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LA캠퍼스UCLA의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은 저서 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메라비언의 법칙’이란 이론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법칙에 따르면 ‘대화하는 상대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있어 목소리 등 청각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38%, 표정·눈빛·제스처 등 시각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인데 반해, 대화내용이나 메시지 등 언어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고 한다. 요컨대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언어적인 요소 못지않게 비언어적인 요소가 중요하다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유학하며 간호학을 전공하는 나는 드디어 3학년 1학기를 맞았다. 이번 학기가 특별한 이유는 병원 실습과정이 있기 때문인데, 간호사들이 환자를 실제로 어떻게 돌보는지 모르는 나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수업을 영어로 듣는데도 너무 새로운 내용이어서 다른 언어로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실습이 시작되었다. 첫날, 나와 한 학기 동안 같이할 교수님들과 8명의 친구들을 만났다. 그리고 간호사로서 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역할에 대해 배웠는데,
벌써 내 나이 오십 하고도 셋이 되어간다. 젊었을 때는 단풍꽃이 피고 서리가 내리고 지붕 위에 한 뼘씩 눈이 쌓여도 마냥 즐겁고 아름다워 보였다. 요즘은 봄이 되어 따듯해지고 갖가지 꽃이 피면 보람되고 뭔가 이루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파이팅을 외쳐보다가도 가을 문턱에서 기온의 변화와 지는 낙엽에 가끔 생각에 잠긴다. 추위가 오는 것이 싫어서라기 보다 한 살 더 먹는 데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내가 나이를 먹는 동안 두 아들은 어느새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었다. 첫째는 군대에서 제대해 2학년으로 복학을 앞두고 있고 둘째는 이제 2
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2020년에 3학년으로 복학하길 기다리는 휴학생이다. 대학 3학년 기간을 ‘사망년’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그만큼 진로 스트레스로 머리털 빠져가며 공부에 전념해야하는 시기라는 의미이다.나는 전공이 화학공학이지만 뭐 하나 제대로 준비해놓은 것이 없어서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일 때가 있다. 아무리 취업률 100퍼센트라는 ‘전화기학과(전기·전자공학과,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를 아울러 이르는 말)’에 다니지만 졸업 후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현실은 늘 두려움을 만들어낸다. ‘나는 다른
마음이 높거나 자기를 믿으면 실패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에도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마음의 세계를 알고,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랍니다.아주 오래 전, 중국에서 어떤 노인이 나귀를 타고 멀리 여행을 갔습니다. 큰 성에 들어갔는데 어느 집 문에 ‘세상에서 장기를 가장 잘 두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 적힌 팻말이 눈에 띄었습니다. 노인은 그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여기가 세상에서 장기를 가장 잘 두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요?
‘90%는 떨어졌어’ vs. ‘10%는 아직 붙어 있잖아’일본에서 가장 달고 맛있는 사과가 생산되는 아오모리현에 한번은 태풍이 불어닥쳐 수확을 앞두고 있던 사과의 90%가 떨어지고 말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애지중지 키운 사과들이 하루아침에 땅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을 본 농부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그때 땅에 떨어진 90%의 사과 대신, 아직 나무에 매달린 10%의 사과에 주목한 청년이 있었다.‘이 녀석들은 보통 사과가 아니야. 거센 비바람을 이겨낸 행운과 기적의 상징이야.’ 사과 수확기인 10월은
