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대화를 이야기하는 게 조금 이상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로움도 팬데믹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우리는 더더욱 연결되어야 합니다.어떻게 하면 잘 연결할 수 있을까요? 조금 어려운 질문인데, 저는 첫 번째로 잘 들을 수 있어야 하고, 10~15분 이상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업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기술들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더 좋은 대화를 위한 방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첫째, 한꺼번에
“거기 위험한 나라 아니야? 벌레도 많대…. 조심해야겠다.”필리핀으로 1년간 해외봉사를 간다는 소식을 들은친구들은 모두 나를 걱정했다.인터넷에 ‘필리핀’을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가대부분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불안감이 커진 나는 각종 비상약을 챙겼고,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주변의 안전을 살피고 사람들을 경계했다.하지만 필리핀에서 지낸 지 3개월 만에 이전에 했던 모든 걱정을 잊어버렸다.다가가 눈만 마주쳐도 웃는 꼬마 아이들,맑고 깨끗한 바다, 열대 과일, 가진 것이 없어도 먼저 다가와도움을 주려는 따뜻한 정을 가진 사람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며 살기 어려워진 현대 사회,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 아니면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는 걸까?손원평의 장편소설 는 선천적으로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태어난 윤재와 문제아 곤이가 서로 화해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이야기다. 소설 마지막 장면에는 괴물 취급을 받던 윤재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사람으로 변모하는데, ‘윤재와 곤이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그 과정을 찾아가본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 윤재윤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모든 것이 막막하고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 두려울 때,우리는 어디에서 힘을 얻고 살아갈까?사람들은 대부분 현재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도전하지만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달의 책 에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노숙자가 훗날 변호사로 변화하는 키 작은 피터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우리에게 ‘인생을 바꾸는 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못난이 난쟁이, 노숙자가 되다피터는 태어날 때부터 몸집도 작고 울음소리도 가냘프고 못 생겼다. 그의 아빠와 가족들은 아이가
굿뉴스코 미얀마 지부에서는 미얀마 학생들을 위해 2008년, 음악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진달래 합창단”을 창단했다. 현재 진달래 합창단은 합창단원 40명, 오케스트라 3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얀마에서 가장 크고 실력있는 합창단으로 성장했다.“저희들 각자는 어두운 과거가 있습니다. 실패를 하고, 가출을 하고, 마약을 하며 꿈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황은 미얀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하는 음악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건 아마 우리가 음악으로 행복을 맛보고
혁명으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은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1845년부터 구상하여 1862년에 완성한 소설로 이후에 영화, 뮤지컬, 연극 등으로도 만들어진 명작이다.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가브로슈’라는 소년을 기억할 것이다. 가브로슈는 허름한 옷차림의 가난한 사람들이 마차를 탄 부유한 사람들을 에워싸고 ‘Look down’이란 노래를 부르며 구걸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Look Down’은 ‘고개 숙여 가난한 이들을 보라’는 의미다. 노래 가사에는 ‘우린 자유를 얻기 위해 왕의 목을 쳤는데 지금은 빵을 위해 투쟁
미얀마의 황금빛 탑을 볼 때면 황홀하기까지 하지만, 실제 미얀마는 빈부격차가 굉장히 크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전기가 자주 끊겨서 어둠 속에서 지내기 일쑤고, 물 부족으로 다른 사람들이 쓸 물을 생각해 아껴 써야 한다. 한국에선 스위치만 누르면 불이 들어오고 수도꼭지만 열면 물을 사용할 수 있기에 처음엔 이런 환경에 적응이 안됐다. 기본적인 게 부족하다 보니, 내 것을 손해보고 싶지 않아 예민해졌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었다. 더
#School저는 7살부터 미얀마에 살았어요. 우리나라 말도 서툴게 하던 때라, 미얀마 말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요. 이듬해에 현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미얀마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전혀 따라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미얀마 친구들이 제 가방에서 수업에 맞는 책을 꺼내주고, 어디를 공부하는지 책을 펴주었어요.수업 시간 내내 저를 살뜰히 살펴주고, 수업이 끝나면 숙제를 시켰지요. “이렇게 적어라.” “저렇게 말해라.” 등등 눈높이 수업을 해주었어요. 우리 부모님은 그 친구들이 고마워서 집에 자주 초대해 음식을 해주셨는데, 친구들이 올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을 알게 됐고, 필리핀으로 봉사를 다녀왔다. 1년 동안 필리핀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처음 배운 ‘마음의 세계’는 신선했다. 지금은 내가 마음의 세계를 가르치는 굿뉴스코 미얀마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미얀마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토바이를 갓 배워 운전이 많이 서툴고 날까지 저물어가고 있어서 겁이 덜컥 났다. 해가 지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에 속도를 내서 부지런히 가는데, 신호가 바뀐 것을 보지 못해 앞차와 부딪히고 말았다. 미얀마 말
“센 베노. 센 베노.”‘이게 무슨 말이지?’“센 베노”라는 말을 듣는 순간 센베이 과자가 생각났다. ‘센 베노’라는 말은 “안녕하세요?”라는 몽골 인사다.2019년 5월, 나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남편 직장을 따라 몽골에 왔다. 몽골에 와서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산등성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게르촌, 그곳에는 수도가 들어오지 않기에 20리터 통에 물을 나르는 아이들, 낡은 버스에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하게 타고 가는 많은 사람들….한번은 오래 기다려서 버스를 탔는데, 10살쯤 되어 보이
