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주, 강릉

5월은 휴일이 많고 날씨도 좋아서 여행하기 좋은 달입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려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엄마는 즐거워하시며 ‘아무 데나 좋다’고 하시고 아빠는 무표정한 얼굴로 ‘네가 정해라’ 하십니다. 저는… 이번에는 동해안으로 정했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부산, 울산, 경상북도, 강원도 곳곳을 돌며 마음껏 즐거워하다 오겠습니다. 가족여행 출발!

1. 부산, 대화가 흐르는 부모님과의 바다 여행
태종대→자갈치시장→동백섬, APEC 누리마루→ 해운대 야경 투어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태종대-
환상적인 해안 절경의 구릉지대
영도 남동쪽 끝에 위치한 부산의 명소.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바다와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수려한 절경을 만들어 낸다. 신선이 살던 곳이라 하여 신선대라고도 불리는데, 바위에 하얀 파도가 부딪히면 이내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다.

오르느라 다리가 조금 아플 수도 있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부모님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태종대 전체를 순환하는 다누비 열차를 이용하면 조금 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부산 영도구 전망로 24 태종대유원지 다누비 열차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유람선#돼지국밥#조개구이

-자갈치시장-
회, 건어물을 좋아한다면 이곳을 지나치지 말라~

100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대의 어시장으로 다양한 수산물을 맛보고 구경할 수 있다. 싱싱한 회부터 입맛 돋우는 생선구이까지 온갖 먹을거리가 가득하고, 조개류도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오징어와 광어회를 사서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온가족이 먹어보자. 바다 냄새와 사람 냄새가 어우러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부산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곰장어#수산물시장#씨앗호떡

-동백섬·APEC 누리마루-
베스트 산책 코스가 바로 여기!

산책로와 조깅 코스, 마라톤 코스로도 인기 만점인 동백섬. 푸르른 숲 향기와 꽃향기가 머리를 맑게 해주어 힐링 코스로도 손꼽힌다.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해 본 적이 없다면 이때 하자. 이야기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누리마루가 보인다.

누리마루는 2005년 11월에 열린 제13차 APEC 정상회담의 회의장으로 APEC 이후에는 기념관 및 국제회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등대 아래서 누리마루와 바다를 함께 바라보면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풍경! 해가 져서 어두워진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야경 또한 장관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710-1
#산책로#동백섬야경#이국적코스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해운대 야경-
부모님과 함께 걷는 밤

관광의 도시 부산답게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낭만적인 만남의 장소들이 여러 군데 있다. 특히 해운대, 누리마루, 광안대교, 마천루 등에서의 아름다운 야경을 놓치지 말자. 형형색색의 불빛이 바다에 비치는 광경은 탄성을 쏟아내기에 충분하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라보는 화려한 불빛의 야경은 진솔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게다가 화려한 불꽃놀이를 하는 날이라면 행운의 날이다.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62번길 47
#불꽃놀이#해수욕장#해운대모래축제

2. 울산, 우리 가족 베스트샷을 남기자
간절곶→대왕암공원→고래문화특구 (고래박물관, 장생포고래마을, 5D 입체영상관)

-간절곶-
사랑이 떠오르는 일출 명소

포항 호미곶, 강릉 정동진과 함께 일출 명소로 유명한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어부들이 먼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길게 튀어나온 땅 모양이 간짓대(대나무로 긴 장대) 같다고 해서 간절곶이라 불렸다. 녹색 잔디와 하얀 등대, 예쁜 풍차가 만들어내는 이국적 분위기의 산책로는 가족이 거닐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간절곶의 상징 ‘소망우체통’ 앞에서 활짝 웃으며 한 컷, 바다를 바라보는 우리 가족의 뒷모습도 한 컷, 근처 드라마 세트장에서 배우처럼 한 컷! 남기자!
울산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낭만가득드라이브#드라마세트장

-대왕암공원-
한국인이 꼭 가야할 공원 No.1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잠겼다는 전설을 품은 대왕암이 있는 공원으로 울산 12경의 하나이다. 입구에서 소나무 숲길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가 동해안에서 제일 먼저 세워졌다는 울기등대를 지나면 푸르른 바다와 기암괴석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이때 떠오르는 생각이 ‘여행, 왜 해외로 가지?’이다. 왼편 오른편 어느 곳에 서서 찍어도 우리 가족 베스트샷이 나온다. 다리를 건너 대왕암으로 갈 때 온몸을 날려버릴 듯한 바람이 불면 카메라를 조심하고 아버지의 손을 꼭 잡자.
울산 동구 일산동 산907
#해안산책로 #울산12경 #입장료주차료무료

-고래문화특구-
고래잡이 추억을 간직한 고래의 고향

고래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장소이다. 포경산업이 오랜 전통산업이었던 울산은 1986년 상업포경이 불법화되면서 고래잡이가 중단되었고, 장생포 주민 대부분이 이주하여 마을은 점차 쇠퇴했다. 고래문화마을에는 1960~70년대 장생포 어촌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부모님이 자란 추억의 공간들을 체험해 보자. 울산을 떠나기 전 두뇌영양과 혈액순환에 좋다는 고래고기는 한번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 244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바다여행선#고래박물관#고래빵

봄 여행 주간 특별 이벤트
울산 남구는 ‘고래와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의 입장료를 30% 할인해주며, 움직이는 해양생물 만들기, 고래 팔찌 만들기, 돌고래와 사진촬영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여행객들을 맞는다. 이벤트 기간은 휴일 없이 고래특구를 운영한다.

