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학생들은 겉으로 볼 때 세상의 악에 물든 거친 불량배처럼 느껴졌지만 그들이 바라는 건 부모님으로부터의 아주 작은 사랑이었다. 그들을 외면하면 범죄자가 되지만, 이끌어 주면 변화할 수 있다. 그들의 어두운 성향이 불우한 상황 때문에 만들어진 것임을 확인하는 순간, 아프리카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 부서지는 듯했다. 도시 속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지 ‘빈민촌’돈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판매하는 시끌벅적한 시장통을 지나면 두 사람이 어깨를 스치며 걸어야 할 만큼 좁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퍼져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 풍속과 문화를 매달 에 소개한다. 이번에는 한국의 ‘계란 파동’ 소식을 듣고 케냐의 계란 가격에 대해서 글을 보내왔다. 비싼 계란의 낯선 아우라2017년 정유년, 닭의 해를 맞이한 우리는 갑자기 치솟은 계란의 가격에 울상을 짓고 있다. 30알 한 판에 3천 원에서 5천 원 남짓하던 가격이 9천 원, 심하면 만 원 이상으로 펄쩍 뛰어올랐다. 계란 한 알에 300원이라니! 분식집 아주머니는 라볶이에 서비스로 삶은 계란을 넣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고, 가정주부는 저녁
누구나 반겨주는 콜롬비아 사람들의 매력적인 미소. 잠시 다른 나라를 다녀오더라도 어느새 콜롬비아는 나에게 고향처럼 푸근하다.그래서일까. ‘콜롬비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코끝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후안 발데스의 커피 향(국민커피)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처음 콜롬비아에로 왔을 때가 생각난다. 콜롬비아는 마약, 내전, 게릴라 등으로 고립된 남미 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하지만 2002년 우리베 정부 출범 이후 불안정했던 치안은 급속도로 안정되었다. 유럽 신경제재단에서 전 세계 140개국을 조사한 결과, 지구행복지수 HPI(Happy
2010년 1월 12일, 진도 7.0의 강진이 아이티를 뒤흔들었다. 지진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피해는 더욱 컸다.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15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세계 각국에서 애도의 메시지와 함께 수많은 구호품이 도착했지만, 하루아침에 부모와 자식을 잃은 고통까지 치유해 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또 다시 태풍이 불어닥쳤다. 지진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찾아온 재난. 과연 아이티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복구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지만, 7년이 지난
총 84개 얼음 건축물 세워져, 화려한 볼거리 제공축제에 사용된 모든 얼음, 하얼빈 송화강에서 자연 채취‘얼음의 도시’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빙설대세계가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개장해 올해 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빙설 환희의 송가, 하얼빈에서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전체면적 80만㎡에 얼음 18만㎥, 눈 15만㎥로 만든 2천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에 세워진 총 84개의 얼음 건축물은 2리터짜리 패트병 9천만 개
미국에서 온 해외봉사자들이 왕, 사대부, 공주 등 다른 전통복장을 하고 서울 종로의 인사동에서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피부색도, 생김새도, 덩치도 다 각각인 이들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리처드, 타일러, 조나단, 앤더나, 아이린이 바로 올해 신년호의 표지 주인공들이다. 한국 땅에서 새로운 문화, 관습, 관점 등을 배우고 있는 그들을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북촌에서 만났다. 한복을 한껏 차려입고 북촌 돌담에 기대어 우아하게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영락
프랑스 근로자들이 업무시간 외 시간에 회사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갖게 되었다.디지털 기기의 보급에 따라 일과 사생활에 구분이 없는 모바일 환경 속에서 근로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퇴근 후나 주말에도 스마트폰으로 메일 회신 및 메시지 확인 등의 업무가 일반화 되고 있다. 이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심지어 휴가 중에도 고객과 연락을 하거나 상사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한 통신회사에서 2년 새 35명의 직원이 자살
가시 면류관 아래 검게 그을린 얼굴, 실제 크기의 조각상을 짊어지고 맨발로 행진하는 사람들, 이를 지켜보는 1천만 인파… 매년 1월 9일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예수의 성상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블랙 나자렌(Black Nazarene)’ 축제를 소개한다.‘블랙 나자렌’은 1606년 멕시코의 조각가가 만든 예수(성경에서 나사렛 예수라고도 불림)상을 필리핀으로 운반하던 도중 배에 화재가 나 얼굴이 검게 변한 데서 그 명칭이 유래했다. 이 조각상은 마닐라에 들어온 후로도 수차례의 지진과 화재를 겪었
우기에서 건기로 바뀌는 시기를 알리는 캄보디아 물 축제 본 옴뚝(Bon Om Touk). 본옴뚝 축제는 캄보디아에서 설날과 함께 최대의 명절로 손꼽히며, 국왕까지 직접 나와 참가하는 국가적 규모의 축제이다. 매년 10월말 또는 11월초에 3일간 열리며, 특히 축제 기간 캄보디아 주요 강(江)에서 수백 척의 배들이 경기를 펼치는 보트 대회는 최고의 볼거리이다.축제에 참가하는 배의 길이는 대략 30미터. 한 배에는 50여 명이 승선하며, 선두와 선미에는 정령을 모시는 작은 제단이 놓인다. 지네처럼 기다랗고 날렵한 유선형의 배에는 용이나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 풍속과 문화에 대해 매달 에 소개한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관광하러 가는 우리를 케냐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오히려 흔한 동물인 소를 사랑하는 그들의 이유를 들어보자.코끼리는 정말 귀여운 동물일까?동물의 왕국, 케냐! 해마다 50만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케냐를 찾는다. 그들의 주 목적지는 마사이마라, 암보셀리 등 태곳적 자연이 살아있는 사파리 공원이다. 회색빛 인공 도시에 살던 이들은 수많은 동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케냐의