화재예방,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다겨울의 길목에 들어선 얼마 전, 화재보험협회에서 발간한 이란 잡지가 회사로 배달됐다. 건물 방재 업무를 하다 보니 관심을 갖고 읽던 중 ‘그렌펠 타워 화재사고’를 소개한 글이 내 눈길을 끌었다. 2017년 6월 14일 밤, 런던 서부의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에서 발생한 이 화재는, 불길이 불과 15분 만에 외벽을 타고 건물 전체를 태워버렸으며 사망자 79명, 중상자 20명, 실종자 79명 등 인명피해도 컸다.기사내용 중 특히 내 관심을 끈 건 화재의 원인이었다. 그렌
2019년이 지나갑니다. 올해 가장 즐거웠던 일, 소중한 사람,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키워드로 정리해보세요. 2019년은 점점 멀어지지만 키워드는 마음에 남아 우리를 오래도록 행복하게 해줄 겁니다.키워드 1 어른김동은‘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어렴풋이 실마리를 찾은 것은 올해 2월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과 서울 상경을 목전에 두고 있던 때, 다른 건 몰라도 성인이 어른의 동의어가 아님은 깨달았다. 한 것 없이 나이만 먹는다는 게 이런 뜻인지…. 나이는 생각보다 쉽고 허무하게 앞자리 수 2를 달았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출연하는 샘 해밍턴이 ‘동심지킴이’ 아빠로 불리며 두 아들 ‘윌벤져스(윌리엄, 벤틀리)’와 함께 인기몰이 중이다. 초보아빠에서 프로아빠가 된 ‘수퍼히어로’ 샘 해밍턴을 통해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을 되짚어본다.샘 해밍턴의 첫째 아들 윌리엄은 4살 나이답지 않게 감정표현이 아주 뛰어나다. 말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맑은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투병중인 할머니 ‘나나’가 살고 있는 호주에 가서는 이웃주민에게 “Nana! Love please”라고 말하
사람은 서로 마음을 나눌 때 행복해집니다. 마음이 흐르는 대화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내 경험이나 생각과 다를지라도 말하는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면서 공감하고, 그래서 서로 마음이 같아진다면 우리 삶은 더 행복하고 따뜻해질 것입니다.저는 오랫동안 성경을 연구하면서 성경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마음의 원리를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게임중독이나 자폐증, 불행한 과거에서 벗어나 밝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고자, 2001년 국제청소년연합IYF을 설립했습니다.IYF를
세상은 변한다. 어릴 적 우리 집 거실에는 ‘정직하게 살자’는 가훈이 걸려 있었고 아버지께선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 삼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세대는 어떤가?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인 세상에 살고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전긍긍하기 보단 원하는 방식으로 즐겁게 살자는 뜻이다. 하지만 어느 시대건 별종은 있는 법. 한번 사는 세상, 더 신중하게 고심하는 청년들이 있다. 시류를 거꾸로 헤쳐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나는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했다. ‘국내에 사용자가 많지 않은 희귀언
얼마 전, 어느 대안학교의 교장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의 근황을 듣다가 묻어둔 웃음보가 터졌습니다.“우리 학교에 공부라면 담 쌓고 사는 ‘유명한’ 남학생이 있어요. 고 2인데 알파벳도 몰라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알파벳도 모르고 수업 시간에 앉아만 있었던 거예요. 알파벳이 많기나 해요? 스물여섯 자를 한 달에 한 자씩만 외워도 이렇진 않았을 텐데….영어 못 배운 것이 반은 학생, 반은 학교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학생은 공부하기 싫어서 안 했을 것이고, 학교는 그냥 방관했기 때문이죠. 선생님이 닦달하고 가르쳤다면 왜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도 1인 가구의 비중은 29.8%로 2017년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부부+자녀 가구를 넘어섰다. 580만에 육박하는 1인 가구는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로 자리 잡았다.1인 가구가 늘어가는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편의점을 둘러보면 하나씩 포장되어 있는 과일부터 삼겹살, 곱창과 가정 간편식 등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보다 편의점에서 소량으로 포장된 음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
