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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그리워하다 ‘Missing’생생나라 미얀마 ③
최지나 기자 | 승인 2020.06.30 17:37

미얀마의 황금빛 탑을 볼 때면 황홀하기까지 하지만, 실제 미얀마는 빈부격차가 굉장히 크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전기가 자주 끊겨서 어둠 속에서 지내기 일쑤고, 물 부족으로 다른 사람들이 쓸 물을 생각해 아껴 써야 한다. 한국에선 스위치만 누르면 불이 들어오고 수도꼭지만 열면 물을 사용할 수 있기에 처음엔 이런 환경에 적응이 안됐다. 기본적인 게 부족하다 보니, 내 것을 손해보고 싶지 않아 예민해졌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식생활을 하고 있는 미얀마는 쌀을 주식으로 먹는다. 오늘도 밥을 먹기 위해 모를 심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었다. 더 주지 못함을 오히려 미안해했다. 그들은 있는 만큼 만족하며 소소하게 살아간다. 부족하다고, 가난하다고 탓하지 않는다. 그래서 밥을 나눠먹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오늘 하루라도 같이 있음을 소중하게 여긴다.

하루는 함께 사는 이들에게 나에게 왜 그렇게 잘해주는지 물었다.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끼리는 당연히 더 주고 싶은 거야.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함께 산다는 이유로 나를 가족으로 대해주던 그들, 그 따뜻함이 지금도 그립다.

배현정 굿뉴스코 16기 단원

미얀마는 아시아의 아프리카라고 불릴 만큼 덥고 습하고 모기가 많다. 아무리 각종 모기약을 뿌리고 모기장을 쳐도 모기에 물리지 않고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한번은 모기에 물린 곳이 간지러워서 아침에 피가 나도록 긁었다. 더 이상 긁을 수 없을 만큼 상처가 나서 가라앉기만을 기다렸지만, 저녁까지 가라앉지 않고 퉁퉁 부어 있었다. 다음날은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겼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들이 점점 많아지자 온갖 짜증이 올라오고 서러워서 불평불만을 터트렸다.

미얀마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작은 노트북 모니터를 수십 명의 학생들이 뚫어져라 쳐다본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학생들 덕분에 수업할 맛이 난다.

그걸 본 미얀마 친구들이 체력 회복에 좋다며 코코넛 주스를 가져다주고, 모기에 물렸을 때 좋다는 약들을 여기저기서 가져와 발라주었다. 약을 발라주는 그들의 팔에는 이곳저곳에 모기에 물린 자국이 있었다. 미얀마 친구들은 똑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늘 웃고, 항상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얀마에 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지내서일까? 처음엔 어려웠던 것들이 하나씩 좋아졌다. 내가 선물로 준 볼펜 하나, 옷 하나에도 너무나 고마워하는 사람들, 그들을 통해 나도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다.

이창연 굿뉴스코 16기 단원

미얀마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돕는다. 8살 정도가 되면 남자 아이들은 그릇을 나르고, 여자 아이들은 다림질이나 빨래를 하고 음식을 배운다. 마을에 행사가 있으면 아이들도 모두 나가 준비하는 것을 돕는다. 내가 볼 때 8살은 아직 엄마 품에서 응석을 부릴 나이인 것 같은데, 미얀마 아이들은 아무 불평이 없다. 그저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이 좋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리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성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정식 굿뉴스코 18기 단원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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