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추운 2월,
엄마는 이따금 갑자기
꽃을 사오거나 따와
나를 행복하게 해주시는데
오늘은 튤립이 예쁘다며 한 다발 사오셨다.
봉긋하고 단아한 모양새가 어여쁘다.
엄마와 둘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튤립 칭찬을 한참 하는 동안
따뜻한 집안 온도 때문인지
부지불식간에 꽃봉오리가 벌어져
튤립이 활짝 피어났다.
아…!
단정하고 새침한 튤립도
따스한 온기 앞에서는
여리여리하게 변하는구나.
사람 마음을 바꾸는 것은
굳센 다짐도 반듯한 가르침도 아닌
따스한 사랑이구나.

 

글,사진=방지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 미술 심리 상담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상에서 느낀 행복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행복을 디자인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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