주먹구구식 준비,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까?11월이 되면 한국인의 주식인 쌀 수확량이 관심사가 되곤 한다. 가령 ‘올해 쌀농사는 흉작이 예상된다’고 한다면 실제 수확량이 작년보다 얼마나 줄었는지, 앞으로 어떤 문제가 초래될지 등을 가늠하기 어렵다. 반면 ‘올해 쌀 수확량은 전년 대비 2% 가량 줄어든 377~381만 톤 내외로 예상된다’고 하면 어떨까? 실질적으로 수확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수요를 조절할 경우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 등의 대응책을 도출할 수 있다. 이처럼 수량화된 결과가 있으면 이해하기도 쉽고,
오래 전 키르기스스탄의 츄안츄안 부족은 잔인한 방법으로 전쟁 포로들을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먼저 포로들의 머리카락을 완전히 밀고 그 위에 갓 죽인 낙타의 유방가죽을 씌웁니다. 그리고 포로들을 기둥에 묶어 뜨거운 햇볕 아래 둡니다. 가죽은 말라가면서 포로들의 머리를 조입니다. 며칠이 지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지만, 머리카락은 가죽을 뚫을 수 없어 포로들의 두피를 파고듭니다. 그런 엄청난 고통을 겪는 동안 포로 중 열에 일곱은 죽습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포로들은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만쿠르트’라는 노예가 됩니다. 자신의 의지나
이른 아침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이부자리를 벗어나는 게 힘겨워지고, 출근길 재킷 사이를 파고드는 바람의 스산함을 느끼고, 퇴근길 터져버린 길바닥 은행의 구린 냄새와 땅거미 진 어둑한 거리가 익숙할 때쯤, 우리는 느낀다. 하루가 짧아졌음을, 기어코 한 해가 지고 있음을.달력을 보니 벌써 두 자리로 넘어간 지 한참 된 그 숫자가 떡하니 나를 마주한다. 와 버렸다. 그 계절이, 그 달이. 반성의 채찍을 꺼내들 그 11월이. 작년 말, 보람차고 풍요로운 올 한 해를 위해 호기롭게 구입했던 스케줄러를 책상 구석에서 끄집어내 본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사실이 아닌 생각이 들어올 때 자기 마음에서 일어난 생각이라고 여기고 끌려간다. 그것을 그대로 믿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서 불행에 빠지는 사람도 많다. 확인되지 않은 생각에서만 벗어난다면 많은 이혼을 막을 수 있고, 많은 불행을 막을 수 있으며, 누구든지 평안을 누리며 살 수 있다.내 마음 안에 ‘나’ 아닌 ‘나’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마음의 세계를 파헤쳐 들어가면, 우리 안에 두 가지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2009년에 중국 공산청년단의 초청을 받아 북경에 가서 이틀 동안 청소년들 문제에
삼성은 인재제일人才第一을 중시하는 기업이다. 사람에게 쏟는 열정이 대단해서, 직원들이 현지인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지역전문가 제도이다. 1990년에 처음 실행했고 25주년이 되던 해엔, 전 세계 80개국에 누적 인원 5천 명을 지역전문가로 파견해 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금도 해마다 수백 명을 해외로 보내고 있으며 지역전문가로 선발된 직원들은 원하는 국가에 가서 1~2년씩 머물며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인맥을 쌓는다. 이들에게는 연봉과 별도로 1억여 원이라는 체재비가 아
코칸트 칸국이라는 나라에 아주 난폭한 왕이 있었다. 그 왕은 신하들이 조그마한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불호령과 함께 엄벌을 내렸다. 그렇게 괴팍한 왕에게도 유독 부드럽게 다루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아름다운 무늬가 그려져 있고 신비로운 빛을 내는 찻잔이었다.하루는 큰 잔치가 열렸고 왕은 어김없이 그 찻잔을 꺼내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손이 미끄러워 그만 찻잔을 놓치고 말았다.‘쨍그랑!’찻잔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왕은 자신이 실수를 한 터라 누구를 탓할 수도 없어 더 화가 나기만 했다.“여봐라! 뭘 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회장님의 배포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수출대국으로 이끈 주역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이가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이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함, 초졸 학력임에도 공학박사들도 생각 못할 아이디어와 기지奇智를 발휘해 문제를 푸는 사고력, 건설업으로 시작해 조선과 자동차 등 산업의 판도를 내다보고 이를 적극 육성한 혜안까지…. 경영자로서 장점을 두루 갖춘 그였지만, 늘 성공일로만을 걸어온 건 아니다. 그에게도 도저히 넘지 못할 고비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