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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강릉과 함께
최지나 기자 | 승인 2022.09.14 15:54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외출이 기지개를 켠 지 얼마되지 않았다. 기자 역시 오랜만의 휴가로 여행을 떠날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고, 목적지를 강릉으로 선택했다. 사실 강릉을 고르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있는 강릉은 오랫동안 예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강원도 개발 붐으로 문화공간도 늘고, 관광객들도 많아서 북적북적한 감이 있지만, 확트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기엔 강릉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뿐만 아니라 선선한 가을에도 가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났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양떼목장

강릉역에 내려, 굽이굽이한 도로를 따라 30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대관령양떼목장’이 나온다. 대관령 휴게소(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경강로 5721)에 주차를 하고, 5분 정도 길을 따라 올라가면 양떼목장 매표소가 나오니, 여기에서 입장권을 사서 들어간다. (양 먹이 포함) 양떼목장에 입장하는 순간,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 그리고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차와 차를 타느라 굳어져 있던 몸이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자연이 주는 평안에 자유로움을 얻는 순간이다.

(위)대관령 입장료(8,000원)와 트랙터 이용료(7,000원)를 매표소에서 결제한 뒤, 트랙터 마차 시간표를 확인하고 탑승하면 된다. (아래)하늘공원 카페에서 판매하는 우유 아이스크림(5,000원)은 신선한 우유로 만들어서 그런지, 담백함이 깊고 고소하다.

양떼목장에서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 배경으로 찍어도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양들이 모여 풀을 뜯는 모습, 멀리 풍력발 전기가 돌아가는 모습, 함께 온 가족, 연인들이 서로를 찍어주는 모습이 아름답다. 해발 920m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의 웅장함도 엿볼 수 있으니,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자.

이곳은 농림부에서 지정한 산지생태축산 목장이다. 양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성공적인 방목을 위해 사육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한다. 계절에 따라 개장하는 시간이 변경되니,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를 참조하길 바란다. (9월 기준 개장 시간은 오전 9시, 매표마감 오후 5시, 폐장은 6시이다.)

눈 앞에서 구름과 바람이 만져지는, 선자령

백패킹이 인기를 얻으면서 떠오른 명소가 있다면, 단연 선자령이다. 백두대간에 솟아 있는 선자령은 풍력 발전기가 있어서 그 풍경이 이국적이다. 사진만 봐도 ‘한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니, 강릉에 왔다가 이곳을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아 선자령으로 향했다.

해발 1,100m에 위치하고 있는 선자령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대관령 휴게소나 대관령국사성황사에 주차를 한 뒤 선자령 등산로를 이용해 올라가거나, 대관령 하늘목장 트랙터 마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두 방법 모두 어렵지 않게 선자령에 갈 수 있는 방법이니, 미리 준비해오면 좋을 듯하다.

기자는 등산화를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대관령 하늘목장 길로 향했다. 트랙터를 타고 하늘목장 정상에 도착한 뒤, 40분 정도를 걸어올라가면 백두대간 선자령에 도착한다. 올라가는 내내 머리 위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오르면 오를수록 달라지는 풍경은 경이로웠다.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으니, 불어오는 바람 소리까지 개운했다. 산 정상 가까운 곳에 펼쳐져 있는 잔디밭에서 잠시 넋을 잃고 경치를 바라보았다.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겨울이 오는 선자령은 가을과 겨울에 좋은 곳이다. 잠시 도심을 떠나 이국적인 풍경과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선자령을 추천한다. 

조용하고 깨끗한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사천해변

강릉에는 유명한 해변이 많다. 경포해변, 송정해수욕장, 안목해변 등등 드넓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인기 있는 해변이 많은데, 사천해변을 찾게 된 건 우연이었다.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한 친구가 꼭 ‘제주해인물회’ 식당을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다. 강릉 토박이인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니 의심하지 않고 간 음식점이 마침 사천해변에 있었다.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텁텁하지 않은 바람에 신기해하고 있을 무렵, 형형색색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등대가 눈에 들어왔다.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나란히 견주어 서 있는 모습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 앞에는 윈드서핑을 즐기 는 사람,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수영을 배우는 학생, 프리다이빙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반대편에 위치한 해변가의 모래는 제법 컸다. 꽤나 알갱이가 느껴질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해변에는 큰 돌들이 많아 해변 중간을 가로지르는 멋진 자연 조경도 있어, 일반 해변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다른 해변에 비해 소박한 사천해변은 가족 단위로 오기 좋고, 북적북적한 것보단 조용하게 해수욕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해변 옆에 해송 숲이 있어 소나무 향기도 맡을 수 있다.

바우커피

강릉 도시 전체에서 커피향이 난다고 말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강릉은 ‘커피의 도시’이다. 곳곳에 카페도 많을 뿐더러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다. 사천해변 역시 맛있는 카페가 있는데, 그중 ‘바우카페’를 추천한다. 바우카페의 대표메뉴인 ‘바우커피(흑임자라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흑임자의 고소함과 진한 커피의 맛이 일품이다. 잔을 조금씩 돌려가며 먹는다면, 끝까지 흑임자와 커피가 어우러진 맛을 느낄 수 있다. 

제주해인물회

사천해변에는  물회  거리가  있다.  그만큼  물회  전문 가게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제주해인물회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인정받는 맛집이다. 전복과 멍게가 신선해, 평상시 멍게를 잘 못먹는 사람들도 게눈 감추듯 먹을 만큼 맛있다. 모든 메뉴를 다 추천하고 싶지만, 굳이 꼽자면 전복멍게 비빔밥(15,000원), 전복죽(15,000원), 그리고 모듬물회(20,000원)를 추천한다. 재료 소진 시 일찍 마감되니, 꼭 이른 시간에 방문해보자.

자연과 현대미술의 완벽한 조화, 하슬라아트월드

삼국시대 때부터 불린 강릉의 옛 이름인 ‘하슬라’ 지명을 따서 지어진 ‘하슬라아트월드’는 강릉을 대표하는 복합예술공간이다. 이곳은 정동진과 가깝고, 바다가 드리워져 있어 아름답다. 하슬라아트월드에 도착하면 확 트인 광경과 예술에 매료된다. 3만3천 평의 조각공원과 한국현대미술 200여 점이 전시된 미술관, 마리오네트 작품을 비롯해 피노키오 박물관, 설치미술이 하나의 영화처럼 연결되어 있다. 실내 지하부터 지상, 야외, 그리고 바다, 산 등의 자연까지 어우러져 있어 관람에 꽤 시간이 소요되니, 충분한 여유를 두고 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자연과 어우러진 설치미술이었다.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자전거, 시간이 멈춘 듯 정지한 사람의 조각 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하늘을 캔버스 삼아서인지 볼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

바다뷰 원형 포토존은 하슬라아트월드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또한 하슬라아트월드에는 다양한 사진스팟이 있어서 관람객들에게 인생 사진을 남길 기회를 제공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으니, 기다리는 시간도 넉넉히 잡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바다뷰 원형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은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마음에 든다.

조각공원 내에 위치한 바다 카페는 일 년 내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 방문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야외조각공원에 위치한 ‘시간의 광장’은 시간이 멈춘 건지, 흘러가는 건지 알 수 없는, 동적이자 정적인 조각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하슬라아트월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2.사진스팟으로 유명한 하슬라아트월드 실내에 위치한 트웨니센 카페 앞 포토존이다. 붉은 끈을 이용한 장식이 화려하면서도 아름답다. 3.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피아노. 상설전시라서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최지나 기자  4153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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