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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동영상 유튜버, 몸도 마음도 유연한 '강하나'
송지은 기자 | 승인 2019.03.11 16:25

봄의 문턱인 3월. 작년에 입던 얇은 옷들이 작아진 듯한 건 기분 탓일까?
겨울내내 춥다고 운동을 소홀히 해서 어느새 붙은 군살과 이별하고 싶은 독자라면 바로 지금 강하나를 주목하자. 인터넷 조회수 2천만을 돌파한 스트레칭 동영상의 주인공이니 말이다.
놀라운 건 11년 전 유연하던 모습과 전혀 변함이 없다는 사실!
대체 어떻게 관리했길래 시간이 흘러도 유연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걸까?

(김홍수 포토 디렉터)

작년에 강하나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은 6개월 만에 구독자 12만을 돌파했다. 그중 한 명인 기자가 매주 모니터로만 보던 그녀를 실물로 보니 마치 친한 언니를 만난 듯 친숙했다. 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느라 생긴 하체부종을 치료하려고 구독한 유튜브에서 그녀의 하체스트레칭을 따라하는 동안 밤마다 찾아오던 다리경련이 싹 사라졌다. 그녀의 스트레칭은 요가, 필라테스, 무용 동작의 장점을 살려 만들어 효과가 좋을 뿐더러 초심자도 쉽게 따라할 만큼 간단하다.
유연한 신체에 자리잡은 유연한 생각과 마음 11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몸은 20대 시절처럼 탄력 있고 슬림하다. 오랜 기간 운동을 하며 터득한 관리 노하우가 궁금해 물어보니 몸도 마음도 유연하게 해 온 덕이란다. 한창 잘나가던 요가/필라테스 강사였던 그녀는 육아를 하며 일을 쉬게 되었다.

경북예고와 한양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 공했다. 졸업 후 강사로 활 동하며 만든 스트레칭 동영상이 인터넷 조회수 2천만 뷰를 기록하며 스트레칭 전도사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새 영상을 올리고 있다. 같은 해 <강하나의 다이어트 스트레칭>을 펴내 군살과 부기를 제거하는 다이어트 스트레칭을 소개했다.


“긴 마라톤에서 남들은 달리고 있는데 다시 저만 혼자 주저 앉는 것 같았어요.” 대학 무용과 재학 시절 부상 때문에 뮤지컬배우의 꿈을 접어야 했던 그녀에게 다시금 찾아온 어려움이었다. 스트레칭은 그녀에게 몸뿐 아니라 생각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유를 준 듯하다. ‘사람마다 인생의 속도가 다르듯, 지금 달리고 있는 저들도 언젠가 나처럼 휴식기를 갖겠지. 그 시기가 내게는 조금 일찍 왔을 뿐이야. 언젠가 전화위복으로 다시 웃을 날이 올 거야!’
그 믿음대로 다시 복귀한 지금, 그녀는 두 아들과 남편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문화센터 강사, 유튜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유연한 건강관리법도 들어보았다.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이 그녀가 운동을 선택하는 기준이다. 관절이 약한 탓에 무거운 중량의 운동기구 대신 스쿼트처럼 가볍게 할 수 있는 근력운동을 주로 한다. 500ml짜리 물통도 훌륭한 운동기구다. 물론 스트레칭은 빼놓지 않는다. “운동은 평생 해야 하기 때문에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좋아요. 어렵고 힘든 운동은 하고 나면 다시 하기 힘들거든요.”
식습관에서 대해서도 그녀는 유연한 생각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학생 때 6개월 간격으로 네 번이나 요요를 겪어 본 그녀는 ‘음식에 지나치게 제한을 두면 오히려 폭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식단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므로 무조건 굶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참기보다는 기초대사량 내에서 먹고싶은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편이란다.

(김홍수 포토 디렉터)

복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12만 팬을 확보한 인기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꿈을 꾸는 기분이라는 그녀는, 인터뷰 내내 누군가의 10년의 추억에 자신이 함께할 수 있어 기쁠 따름이라고 했다.

