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의 시작 앞에서 모두가 다짐과 계획을 세운다. 또한 지난해에 부족함을 느꼈던 부분을 더 보충하고 싶은 마음도 갖는다. 사람의 본능은 항상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기에, 뒤로 물러나기보다 앞으로 전진하며 발전된 나를 꿈꾼다. 그래서 계획을 짜고 좀 더 세련되고 우아한 나를 만들기 위해 다듬고 싶어진다.버킷리스트는 내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말한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 사형수를 매달아 처형할 때 발로 딛고 있던 양동이를 걷어찬다는 의미로 ‘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되었다. 간수는 이
오늘날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첨예한 대립과 싸움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들이 왜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 수 없는지 근본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지난 번 기사에서는 4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유대인의 역사를 조망해보았다. 이번엔 후속편으로, 1900년간 유랑 생활 속에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형성된 ‘시오니즘’이 무엇이며 중동전쟁 이후 계속된 갈등 상황에 대하여 알아본다.옛 조상의 땅, 팔레스타인에 나라를 세우자는 시오니즘 운동평화와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할 거룩한 땅 ‘예루살렘’은 아이러
우리의 생각과 여러 계획들이 좋아 보인다고 무조건 받아들여 실행해서는 안된다. 정말 좋은 것인지 체크해보고, 이로 인해 생기는 폐해는 없는지 조언을 구하고 알아보면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할 마음의 독소 3가지를 소개한다.해가 바뀌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는 ‘올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을 하고, 이런저런 새로운 계획을 구상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 전에, ‘지난 번에는 어땠지? 무엇이 문제였더라?’ 하면서 질문을 먼저 던지고 답을 찾는다. 정확한 피드백으로 문제점이 발견되고 해결
제23회 IYF영어말하기대회에서 곽예승(경기대학교 3학년)씨가 1등에 해당하는 국회 교육위원장 상을 수상했다. 원고 내용이 좋아 영문과 국문으로 소개하면서, 생생한 스피치 도전기도 들어본다.‘호오이~~~ 호오이~~~’ 숨비소리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나의 할머니는 제주 마을 ‘하도리’에 사는 해녀입니다. 할머니는 열아홉 살부터 여든 살이 된 지금까지 60년 이상 해녀로 살아오셨어요. 해녀는 산소 공급 장치 없이, 오직 자기 의지로 호흡 조절을 해가며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그 때문에 바닷속에서 숨을 참고 있다가 수면에 올라오면 곧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하면서, 평소 원하던 것을 시도하려고 할 것이다. 올해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자.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일을 시도하면 몸과 정신이 유연해진다. ‘도전’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안 가던 곳에 가보는 것, 나에게 안 어울리는 것들을 기꺼이 선택하는 것이다. 편안한 꽃길 말고, 마음 근육을 길러줄 울퉁불퉁한 길을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최근 한 대학에서 열린 기업인 특강에 참석했다. 3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해왔고 지금은 큰 기업의 사장이 된 분이 강
1904년 프랑스 파리.한 조각가의 작업실에 파리시청의 직원이 찾아왔다.“선생님. 죄송합니다.”“무슨 일이오?”“장식미술관 건립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조각 주문을 취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뭐라고?”“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음… 괜찮소. 상관없소.”“네에?”“마감 시한이 없어서 오히려 좋군.”“저어… 계획이 무산되어 저희는 돈을 지불할 수 없습니다.”“상관없다 하지 않소. 난 계속 이 작품을 할 것이오.”프랑스 정부는 1880년, 장식미술관 신축을 위해 미술관 정문을 장식할 조각을 만들어달라고 한 조각가에게 작업을 의뢰한다.
