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의 한 벽면에 적힌 아프리카 속담입니다. 아프리카를 찾아 오가는 이방인들에게 주문이라도 하듯 아프리카에 발길을 내딛는 모든 이들에게 되뇌게 하는 문구이자, 아프리카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 든 격언입니다. 흔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대양 육대주’라고 불리는 이 세상은, 이제 ‘지구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좀 더 친밀하게 다가옵니다. 한 데 어우러져 사는 공생, 그리고 상생의 의미가 더 커진 까닭이겠지요.

아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이자, 세계 인구의 약 16퍼센트를 차지하며 11억(2013년 통계)이나 되는 인구에 15~24세의 청년 인구가 2억 명이나 되는 대륙이 바로 아프리카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54개의 서로 다른 국가들이 모여 있는데, 이는 유엔 193개국 회원국의 36퍼센트를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2013년 국내 총생산 수치인 GDP는 2조 4천억 달러 규모로,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의 단일국가 GDP 규모보다 훨씬 큽니다. 그래서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에 ‘떠오르는 대륙’, ‘희망의 대륙’이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과 성장의 잠재적 가능성을 멀리 내다보고 먼저 다가간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은 1956년 이집트와 국교를 맺은 이후, 현재 54개 아프리카 국가 중 47개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으며 경제, 정치 그리고 문화 등 전방위적인 차원의 우호 교류를 확대하고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이 세계적 차원의 강대국 지위를 추구 및 유지하며 중국의 세계전략 목표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중국은 멀리 가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과 함께 가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는 놀랍고도 경이로운 경제 성장을 이룩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빠른 경제성장과 놀라운 발전의 이면에는 한국인의 정신인 ‘빨리빨리’ 철학이 근간을 이루며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단일국 가로서의 발전에는 ‘빨리 혼자 가는 것’이 가능했을지 몰라도, 상생의 지구촌에서 더불어 멀리 가려면 ‘함께 가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1년 통계에 의하면 10만 명당 자살률 전 세계 1위,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의하면 교통사고 사망률 31개국 중 2위, 이러한 수치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별칭이 되었습니다.

국제 관계는 어떤 측면에서 인간 관계와도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국가간 외교와 정치, 경제 그리고 문화에 대한 교류도 바로 그 국가의 근간이자 주체인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對 아프리카 외교는 전두환,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세 번째입니다. 아프리카 54개국이 가입한 아프리카연합AU 본부와 UN 아프리카 경제위원회 UNECA가 소재한 외교거점지역인 에티오피아와, 북한의 대 아프리카 외교의 거점지역이자 무한한 농업잠재력을 가진 나라 우간다, 그리고 동아프리카 최대의 물류 허브이며 아프리카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케냐를 경제사절단과 함께 박 대통령께서 국빈 방문하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뿐 아니라, 경제인, 청소년 등을 만나며 한국을 소개하고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인도주의 외교와 개발협력 구상에 따라 출범시킨 새로운 방식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는 대한민국의 대 아프리카 협력과 상생을 위한 교두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 매스컴에서 이미 심층적으로 다룬 한국의 대 아프리카 경제적 이득관계, 북한과의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모색, K-Culture로 대두되는 한류 문화보급 등의 가시적 이야기를 넘어서 좀 멀리 생각해 봅시다. 대한민국이 지구촌 안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며 다양한 측면에서의 선진국으로 장수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지금까지 등한시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아프리카와 함께 가야 할 때입니다. 더불어 사는 지구촌에서의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이젠, 아프리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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