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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중심의 교육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종호 | 승인 2020.03.13 17:16

2015년부터 시행된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진흥법은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세계 최초의 법이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이 법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며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며 인성교육을 정의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이런 법이 만들어진 것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인성교육을 법제화해야 할 만큼 우리나라에 인성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이 깨지고 인성 경시 풍조가 심각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인성의 중요성은 사라지고, 창의교육을 우선시하며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형 교육만 남아 있었다. 현재 지식 위주의 교육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청소년 상담과 함께 인성교육 강좌를 여는 필자로서는 이런 변화가 반갑고 기대도 되었다. 그러나 시행 5년째 접어들고 있어도 인성교육진흥법을 아직 잘 모르는 교사도 있고, 알더라도 정책적인 방향이 잡혀 있지 않아서 학교에서는 직업 체험교육이나 두발 단속 같은 문제 학생 관리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인성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교육 자료가 충분치 못한 실정이어서, 여차하면 인간의 내면이 아닌 예절교육으로 변질되는 점도 없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인성교육은 학생을 규제하고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징계하는 교육이 아니다. 자신의 내면을 건전하게 가꾸고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최근 눈에 띄는 신간을 보았다. 책 제목은 <마인드교육 : 교사를 위한 전문가 과정>(박옥수 저, 온마인드 발행, 값30,000원)이다. 청소년교육 전문가이자 목사인 저자는 성경을 연구하며 발견한 인간 마음의 세계를 실제 청소년들에게 수십 년간 가르쳐오고 있으며, 그 결과로 나타난 내적, 외적 변화도 언급하고 있어 읽는 동안 매우 흥미진진했다.

청소년 교육 전문가 박옥수 목사의 저서 '마인드교육 : 교사를 위한 전문가 과정'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런 자세가 좋다’ 등 도덕적 방향을 제시하는 이론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에는 50여 가지가 넘는 사례가 등장한다. 그중에는 ‘게임중독에 빠진 남학생’ ‘어머니와 헤어져 우울증에 걸린 여학생’ 등 저자가 만났던 학생들의 실제 변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4단계로 알아보는 마음의 세계

책의 구성을 보면 ‘마음의 세계’ ‘삶의 문제를 만드는 마음’, ‘불행을 만드는 악한 마음’, ‘삶을 변화시키는 마음’ 등 크게 네 단원으로 이뤄지며, 각 단원은 다시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1단원에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누구든 꼭 알았으면 하는 내용이다. 마음과 생각의 차이, 마음과 육체의 관계, 마음의 본성과 관리법, 마음속 힘의 원리, 마음이 흘러가는 6단계, 욕구의 진행 과정 등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매우 신선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2단원에서는 ‘무엇이 삶에 문제를 만들고, 불행하게 만드는가?’에 대하여 말한다. 표면적인 원인으로 ‘그릇된 욕구’ ‘내면적 고립’ ‘자신을 믿는 마음’을 꼽으며, 이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악한 영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악한 영이란 단순히 성선설, 성악설 등의 논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성경에 근거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언급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자신의 욕구를 자제하는 힘이 매우 약하다. 저자는 그 원인과 처방에 대해서도 소개하면서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3단원은 개인적 불행인 동시에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 게임중독, 우울증, 자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남을 불신하거나 자신을 과신해서 생기는 ‘자신을 믿는 마음’은 곧 고립을 가져오고 결국 부정적인 생각을 넣어주는 악한 영에 휘둘리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가 이런 프로세스를 배워 잘 이해한다면 각종 중독이나 정신질환에 쉽게 빠지지 않을 길을 찾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4단원은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나’가 아닌 외부로부터 힘이 들어올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즉, 부정적인 마음을 가졌을지라도 교류를 통해 새로운 마음을 공급받는다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결론을 맺는다.

필자가 책을 다 읽고 덮을 즈음, 마음의 세계를 아는 것이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인류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근본적인 마음의 변화를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특별히 교육 강사가 아니라도, 진정 행복한 인생을 살고픈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글=김종호
굿마인드인성교육원 대표강사. 8년간 국내외 청소년 및 교육지도자를 대상으로 카운슬링, 인성교육을 진행해 왔다.

김종호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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