홈트레이닝의 원조

김홍수 포토 디렉터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춤을 좋아해서 대학에서도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하지만 남들보다 늦게 무용을 배우기 시작한 그녀는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어려운 동작을 할 때 부상이 잦았다고 한다. 한번 큰 부상을 당한 뒤로는 더 이상 무용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운동을 쉬자 체중이 15킬로그램 이상 늘었고 재활치료와 함께 체중감량도 해야 했다. 그때 알게 된 운동이 요가와 필라테스인데 거기에 알고 있던 무용동작을 추가해서 집에서 재활운동을 했다. 누구보다 살찐 사람의 심정을 공감한다는 그녀다. “살찐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도 싫었고, 입고 나갈 맞는 옷도 없어서 남들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집에서 운동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요가와 필라테스에 재미를 붙여 4학년이 되자 졸업 작품 준비를 하지 않고 요가/필라테스 강사로 취업준비를 했다. 뮤지컬 오디션 준비와 무용수 진출을 꿈꾸는 친구들은 그녀를 비웃었지만, 한 차례 시련을 극복한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다. 무용을 하기 힘든 몸 상태에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현실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잘못된 운동으로 인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한다.

운동에 있어 올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여실히 느낀 그녀는 동영상 강의를 진행하는 내내 구독자들에게 설명을 쉬지 않는다. 독자들이 스트레칭을 따라하다가 자세가 무너지거나 틀어질 즈음이면 그녀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기자가 스트레칭 동작을 다 외웠어도 유튜브를 틀어 놓고 스트레칭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2만 구독자는 친구이자 팬
강하나는 유튜브를 통해 12만 구독자라는 친구 겸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사람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걸 좋아하는 그녀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운동영상도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구독자들의 요구에 맞춰 ‘임산부용’ ‘승모근’ ‘하체관리’ 등으로 세분화해 업데이트했다. “사람마다 체형과 체질이 다르듯 필요한 운동도 달라요. 원하는 부위의 운동을 고를 수 있게 했죠.” 영상은 편당 10분 안팎이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부담없이 할 수 있다.

학창시절 했던 잘못된 운동 탓에 출산 후에 신경통과 관절통을 앓기도 했던 그녀는 올바른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운동으로 부상을 입거나 효과를 보지 못했던 구독자들에게는 근육과 관절의 올바른 사용법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많은 운동 콘텐츠 중에서 스트레칭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스트레칭은 관절과 근육을 보호하고 부상을 예방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하룻동안 불균형상태에 빠져 있던 몸을, 자기 전 10분의 스트레칭으로 바로잡을 수 있어요. 잠깐이라도 매일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죠.”

제대로 된 운동법을 알려주기 위해 설명이 길어지다 보니 말이 많다는 소리도 듣지만 잘못된 부분을 짚어줘서 고맙다는 격려가 훨씬 더 많다고 한다.
그녀는 앞으로 해부학 같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체형에 맞는 운동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운동이나 운동선수들을 위한 재활운동에도 관심이 많다. “제가 사춘기 때 구부정한 자세와 팔자걸음 때문에 다리가 휘고 체형이 망가졌어요. 논문을 찾아보니 척추측만증의 70%가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사춘기에 발병한다는군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신체가 변화하는 성장기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골격과 관절이 일찍부터 제자리를 잡아 균형잡힌 아름다운 체형이 돼요.”

이쯤 되면 스트레칭은 남녀노소,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필수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동은 건강에도 좋지만 삶에 활력을 가져다줘요. 저는 운동을 할 때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추듯이 동작을 해요. 그렇게 하고 나면 뿌옇게 먼지가 가득한 날이 화창하게 개는 듯한 느낌이 들죠.” 그녀가 말하는 화창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강하나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보며 스트레칭 하나를 따라해보자. 다음 날 개운한 컨디션으로 기상하는 그 상쾌함을 느끼다 보면 어느 새 스트레칭은 우리 삶의 고마운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송지은 기자  songj86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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