스’라는 엔지니어링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우연히 CEO를 만났습니다. CEO에게 여기에 오기까지 겪은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평범한 대학생이 어떻게 이런 도전정신을 갖고 살 수 있느냐?”며 깜짝 놀랐습니다. 그분의 도움으로 우리가 기획한 코리안 스페셜 콘서트를 열 수 있었습니다.

액세스그룹 회장과 미팅한 최현용 지부장(오른쪽)과 정찬우 씨.

많은 다른 기업과 연결되었다고 들었어요.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NDB은행과 연결돼서 12월 20일 NDB은행 직원과 직원 가족 1천 여 명을 대상으로 콘서트 행사를 진행했어요. 말리반 제과회사에서 행사를 했습니다. 특히 12월 12일에는 스리랑카의 가장 큰 통신기업인 다이얼로그가 후원하는 자선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폭탄테러로 부모를 잃은 100여 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열렸는데요. 다이얼로그에서 제작한 행사 영상이 6일 만에 200만 뷰를 돌파하며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행사영상이 6일 만에 200만 뷰를 돌파하며 댓글에 달린 감사의 글들.

 

스리랑카 인구가 2,100만 명임을 감안할 때, 그들의 콘서트가 미친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다이얼로그 기업의 이샤라 띨라카라뜨네 행사운영 상임위원은 “많은 사람들과 아이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싱할라어로 노래를 했는데 다른 공연과의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부모를 잃고 다친 아이들에게 용기를 전해주어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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