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간다. 이런 때 일상생활에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걷기다.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좋다. 걷기만 해도 NK(Natural Killer)세포가 활성화되고, 엔돌핀과 도파민 같은 호르몬이 나와 우울증 완화 및 심리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햇볕을 받으며 걷다 보면 면역력이 높아지고, 적당한 유산소 운동도 가능하다.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가까운 곳을 걸어 보자.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지쳐 있는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의왕에는 왕송호수가 있다. 강남역에서 출발하면 자동차로 30분, 지하철 1호선을 타면 의왕역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왕송호수가 우리 집 앞에 있어서 나는 매일 아침 호수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이 호수에 푹 빠졌다.

우선 호수의 아침은 마치 아프리카의 세렝게티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창문 너머로 비치는 일출과 여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창밖을 바라보면,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왕송호수는 수도권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기러기, 백로, 왜가리 등 자주 볼 수 있는 철새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고니, 멸종 위기 1급 생물인 흰꼬리수리, 큰기러기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철새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온다. 왕송호수 내에는 철새를 꾸준히 보존하기 위해 ‘조류생태과학관’도 자리하고 있다.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밖으로 나와, 호수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둘레길 사이사이에 위치한 물레방아와 오두막은 호수를 더욱 운치 있게 만들고, 곳곳에 있는 전망대와 포토존 등 다양한 휴식 공간들이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해주어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시간이 참 즐겁다.

의왕역에서 걸어오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연꽃 습지다. 호수 북쪽에 위치한 연꽃 습지는 3만 5천㎡ 면적에, 우리나라 연꽃뿐 아니라 호주 수련과 빅토리아 연 등 35종의 연꽃들이 호수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에선 사람 키만 한 연잎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고, 연꽃 사이사이를 떼 지어 다니는 오리 가족도 만날 수 있다. 연꽃 습지에서 아래로 걸어서 내려오면 호수 남동쪽에 위치한 왕송생태습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연과 수련 외에도 물옥잠, 개구리밥 등 다양한 수상 식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연꽃 습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탁 트인 자연경관이 있는 곳을 찾는다면 왕송호수에 가보면 어떨까? 호수 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몸도 한결 가벼워지고 지친 마음에도 활력을 얻을 것이다. 특별한 준비 없이 할 수 있는 걷기, 오늘 바로 시작해보자.

왕송호수 Tip

왕송호수에는 다양한 액티비티Activity가 구비되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레일파크다. 호수 제방을 따라 조성된 레일을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걷는 것보다 조금 힘들 수 있지만 호수를 재밌게 둘러볼 수 있으니 한 번쯤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4인 기준 36,000원)

의왕 스카이레일Sky-rail은 왕송호수의 수려한 자연경관 속으로 길이 350미터를 시속 80km의 속도로 하강해 들어간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아찔한 스릴감과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1인 15,000원) 이 외에도 호수 옆에 철도박물관, 글램핑장이 자리 잡고 있어서 어느 곳보다 볼거리가 많다.
 

글쓴이 박성애
현재 파란하늘여행사 대표로, 해외 출장 및 국내 여행 컨설팅 전문가이다. 20년 넘게 중소기업 출장 전문, NGO 단체 해외 방문 및 자원봉사 여행 항공권 전문가로도 일하고 있으며, 베트남 하롱베이 크루즈 시니어 매니저로 VIP 고객을 전담한 경력이 있다. 코로나로 여행 계획이 어렵거나 어디로 가야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파란하늘여행사를 검색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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