안경 하나 얹었을 뿐인데뿌옇던 세상이 선명하게 보인다.선명한 세상이 흐려져 보인 건 세상 탓이 아니었다.가끔씩 아파보이는 삶들도 운명 탓이 아니다.기쁨으로 보지 못하는 멍든 마음 탓이다.산 비탈에 서 있는 나무는더 깊게 더 넓게 뿌리를 뻗을 뿐자리를 탓하지 않는다.바람 속의 새도 더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오를 뿐바람을 탓하지 않는다.모든 건 마음이다. 시인 허윤종30여 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허윤종 님은 2017년, 으로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그는 시를 쓰며 삶을 정리하고, 위안을 얻는다고 말한다. 어려움에
오목눈이, 뱁새는 머리에서 꽁지까지 합쳐 12센티미터, 무게도 10그램이 채 되지 않는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아주 작은 새다. 그가 막 태어났을 때, 사자자리와 뱀자리 사이에 있는 작고 희미한 ‘육분의’* 자리만 홀로 빛나서 그의 엄마가 이름을 ‘육분의(육분이)’라고 지어주었다. 비록 몸집은 작아도 곳곳을 잘 살피고, 자기가 앉고 날아갈 방향도 살피라는 뜻이었을 것이다.*육분의는 두 가지 뜻으로 사용된다. 첫째 사자자리와 바다뱀자리 사이에 있는 작고 희미한 별자리. 둘째, 태양, 달, 별
한국예술종합학교, K-Arts 온라인 희망콘서트우리나라 모든 예술 분야를 집대성해 교육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코로나19로 일상이 갇힌 국민들을 위로하고, 공연 취소로 침체된 예술계의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예술가들의 재능 기부로 코로나19 극복 ‘K-Arts 온라인 희망콘서트’를 추진했다. 모든 예술분야의 전·현직 교수, 졸업한 신진예술가, 재학생들이 재능 기부의 뜻을 밝히고 릴레이 형식으로 연주했다. 한 명당 5분~10분 내 공연 영상으로 제작하여 온라인 플랫폼에 노출하는 방식이다. 공연 장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황을 시대 배경으로 한 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도 일부 내용이 소개되어 있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리디아 그레이스 핀치’. 아버지가 오랫동안 실직 상태이고 엄마도 옷을 만드는 일거리가 없어서, 경제사정이 좋아질 때까지 리디아는 도시에서 빵집을 하는 외삼촌 집에 맡겨져야 한다. 가족들은 헤어져 살아야 할 생각에 모두 눈물을 흘리며 슬픔에 젖는다. 하지만 리디아의 가족은 뭔가 다르다. 슬픔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불평하고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언제 밥 한번 먹자”친구들끼리 흔히 쓰는 인사말이다. 한국에선 밥을 함께 먹는 다는 건 또 하나의 만남, 인연을 뜻하기도 한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도 나에게 ‘밥’의 의미는 특별했다.1년간 탄자니아에서 지내며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필라우Pilau’였다. 이 음식은 손님이 오거나, 생일, 축제 등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다. 양파와 고기 그리고 갖가지 향신료가 어우러진 것으로, 한국 음식 중에선 볶음밥에 가깝다.내가 필라우를 좋아하게 된 건 내 친구 캐시 때문이다. 하루는 캐시네 구멍가게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저녁시간이
‘기생충’과 비견되는 작품?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샘하듯 이런 말을 했다. “아카데미 수상작이 한국 영화다.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그러면서 미국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훌륭한 영화가 많은데 왜 미국 영화가 최고상을 수상하지 못했냐며 자못 아쉬워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도대체 어떠한 영화이기에 대통령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의 호평을 얻은 것일까?노예제도로 갈라졌던 미국의 남과 북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공연이 속속들이 취소되고 미술관이나 박물관 휴관도 연장되고 있다. 이렇게 문화계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집 안에서 온라인으로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문화생활에 목마른 이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고자 한다. 영상, 가상체험 등을 통해 집안에서 생생한 공연장의 현장도 느껴보고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는 듯한 경험도 해보길 바란다.국립중앙박물관, VR체험관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관기간 중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국립중앙박물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곳. 그곳 아이들을 만나 인사했다.“Halo~!” 무더운 날씨에 땀을 식히기 위해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며 놀던 아이들이 동양인을 처음 본 것처럼 신기하게 나를 쳐다보았다. 바누아투에서는 복잡한 것이 없다. 배가 고프면 길에서 자라는 파파야를 따먹고, 더우면 바닷물로 들어가서 수영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적대감 없이 언제나 환영하며 먼저 인사하고 친절하게 상대방을 대하며, 돈이 없어도 불평과 불만을 갖지 않는다. 바누아투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이처럼 행복하게
2015년부터 시행된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진흥법은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세계 최초의 법이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이 법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며 인성교육을 정의하고 있다.세계 최초로 이런 법이 만들어진 것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성교육을 법제화해야 할 만큼 우리나라에 인성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이 깨지고 인성 경시 풍조가 심각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우리나
아직은 추운 2월,엄마는 이따금 갑자기꽃을 사오거나 따와나를 행복하게 해주시는데오늘은 튤립이 예쁘다며 한 다발 사오셨다.봉긋하고 단아한 모양새가 어여쁘다.엄마와 둘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튤립 칭찬을 한참 하는 동안따뜻한 집안 온도 때문인지부지불식간에 꽃봉오리가 벌어져튤립이 활짝 피어났다.아…!단정하고 새침한 튤립도따스한 온기 앞에서는여리여리하게 변하는구나.사람 마음을 바꾸는 것은굳센 다짐도 반듯한 가르침도 아닌따스한 사랑이구나. 글,사진=방지혜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 미술 심리 상담자로 활동했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