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가 한 잔 생각나는 날씨다. 찬바람에 꽁꽁 얼어붙은 손도 찻잔이 닿으면 스르르 풀리고, 경직되어 있던 깊은 속까지 풀어주는 차 한 잔에 몸과 마음이 따스해진다. 11월 초, 서울 연희동에 위치한 작은 찻집에서 자타공인 ‘티러버’tea lover로 불리는 최예선 씨를 만났다. 18년 전, 우연한 계기로 차의 세계에 흠뻑 빠져버렸다는 그는 특히 ‘홍차’의 매력을 알리려고 에세이집과 만화책을 출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차茶는 개인의 취향을 넘어,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해지는 곳이며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단다. 그에
‘겉바속촉’하면 떠오르는 음식, 그중 으뜸은 단연 치킨일 것이다. 바삭한 튀김옷을 한 입 베어물면 뽀얗게 익은 속살이 드러난다. 고소하고, 담백한 치킨은 대한민국에서 인기 많은 간식 중 하나이다. 누가 겉은 더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만드냐에 따라 치킨의 인기가 좌우되기도 한다. 다양하고 맛있는 치킨이 계속 나오고 있는 동안,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옛날통닭은 물론 후라이드치킨과 닭강정을 판매하는 곳을 찾았다. 서울시 신림동 신원시장에 위치한 ‘도토리와 치킨’이다. 저렴하고 푸짐한 양에, 바삭바삭 겉바속촉까지 겸비한 이곳은
크루아상프랑스어로 초승달을 의미하는 크루아상 역시 프랑스 사람들의 대표적인 아침식사이다. 반지르르하게 윤기가 도는 겉은 겹겹이 쌓아올린 탑을 연상시키고, 한입을 먹자마자 바사삭 소리를 내며 무너진다. 안은 버터를 가득 머금고 있어서 촉촉하고, 짭쪼롬하고 담백하다. 맛이 좋아서 몇 입 먹다보면 단숨에 사라지는 빵이다.프랑스의 상징과 같은 크루아상은 사실 헝가리나 오스트리아의 빵으로 유추된다. 17세기 말, 오스만 투르크의 공격으로 오스트리아 빈이 거의 포위됐다. 오스만 제국은 밤이 깊었을 때 몰래 빈으로 잠입을 시도하는데, 빵을 굽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외출이 기지개를 켠 지 얼마되지 않았다. 기자 역시 오랜만의 휴가로 여행을 떠날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고, 목적지를 강릉으로 선택했다. 사실 강릉을 고르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있는 강릉은 오랫동안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강원도 개발 붐으로 문화공간도 늘고, 관광객들도 많아서 북적북적한 감이 있지만, 확트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기엔 강릉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뿐만 아니라 선선한 가을에도 가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났다.저 푸른 초원 위에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간다. 이런 때 일상생활에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걷기다.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좋다. 걷기만 해도 NK(Natural Killer)세포가 활성화되고, 엔돌핀과 도파민 같은 호르몬이 나와 우울증 완화 및 심리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햇볕을 받으며 걷다 보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적당한 유산소 운동도 가능하다.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까운 곳을 걸어 보자. 탁 트인
“거기 위험한 나라 아니야? 벌레도 많대…. 조심해야겠다.”필리핀으로 1년간 해외봉사를 간다는 소식을 들은친구들은 모두 나를 걱정했다.인터넷에 ‘필리핀’을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가대부분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불안감이 커진 나는 각종 비상약을 챙겼고,필리핀에 도착하자마자 숙소 주변의 안전을 살피고 사람들을 경계했다.하지만 필리핀에서 지낸 지 3개월 만에 이전에 했던 모든 걱정을 잊어버렸다.다가가 눈만 마주쳐도 웃는 꼬마 아이들,맑고 깨끗한 바다, 열대 과일, 가진 것이 없어도 먼저 다가와도움을 주려는 따뜻한 정을 가진 사람
안경 하나 얹었을 뿐인데뿌옇던 세상이 선명하게 보인다.선명한 세상이 흐려져 보인 건 세상 탓이 아니었다.가끔씩 아파보이는 삶들도 운명 탓이 아니다.기쁨으로 보지 못하는 멍든 마음 탓이다.산 비탈에 서 있는 나무는더 깊게 더 넓게 뿌리를 뻗을 뿐자리를 탓하지 않는다.바람 속의 새도 더 힘찬 날개짓으로 날아오를 뿐바람을 탓하지 않는다.모든 건 마음이다. 시인 허윤종30여 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허윤종 님은 2017년, 으로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그는 시를 쓰며 삶을 정리하고, 위안을 얻는다고 말한다. 어려움에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구부러진 길을 가면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구불구불 간다.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구부러진