탑승 시간이 아직 멀어서 공항 대기실의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신문을 펼치려고 할 때, 저 앞에 마주한 자리에 앉아 계신 분이 낯익어서 보니, 옛날에 나를 가르치신 법학과 교수님이셨다. 내가 시험을 준비할 때뿐 아니라 변호사 일을 하는 동안에도 나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고마운 분이셨다. 뜸하게 찾아뵙긴 했었지만, 다시 만난 그날은 몇 년이 넘도록 연락조차 드리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반가운 마음에 교수님께 다가가서 인사를 드렸다. 교수님은 학회에 가시는 길이었고, 반가워하시면서 내 가족의 안부를 물어주셨다.비행기 탑
이 마음을 품으라저는 1944년에 태어났습니다. 제가 태어난 이듬해에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에서 해방되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속국으로 있었을 때의 일을 잘 모릅니다. 역사 자료들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압니다.우리나라를 점령한 뒤, 일본은 중국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일본에게 전쟁을 확대시키는 것이 좋지 않으니 중국 침공을 그만두기를 요청했습니다. 일본은 ‘남이야 전쟁을 하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냐?’라는 식으로 미국의 의견을 묵살했고, 그 일로 미국은 그동안 일본에 해왔던 석유와 고철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누구나 삶 속에 찾아오는 문제나 질병으로 몸과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다. 신기하게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그 길을 찾기가 조금 어려울 뿐이다. 7년 전, 난소암과 자궁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섰던 재미교포 김윤옥 씨가 새 삶과 마음을 얻은 에세이를 전해왔다. 암에서, 절망에서 벗어난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2016년 2월 22일, 나는 항생제 부작용으로 급히 응급실에 실려갔다. 놀라긴 했지만, 다음날 퇴원하면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를 향해
글을 고치고 다듬는 퇴고推敲는 작가마다 하는 법이 다르다.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숙성’한다는 점이다. 초고를 쓴 뒤 한참 내버려둔다. 기간은 작가마다 다르다. 누구는 몇 주 동안, 누구는 몇 달 동안, 누구는 초고를 쓴 기간만큼 잊고 지내다가 다시 꺼낸다. 원고를 거의 잊어버릴 정도, 낯설게 느낄 정도가 될 때까지 내버려둔다. 그런 상태가 되면 오자를 고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 정도만 손본다.일정 기간 동안 원고와 거리를 두는 까닭은 ‘낯설게 하기’의 과정이다. 베스트셀러 《7년의 밤》,《완전한 행복》을 쓴 정유정 작가는 일
메리 크리스마스! 이맘때쯤 전 세계의 도시와 마을들은 화려하게 단장한다. 빨강, 초록의 알록달록한 조명과 거대한 트리장식들, 거리에 가득 울려 퍼지는 캐럴과 구세군의 종소리…. 한껏 멋있게 꾸며진 곳은 ‘셔터 본능’을 자극하는 핫플레이스가 되고, 연말의 분위기까지 더해져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국가와 인종을 넘어 크리스마스는 축제가 분명하다.크리스마스가 축제, 연휴, 이벤트의 성격이 강해질수록 아쉬운 건 크리스마스에 담긴 진정성이 사람들 마음에서 희미해지는 것이다. 원래의 크리스마스Christmas는 영어로 ‘그리스도Christ
인턴이라고 하면 의과대학 6년을 졸업하고 수련을 받는 의사를 많이 떠올린다. 병원의 다양한 과에서 의사의 보조역할을 하면서 업무를 익히고 일의 특성을 배우며, 향후 어느 분야를 전문으로 할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학생으로서 졸업 전에 직장에서 업무를 통해 일을 배우면서 취업준비를 한다는 면에서는 의사의 인턴 과정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이론으로만 배우게 되지만, 직장에 투입되면 일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에 기여하는 것을 체험하며 일을 통해 직무능력을 키우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어떤 직무
제23회 IYF영어말하기대회에서 윤서린(연세대학교 1학년)씨가 최고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청중을 감동시킨 그의 스피치 내용을 국문과 영문으로 소개한다.여러분은 살면서 매일 기다려지는 것이 있나요? 누군가는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라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때로는 거창한 질문이 가장 간단한 답을 갖고 있죠. 제 대답은 바로 ‘아침 식사’입니다. 크림치즈와 아보카도를 올린 베이글을 먹든, 따뜻한 밥 한공기에 계란후라이와 김치를 먹든, 든든한 아침 식사는 활기찬 하루의 시작을 뜻합니다. 아침 식사를 거른다는 건 제게 절대 있을