3. 경주, 오랜만에 다시 가는 추억의 여행지
불국사→대릉원→경주박물관→ 동궁과 월지→교촌마을

-불국사-
비례, 균형, 조화의 아름다움 보여주는 세계문화유산

토함산 기슭에 자리 잡은 불국사가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초록빛으로 물들어 더욱 아름다워진다. 정문을 통과해 ‘여기가 바로 불국사구나!’ 느끼며 조금 걸으면 청운교, 백운교가 나타나는데, 사진을 찍으려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부모님 신혼여행 사진 배경이었던 다보탑 앞에 서보고, 오빠가 수학여행 때 바라본 대웅전 처마 밑도 올려다보자. 불국사에서 석굴암으로 넘어가는 길은 드라이브 하기에 좋다.
경북 경주시 진현동 산15
#세계문화유산 #봄꽃아름다운곳

-대릉원-
‘목련나무 앞 사진찍기’ 유명한 곳

신라 미추왕을 대릉에 장사지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거해 대릉원으로 불린다. 신라시대 왕·왕비·귀족의 무덤 23기가 모여 있는 곳으로, 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관과 천마도, 각종 토기 등 귀중한 유물들이 이곳에서 출토되었다. 소나무가 울창한 대릉원 산책길은 온 가족에게 휴식을 선물하는 힐링 코스로 꼽히며, 신혼부부들은 웨딩촬영을 하기 위해 대릉원을 찾는다. 줄서서 찍는 ‘목련나무 앞 사진’, 부모님도 찍어드리자.
경북 경주시 황남동 천마총 리모델링 공사로 6월 24일까지 무료입장!
#황남빵 #연못과릉 #선이아름다운곳 #한옥스타벅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가 모인 자리

신라 문화유산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이곳은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8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 3천여 점을 상설 전시한다.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옥외전시장, 어린이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는데, 옥외전시장에 성덕대왕신종이 있다. 종을 보호하기 위해 타종을 금하므로 녹음된 종소리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 역사 분야에 박식한 아빠에게 신라 이야기를 들으며 관람하면 좋다. 경주박물관을 시작으로 경주 곳곳을 찾아가 보자.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국립경주박물관
#유적지#성덕대왕신종#미술관#휴식#국보보물

-교촌마을-
9대에 걸쳐 진사를 배출한 경주 최 부자의 마을

한복을 빌려 입고 한옥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을 곳이 많다. 다양한 차를 파는 카페와 전통 한정식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도 있으며, 유리공방, 토기공방, 누비체험장, 다도 예절교육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마련되어 있다.
경북 경주시 교촌길 39-2
#야간여행코스#한옥마을#경주빵찰보리빵

-동궁과 월지-
신비한 야경을 연출하는 연못과 누각

통일신라시대 별궁으로 태자가 머물렀던 곳이다. 풍류와 연회장소를 위해 만든 연못과 누각인데, 이곳에서 진귀한 새와 동물들을 길렀다고 한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
#연꽃단지#야경#호수

4. 강릉, 효, 우애를 생각하다
오죽헌→안목 커피거리→주문진항→정동진

-오죽헌-
화폐에 등장하는 모자母子 때문에 유명해진 조선시대 별당

오죽헌은 조선시대 양반가 저택에 딸린 별당으로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와 관련하여 유명해진 곳이다. 별당 위에 검은 대나무 숲이 우거져 오죽헌이라 이름 지어졌는데, 건축사적인 면에서도 중요성을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었다. 신사임당이 살아온 곳 이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덕망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의 산실이었다. 인품과 글재주, 예술성이뛰어난 어머니의 영향으로 사임당의 일곱자녀들은 모두 학문이 깊고 재능이 뛰어났다고 한다. 오죽헌을 돌아보고 율곡의 저서와 신사임당의 유작, 율곡 일가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율곡기념관을 관람하자.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
#어머니와아들#화폐인물#선양반가주택

-안목 커피거리-
푸른바다와 커피향이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

2017년 한국인이 마신 커피가 265억 잔이라고 한다. 1인당 연간 512잔을 마신 셈인데, 국내 커피 시장의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해 10조원을 돌파했다. 커피는 이제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을 만끽하러 KTX를 타고 두 시간 걸려 강릉 안목의 커피 거리로 간다. 안목 해변 자판기 커피에서 시작해 커피 거리가 되기에 이르렀다는데….
부모님과 독특한 외관의 카페에 들어가 바다를 보며 커피 향을 느끼는 즐거움이란!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17
#안목해변#강릉KTX타고두시간#부모님과바다와커피

-주문진항-
공유, 김고은이 서있던 바로 그 방파제

사연이 가득 담긴 것 같은 주문진항. 활기 차고 시끌벅적한 곳이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만 봐도 좋다. 최고로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오징어가 유명하다. 건어물에 관심이 많은 엄마에게 쇼핑할 시간을 드리자. 주문진항 방파제는 드라마 ‘도깨비’ 때문에 로맨틱한 장소가 되었다.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횟집#대게#어부의삶#드라마촬영지

-정동진-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연중 붐비는 해돋이 명소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승지로 강릉 일대 여행지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졌다. 정동진역은 국내에서 바다 제일 가까운 곳에 있다. 파도와 눈부신 풍광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주저 말고 정동진으로 떠나자. 재미있는 시간박물관도 가까이에 있다.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바다열차#레일바이크#드라마모래시계#동해안7번국도여행

여행 Tip 강원도 드라이브 코스
1. 정동진을 시작으로 강원도 5대 미항 심곡항부터 금진항까지 총 3km가 조금 안 된다.
2. 바다부채길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바다위를 걸어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멋지다. 약 2.8km, 개방시간 (하절기) 9:00~17:30/ (동절기)~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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