서늘한 바람이 이마를 스치는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산과 들에 형형색색으로 물든 꽃과 나무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걸어보자.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다면 경관의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원주 뮤지엄 산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 뮤지엄 ‘산’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해발 275m 산자락에 위치한 미술관이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기획한 이곳에선 자극이 많은 일상으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고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자작나무가 빼곡한 산책로와 워터가든 그리고 플라워 가든으로 구성된 정원들을 거닐수도 있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 치아 관리법. 난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걸까? 올바른 치아 관리법 확인하고, 치아를 상하게 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모아보았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있게 웃자! Check 1 과일주스의 반전건강을 위해 탄산음료보다는 과일주스를 택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과일주스가 탄산음료만큼 치아건강에 해롭다는 것, 알고 계세요? 대개 주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음료수에는 인공설탕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인공설탕은 충치를 유발합니다. 또한 탄산음료와 주스에 포함된 산성물질은 치아표면을 보호하는 법랑질을 녹
요르단에 온 지 벌써 한 달이 되어 간다. 아랍어 공부를 위해 큰맘 먹고 왔지만, 가끔 불안하거나 두려울 때가 있다. 마음이 흔들릴 때면 습관처럼 옥상으로 올라가 어두운 밤하늘의 달을 바라본다.얼마 전까지 보름달이었는데, 오늘은 반달이다. ‘달은 계속 변하는 자신의 모습이 불안하지 않을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 눈으로 볼 때는 초승달, 반달, 보름달로 바뀌는 것 같지만 사실 달의 본래 모습은 늘 둥근 원형이다. 오늘따라 5년 전 내가 달을 보며 꿈을 가졌던 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영우야, 두렵고 불안할 때면 달을 바라봐
최근 들어 건강과 다이어트를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성인병, 비만, 아토피 등 현대인 질병의 원인 중 하나는 불균형한 식단이다. 먹거리는 풍부해졌지만 정작 내몸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할 음식을 찾기가 어렵다. 건강에 안 좋은 걸 알지만 자극적이고 기름진 맛에 익숙해진 입맛을 돌려놓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서 채식 식단을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내 몸이 변화하는 놀라운 효과를 보고 나면 자연스레 채식을 찾게 될 것이다. 어떻게 채식할까?Q. 채식만 하면 먹는 게
봄의 문턱인 3월. 작년에 입던 얇은 옷들이 작아진 듯한 건 기분 탓일까?겨울내내 춥다고 운동을 소홀히 해서 어느새 붙은 군살과 이별하고 싶은 독자라면 바로 지금 강하나를 주목하자. 인터넷 조회수 2천만을 돌파한 스트레칭 동영상의 주인공이니 말이다.놀라운 건 11년 전 유연하던 모습과 전혀 변함이 없다는 사실!대체 어떻게 관리했길래 시간이 흘러도 유연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걸까? 작년에 강하나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은 6개월 만에 구독자 12만을 돌파했다. 그중 한 명인 기자가 매주 모니터로만 보
