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공연이 속속들이 취소되고 미술관이나 박물관 휴관도 연장되고 있다. 이렇게 문화계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집 안에서 온라인으로 공연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함으로써 문화생활에 목마른 이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고자 한다. 영상, 가상체험 등을 통해 집안에서 생생한 공연장의 현장도 느껴보고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는 듯한 경험도 해보길 바란다.

국립중앙박물관, VR체험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관기간 중에도 온라인으로 박물관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바로 VR(Virtual Reality)과 동영상으로 다양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얼마 전 종료된 특별전 ‘가야본성 칼과 현’은 토기가 가득 들어찬 유리 타워 진열장 사이를 홀로 돌아보는 듯한 실감을 안겨준다. 주요 유물을 선택하면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현재 VR 체험관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특별 전시는 7건으로 ‘가야본성 칼과 현’ ‘로마이전, 에트루리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칸의 제국 몽골’ ‘王이 사랑한 보물-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이 바로 그 주인공. 2017년부터 가장 사랑받았던 특별전을 VR로 구현해 놓았다. ‘핀란드 디자인 10000년’, 교육프로그램 등 동영상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내 손 안의 미술관 MMCA TV

코로나 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24일부터 휴관에 들어간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콘텐츠를 강화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유튜브 전용 페이지인 MMCA TV에 지난해부터 주요 전시를 큐레이터의 해설로 소개하는 ‘학예사 전시 투어’를 올리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
ⓒ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한 한국근현대사 100년을 미술사 100년을 통해 돌아보는 ‘광장 1, 2부’ 그리고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등 10개 주요 기획전을 소개하는 내용을 한자리에 모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내 손 안의 미술관’이라는 콘셉트의 MMCA TV를 운영함으로써 전시를 보러 가지 못한 자들의 아쉬움을 달랠뿐만 아니라, 모바일로 손쉽게 전시를 투어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온라인 전시

온라인 전시를 대폭 강화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최근 개최한 특별전 ‘소리, 역사를 담다’와 ‘1950년대 한국영화, 새로운 시대를 열다’ 등 온라인 전시를 박물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소리, 역사를 담다’ 특별전은 소리가 갖는 역사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소리를 들으며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들을 새롭게 느끼는 계기를 마련하고, ‘1950년대 한국영화, 새로운 시대를 열다’ 특별전은 지난해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950년대 영화 포스터 및 광고지 컬렉션 90여점을 선보인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

이 밖에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등 이전에 개최된 다양한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상설전시 주요 자료의 전시해설을 영상 및 음성으로 제공하고 주요 주제별 해설도 추가로 공개했다.

사비나미술관, 버추얼미술관

사비나미술관은 2012년부터 국내 미술관 최초로 VR전시감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재까지 총 29회의 미술관 전시를 VR로 구축했다.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에 ‘버추얼미술관’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예술가의 명상법’ ‘Private Moon’ 등 총 29편의 전시를 미술관 전시장을 둘러보듯 생생히 감상할 수 있다. VR촬영기법 영상은 공간의 360도를 커버하기 때문에 기존의 전면만 사용하는 일반 영상에 비해 좌, 우, 앞, 뒤, 위, 아래의 공간을 보여준다.

ⓒ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
ⓒ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

 

또한 관객의 시선 방향이 카메라의 방향이 되고 시선의 움직임이 카메라의 움직임이 된다. 또한 큐레이터의 음성 해설이 결합된 전시 감상도 가능하다. 더불어 ‘VR 전시감상투어’를 마친 후 디지털 아카이브로 이동하여 이전 전시의 도록을 E-book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박물관 가상체험

한성백제박물관 ‘박물관 가상체험’ 코너에서는 그동안 진행했던 특별전을 VR로 소개한다. 한반도 산성 중 백제 산성의 축성방식과 내부시설 등을 살펴보는 ‘백제의 산성’, 경주 월성의 주요 유물을 소개하는 ‘한성에서 만나는 신라 월성’, 산둥시 소장유물과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는 ‘한중교류의 관문, 산동.동아시아 실크로드 이야기’ 등 30여 개의 체험 전시가 마련돼 있다.

ⓒ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
ⓒ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