지난해 12월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Yangon)시 인근 인세인 지역에서 미얀마 최대 소수민족인 카렌족의 신년맞이 축제가 열렸다.카렌족의 신년맞이 축제는 1938년 시작된 이후 카렌력(曆)에 따라 매년 12월 말 3일간 열린다. 한 해의 추수가 끝나는 것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수십 만 관광객이 찾는 미얀마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양곤 인세인 지역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거리 곳곳에 열린 식당과 기념품 및 옷 가게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여러 민족의 전통 댄스와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 풍속과 문화에 대해 매달 에 소개한다. 이번호에는 죽은 사람의 명예와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케냐인들의 장례 풍습에 대해 소개한다. 어깨에 관을 지고 달리는 오토바이 폭주족어느 날 필자는 케냐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인 키수무에 방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 호수인 빅토리아 호와 인접해 있는 이곳은 풍부한 수자원과 따뜻한 날씨로 일찍부터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특히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 부족으로 잘 알려진
태국 달력 열두 번째 달의 보름 저녁, 강물 위로 배를 띄워 보내며 물의 신에게 행복을 기원하는 민속 축제 ‘로이 끄라통(Loi Krathong)’는 매년 10월 하순에서 11월 사이 태국 각 지역에서 열린다.태국은 ‘물의 나라’로 불릴 만큼 수 많은 강과 운하로 덮여 있어 예로부터 태국인들은 먹고 마시는 ‘의식주’와 교통 등 전반적인 생활방식이 강(江)에 의존해 왔다. 로이 끄라통은 음식물이나 쓰레기를 강에 함부로 버린 것에 대해 물의 여신 프라 매 콩카(Phra Mae Khongkha)에게 용서를 구하고, 강물을 사용하고 마실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 풍속과 문화에 대해 매달 에 소개한다. 오늘날 케냐는 디지털 세대라 불리는 젊은층과 기성세대 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그 해법은 케냐의 전통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다. 솥단지 둘레에 피어나던 이야기꽃원시 사회를 다룬 문학이나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어스름한 저녁, 들판에 피워진 벌건 장작불과 그 위에 걸려 있는 커다란 솥. 사방에서 울리는 광신적인 음악이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 반라의 토인들은 기묘한 춤사위로 불 주위를 휘어 돈다. 꽁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에 대해 매달 에 소개한다. 이번에는 커피의 나라로 알려진 케냐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음료 케냐 티를 자세히 알려준다. 케냐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어디서든 케냐 티를 함께 마시는 것이다.커피의 나라 케냐?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케냐는 최고의 커피가 생산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해발 1,500~2,100m에서 재배되는 케냐 AA 커피는 강렬한 향과 묵직한 바디감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뛰어난 품질의 커피를 재배하는 국민이라
지난 8일 월요일, 전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州)의 주지사 칼리코 풀(Kalikho Pul)이 47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2016년 1월에 부임해 5월까지 주지사를 역임했던 그는 대법원의 명령에 의해 재투표를 하게 되었고 다른 주지사가 선출되어 주지사를 그만 두어야 했다. 그는 스스로 목을 매단것으로 보이는데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경찰에서 조사를 하는 중이다.지난 6월 28일 찬디가르시의 SD대학교의 한 남학생이 자살을 했다. 졸업시험 결과가 나온 다음 날 자취하던 방에서 목을 매단체 발견되었다. 이 학생은 졸업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를 에 소개한다.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8월 15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케냐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준비했다. 케냐는 영국으로부터 1963년 12월 12일에 독립했는데, 그 바탕에는 국민들이 아릅답게 기리는 ‘마우마우 봉기’가 있다.독립운동 - 세계사를 빛나게 하는 위대한 정신조지 워싱턴, 윌리엄 월리스, 김좌진, 샤를르 드 골…. 민중을 억압하는 권력에 저항한 독립운동가들의 활약과 불굴의 정신은 세계 역사의 한 장을 의미있게 장식한다. 그들은 권력자의 끈
2015년 11월 국제 사회의 주목과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치러진 미얀마 총선거에서 기존의 군부정권의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 아웅산 수치(71) 여사의 민족민주동맹(NLD)에 정권을 내줬다. 이로써 54년간의 군부 장기 집권이 끝나고 미얀마에 문민정부가 들어섰다.1962년 군부의 첫 쿠데타 이후로 쭉 독재 정권 아래에서 신음하던 미얀마 국민들은 환호를 질렀다. 미얀마 헌법상 대통령 출마가 불가한 아웅산 수치 여사는 당 내 2인자인 틴 초(70)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당선시켰다. 이전 군부정권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의 한 벽면에 적힌 아프리카 속담입니다. 아프리카를 찾아 오가는 이방인들에게 주문이라도 하듯 아프리카에 발길을 내딛는 모든 이들에게 되뇌게 하는 문구이자, 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 든 격언입니다.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대양 육대주’라고 불리는 이 세상은, 이제 ‘지구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옵니다. 한 데 어우러져 사는 공생, 그리고 상생의 의미가 더 커진 까닭이겠지요.아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자,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를 투머로우에 소개한다. 대한민국 남아라면 2년 남짓의 군생활 동안 나라를 지키고 온 것에 대해서 지극히 당연하고 자랑스러워 하지만, 케냐의 군인들은 그러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 자세한 이유를 들어보자.존경 받지 못하는 케냐의 군인들우리 민족은 오랜 세월 동안 외세의 잦은 침략에 시달려왔다. 그때마다 앞장서서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건 군인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국민들은 군인을 생각할 때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