지난 겨울, 갑작스럽게 찐 살과 찌뿌등해진 몸으로 고민한 적이 있다면 이제부터는 잠들기 전 ‘폼롤러’와 10분만 함께하자. 바쁜 일상 속,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어 홈트레이닝으로 제격인 폼롤러 운동법을 소개한다.하루 작심하기도 어려운 겨울철 운동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겨울. 밖을 나서면 두꺼운 외투에 손을 집어넣고 종종걸음으로 다니며 따뜻한 실내만 찾게 된다. 매서운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적어지면서 몸이 뻐근하고 무거워질 때쯤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새벽에는 어둡고, 점심에는 시간이 없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유리한 기회! 한가위가 돌아오고 있다. 음식하랴 설거지하랴, 명절 때마다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이번 추석에는 특이한 글로벌 음식을 만들어 드리자. 이색적인 추석 이벤트가 될 것이다.브라질 간식 타피오카 브라질 북동부 지역 음식인 ‘타피오카’를 처음 먹어본 건 6년 전 브라질에 해외봉사를 갔을 때였다. 유난히 화창하던 날, 현지인 아주머니가 나를 부르더니 타피오카를 간식으로 만들어 주었다. 어깨 너머로 요리과정을 지켜보는데, 체에 친 타피오카 가루를 프라이팬에 얹어 놓고 꾹꾹 눌
그림 속에 수많은 열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액자의 자물쇠에 맞는 열쇠는 하나도 없습니다.설령 맞는 열쇠가 있다 하더라도 아무런 쓸모가 없겠지요.그림 속 열쇠는 단지 그림일 뿐이니까요.사람들이 소유하고자 애쓰는 것이 이 그림의 열쇠가 아닐까 합니다.돈이 됐든 명예가 됐든 말입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얽어매는 짐, 불행,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열쇠를 찾지만, 진정 그 열쇠가 액자의 자물쇠를 열고 온전한 행복과 자유를 가져다줄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
문경새재 옛길→진남역 철로 자전거→영주 부석사→안동 하회마을-문경 ‘철로 자전거’-친구야, 동심으로 돌아가 페달을 밟자20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로가 자전거 길로 새로 태어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레일바이크가 문경 ‘철로 자전거’인데, 진남역 구간은 왕복 7.4킬로미터로 60분 정도가 소요된다. 경북 8경 중 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 근처에 위치해 아름다운 산세와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낭만과 즐거움은 배가 된다. 여름철 야간운행도 있으니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전
태화강대공원→십리대숲→외고산옹기마을→울산대교 전망대-태화강 십리대숲-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울산을 대표하는 생태공원으로 태화강을 따라 십 리에 걸쳐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어 ‘십리대숲’이라 불린다. 9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며, 공기 중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이 다량 배출되어 이곳에서 산책하거나 죽림욕을 하면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나무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친구에게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내 놓아보자. 몸과 마음은 어느새 시원해지고 여름의 무더
추천 코스 > 감천문화마을→송도해수욕장→영화의전당→벡스코감천문화마을, 부산여행의 필수코스 되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의 집단 거주지로 형성된 마을이 현재는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알록달록한 마을의 구석구석을 걷는 건 재미 그 자체다. 포토존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따로 없다. 마을 전체가 베스트 우정샷을 남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들이다. 특히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어린왕자상’은 인기가 좋아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 찍는 곳이다. 감천 문화마을에서는 골목골목 걸어
5월은 휴일이 많고 날씨도 좋아서 여행하기 좋은 달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려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엄마는 즐거워하시며 ‘아무 데나 좋다’고 하시고 아빠는 무표정한 얼굴로 ‘네가 정해라’ 하십니다. 저는… 이번에는 동해안으로 정했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부산, 울산, 경상북도, 강원도 곳곳을 돌며 마음껏 즐거워하다 오겠습니다. 가족여행 출발! 1. 부산, 대화가 흐르는 부모님과의 바다 여행태종대→자갈치시장→동백섬, APEC 누리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