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스트 헤들리 기자 및 대화전문가

코로나 시대에 대화를 이야기하는 게 조금 이상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을 멀어지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로움도 팬데믹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우리는 더더욱 연결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잘 연결할 수 있을까요? 조금 어려운 질문인데, 저는 첫 번째로 잘 들을 수 있어야 하고, 10~15분 이상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업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기술들이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더 좋은 대화를 위한 방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하지 말 것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 순간에 충실하십시오. 집중하십시오. 다른 건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고 있는 대화를 끝내고 싶다면 애매하게 집중하지 말고 대화에서 빠져나오십시오.

둘째, 설교하지 말 것

유명한 심리치료사 모건 스콧 펙이 이야기하길 ‘진정한 경청은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개인적인 의견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기 의견만 주장하고 싶다면 SNS를 이용하십시오. 항상 배울 것이 있다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십시오.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느끼면 더 깊은 이야기를 꺼낸다고 합니다.

셋째, 자유롭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질 것

이건 기자들이 쓰는 방식입니다. 복잡한 질문을 하면 단순한 답을 얻게 됩니다. 만약 제가 “두려웠습니까?”라고 물으면, 상대방은 질문에서 가장 강렬한 단어인 ‘두려움’에 반응해서 “예” 혹은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묘사할 수 있는 질문을 해보십시오. “어땠어요?”나 “어떤 느낌이었어요?” 같은 질문을 던지면 상대방은 잠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고, 보다 흥미로운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대화의 흐름을 따를 것

어떤 인터뷰를 보면 게스트가 이미 대답한 내용을 사회자가 다시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아마 사회자는 대화하면서 그 질문이 떠올랐고, 더 이상 듣지 않고 그 질문을 물어볼 타이밍만 기다렸을 것입니다. 우리도 똑같이 행동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대화 도중에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 우리는 듣는 것을 멈춥니다. 하지만 멈춰야 하는 건 듣는 게 아니라 떠오른 생각입니다. 그대로 흘려보내십시오.

다섯째, 모르는 것을 인정할 것

페이스북에서 읽은 글을 가지고 안다고 하면 안 됩니다.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애매할 땐 모른다고 하십시오. 모른다고 하지 않으면 대화에서 신뢰가 깨집니다. 여러분도 상대방이 잘난 체하거나 아는 체할 때 눈치 채셨죠? 다 표시가 납니다. 아는 체해서 대화의 신뢰를 깨뜨리지 마십시오.

여섯째, 내 경험을 다른 사람의 경험과 같다고 생각하지 말 것

다른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본인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예를 들어, 실직해서 어렵다는데 자기도 실직했을 때 어려웠다는 이야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해서 대화의 주제를 자기중심으로 돌릴 때가 많은데, 이럴 땐 들어주어야 합니다. 상대가 당신의 의견을 물어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일곱째, 했던 말을 또 하지 말 것

우린 했던 말을 또 하곤 합니다. 그런 말들은 잘난 체하는 것 같고, 진짜 지루합니다. 특히 직장에서나, 아이와 대화할 때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되는데, 그러지 마십시오.

여덟째, 세부적인 정보에 집착하지 말 것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확한 연도나 이름, 날짜 같은 세부 사항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대화하고 있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고,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공통점이 무엇인지에 신경을 씁니다.

아홉째, 잘 들을 것

듣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엄청난 것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할지 이미 다 알고 있죠. 배우고 싶다면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십시오. 만약 피곤하면 듣는 척하지 말고 피곤하니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열째, 라이킹 갭(Liking Gap)

어떤 연구에서 룸메이트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 등 많은 사람들이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방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신호를 못 알아챈다고 합니다. 자기 생각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내는 신호를 받아도 설마 나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열 가지를 이야기했지만 좋은 대화의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다른 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대화를 잘할 수 있는 선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빛, 표정, 목소리 등 더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어합니다. 대화하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을 만나 마음을 열어보세요.

세 분을 선정해 <말센스>을 선물로 드립니다. 응모 요령은 본지 108쪽을 참조하세요.
세 분을 선정해 <말센스>을 선물로 드립니다. 응모 요령은 본지 108쪽을 참조하세요.

셀레스트 헤들리 Celeste Headlee

1999년부터 20년 가까이 뉴스 진행 및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최고의 방송인 중 한명으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인 <말센스We need to talk>의 작가이자, 대화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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