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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레질리언스(Resilience 회복탄력성)은 몇 점입니까?
박천웅 | 승인 2019.10.16 10:37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회장님의 배포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수출대국으로 이끈 주역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이가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이다.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함, 초졸 학력임에도 공학박사들도 생각 못할 아이디어와 기지奇智를 발휘해 문제를 푸는 사고력, 건설업으로 시작해 조선과 자동차 등 산업의 판도를 내다보고 이를 적극 육성한 혜안까지…. 경영자로서 장점을 두루 갖춘 그였지만, 늘 성공일로만을 걸어온 건 아니다. 그에게도 도저히 넘지 못할 고비이자 끝이 없는 터널 같은 시기가 있었으니, 바로 현대건설 초창기에 고령교 복구공사를 맡았을 때다.

6.25전쟁 직후 정부에서 수주를 받아 진행한 이 공사에, 정주영은 경험 많은 해외파 인력을 투입하는 등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계절마다 수심의 변동이 큰 낙동강에서 공사를 진행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전쟁 직후라 제대로 된 장비도 부족했고, 물가도 120배나 폭등하는 바람에 본인의 자동차 정비소와 친인척의 집까지 팔아 인부들 월급을 마련했다. 결국 2년 기한을 불과 두 달 앞둔 1955년 5월에야 그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정부에서 받은 계약금은 5,478만 환이었지만, 적자금액은 6,500만 환에 달했다. 이 빚을 갚는 데 20년이 걸렸다니, 당시 그가 겪은 고충이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힘들수록 더 높이 튀어오르는 비밀, 레질리언스

정주영을 잘 아는 사람들은 ‘고령교 공사야말로 그를 세계적인 기업인으로 만든 일생의 전환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때의 호된 고생으로 면역이 생겨, 그 뒤로 어지간한 어려움을 만나도 ‘이까짓 것쯤이야!’ 하고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주영처럼 시련이나 실패를 겪어도 이를 이겨내고 더 높이 뛰어오르며 성장하는 ‘마음의 근력’을 갖춘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만난다. 이 마음 근력을 영어로는 레질리언스resilience, 우리말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말도 달리 표현하면 ‘신체적, 정신적 레질리언스가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신체적 레질리언스가 높으면 산을 오르다가 지쳤을 때 잠시 쉬는 것만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정신적 레질리언스가 높으면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 와도 슬픔에 오래 빠지지 않고 마음을 다잡아 평소의 침착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에 아직 체력이 강인한 청년들은 신체적 레질리언스가 높은 것 같다. 반면 인생을 살며 숱한 역경과 난관을 극복해 온 노인들은 정신적 레질리언스가 높다. 그래서 외부 요인이나 환경변화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고 심지를 다잡을 수 있는 것이다.

레질리언스, 피할 수 없다면 부딪혀 단련하라!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레질리언스를 어떻게 단련할 수 있을까? 첫째,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난관에 부딪혀봐야 한다. 배가 찢어질 듯한 고통을 이겨내야 멋진 복근이 만들어지듯, 마음 근육도 아픈 시련을 겪을수록 단단히 여물어진다. 어려움 없는 인생은 없다. 큰 어려움이 부담스럽다고 피해 다닌다면, 점점 더 작은 어려움도 피해 다니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고난이나 난관을 어떻게 마주하고 극복하느냐가 어떤 인생을 사느냐의 관건이다. “인생에서 상실과 역경은 결코 피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중심을 뒤흔드는 도전이야말로 여러분이 누구인가를 증명합니다. 인생의 성취뿐 아니라 그런 역경을 어떻게 이겨냈는지가 여러분을 규정합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가 2016년 캘리포니아주립대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둘째,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래, 다 잘될 거야!”라고 안 될 이유 대신, 잘되어야 할 그리고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하면 동기가 부여되고 고난이 와도 쉽게 웃어넘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젊음과 건강한 신체야말로 가장 큰 재산이 아닌가? 젊다는 것은 무엇이든 실행해 볼 힘이 있다는 의미다. 아직 책임질 것이 적은 만큼 새로운 변화를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적기適期이기도 하다. 셋째, 행동지향적인 사고를 갖길 바란다. 힘든 일 앞에서 걱정만 하고 있다면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몸소 실천하고 움직여야 결과가 만들어진다. 당장 할 일을 미룰수록 걱정과 스트레스는 점점 더 커질 뿐이다.

박천웅
국내 1위의 취업지원 및 채용대행 기업 스탭스(주) 대표이사. 한국장학재단 100인 멘토로 선정되어 대상을 수상했으며, (사)한국진로취업 서비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대기업 근무 및 기업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학업과 취업에 대해 실질적인 조언을 하는 멘토이기도 하다.

박천웅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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