오늘날 ‘중동의 화약고’라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첨예한 대립과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강경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 발의 미사일로 기습 공격을 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 수 없는가?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요, 온 인류에게 평화와 이웃 사랑의 요람이어야 할 팔레스타인 지역이 지금은 왜 증오와 전쟁, 파괴와 살상의 땅이 되었을까? 국제 정세를 흔들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근본적으
얼마 전, 나는 친구의 권유로 몽골 여행을 떠났다. 몽골 공항에 내리는 순간까지 마음 한편이 찜찜했다. 나는 현재 7개월째 구직 중인 취업준비생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여행을 다닐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내 기분을 부러 가라앉히고 있었다. 하지만 몽골의 푸른 하늘 아래 말을 타고 마을 구경을 다니며, 모든 걱정이 잊혔다. ‘언제 내가 이런 경험을 해볼까?’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면 쉽게 오지 못했을 여행이었다. 지난 7개월을 돌아보면, 나는 조급해하고, 불안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몽골에서 말을 타던 날처럼, 내가 취준생이기에
성경에는 사람의 마음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사울이라는 청년의 변화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셨으며, 40일을 세상에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당시에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이 살아나셔서 마음에 한없는 기쁨과 감사를 가지고 예수님의 부활과 복음을 전했습니다.박해하는 자에서 전파하는 자로같은 시대에 이스라엘 땅에 살았던 청년 사울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죽은 예수가 살아났다’고 전하는 것에
비행기가 바다를 향해 힘겹게 달려가다 하늘로 떠오르더니 어느새 가볍게 날아간다. 공기의 저항을 이용하기 위해 가속하다가 이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길을 찾아가는 비행기를 보면 신기해서 심심할 틈이 없다. 제주도에 와서 재판을 하고 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본 정경이다. 팬데믹이 끝난 후부터는 공항에서 빈 의자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공항의 반을 거의 차지하고 있고, 또 이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공항을 휘젓고 다니고, 목소리는 승객을 찾는 항공사 방송보다 더 크기가 일쑤이다. 이들 속에 있으면 내
바야흐로 채용의 계절이다. 하반기 채용 공고는 보통 9월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자기소개서가 모여들고, 그중 일부만 서류합격 안내를 받는다. 10월 인적성 검사와 면접, 11월 최종 면접을 지나 합격자 발표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을만큼 간절한 계절이 있을까.최종 합격이라는 거대한 기쁨을 누리면서 회사원이 된 이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작년 말 국내 상장기업 3년차 이내 사원급 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해봤다.”고 답한 이들은 83
비평이나 세평을 두려워하며 쓰는 글은 최악이다. 글을 쓸 때는 눈치 보지 않고 내 마음대로 써야 한다. 세상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서 쓰는 게 아니다. ‘내 이야기’를 솔직히 쓰면 독창적이고 차별성 있고 가치 있는 글이 된다.일본 유명 작가 30인의 마감 분투기를 엮은 《작가의 마감》이라는 책에 장정일 작가가 추천 글을 썼다. ‘아무도 안 봐, 아무도. 그러니 신경 쓸 것 없잖아’라는 제목인데, 마감의 고통을 헤쳐 나가는 장 작가의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장 작가는 원고 마감에 앞서 사우나에 가서 네다섯 시간씩 아무
고등학생 시절,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수업이 있었다. 그 시간엔 학교 도서관에 가서 주로 한국 단편소설 모음집을 읽었다. 1학년 봄으로 기억한다. 독서 시간에 펼친 책에 이상의 《날개》가 실려 있었다. 전에 읽었던 《부활》이나 《죄와 벌》 같은 스케일이 큰 장편소설에 비해 내용이 생소해서, 친구 다섯이 방과 후에 따로 모여서 읽고 난 소감들을 열띠게 주고받았다.소설 《날개》는 살아 있지만 죽은 자처럼 지내는 주인공이 날개를 펴고 날아보려는 욕구를 느끼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 짧은 소설은 서두에서 이렇게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