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사람의 마음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 대표적인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사울이라는 청년의 변화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셨으며, 40일을 세상에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당시에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이 살아나셔서 마음에 한없는 기쁨과 감사를 가지고 예수님의 부활과 복음을 전했습니다.

박해하는 자에서 전파하는 자로

같은 시대에 이스라엘 땅에 살았던 청년 사울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죽은 예수가 살아났다’고 전하는 것에 대해 심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렇게 말하는 자들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사회악이야. 다 제거해야 돼!’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사람들을 제거하는 일에 앞장선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그리스도인들을 색출해내어 옥에 가두도록 넘겼습니다.

그때 많은 그리스도인이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을 떠났는데, 사울이 다메섹(다마스커스)에 그리스도인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잡아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고 다메섹으로 갔습니다. 그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비추어 쓰러졌습니다. 사울이 땅에 엎드러진 채로 있는데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울이 되물었습니다. 그때 깜짝 놀랄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네가 핍박하는 나사렛 예수라.”

사울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부활하셨다는 말이 사실이었구나! 나는 왜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그리스도인들을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동안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 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핍박한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이었는지 알았습니다.

그날 사울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했다고 전하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사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로마에까지 가서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는데도 로마 시민들 가운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들은 심한 고난을 받으면서도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일러스트 안경훈
일러스트 안경훈

도둑질을 많이 했기에 늘 죄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다닙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사울이 예수님을 만났던 것처럼 마음에서 예수님을 분명히 만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아주 적다는 것입니다. 저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두 누님과 함께 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주일이 되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겉모습은 분명히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당시는 6.25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대부분 어렵게 살았습니다. 우리 집에도 먹을 것이 부족해서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제가 교회에 다녔지만 남의 감나무에서 감도 따먹고, 밀밭에 들어가서 밀이삭도 꺾어 구워먹고…, 도둑질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늘 죄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죄가 많아서 죽으면 지옥에 갈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두려웠습니다. 죄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아무리 애쓰고 각오해도 여전히 죄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마음이 괴롭고 답답해서 저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구약 성경 레위기 4장에서 죄를 사함 받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거기에 제사장이 범죄했을 때, 온 회중이 범죄 했을 때, 족장이 범죄했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민이 범죄했을 때 각각 죄를 사함 받는 길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되씹으며 찬찬히 생각하다보니, 예수님이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셔서 우리 죄를 씻는 일을 미리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내가 지은 죄의 값을 대신 다 치르셔서 내가 지은 모든 죄가 눈처럼 희게 씻어졌구나.’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서

내 죄가 예수님의 죽음으로 다 씻어졌다는 사실을 처음 안 날이 1962년 10월 7일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 안에 예수님의 영이 함께 계심을 믿었습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동안 예수님의 영이 내 마음을 이끌어서 예수님을 증거하며 살았습니다. 교회에서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 이야기를 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복음을 듣고 믿은 사람은 전부 저처럼 죄 사함을 받고 삶이 달라졌습니다. 우리 교회에 마음이 새로워져서 복되게 사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에 다닌 지 몇십 년이 되었는데도 마음에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성경 말씀대로 예수님이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 죄의 값을 치르셔서 우리 죄를 흰 눈처럼 다 사해주신 사실을 확실하게 믿으면, 그 사람은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 차원을 넘어서서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고 죄 사함을 받은 지 60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날들 동안 그냥 목사로 산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예수님의 영이 들어와 나를 이끌어 주어서 밝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지 못해 거듭나지 못한 채로 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많지만, 예수님의 죽음으로 죄가 씻어진 사실을 믿고 거듭나서 이전과 전혀 다른 새 삶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음에서 예수님을 만나면 누구든지 죄를 사함 받고 밝고 복되게 살며 기쁨 속에서 지내게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씻었다는 사실을 믿으면 예수님과 마음이 일치되기 때문에, 예수님이 그 마음에 함께 계시면서 삶을 도우시고 복을 주십니다.

저는 목사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고, 어떻게 죄를 사함 받는지 이야기했습니다. 강단에 서서 수없이 많이 설교했고, 방송으로도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죄를 사함 받으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그 마음에 예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에 기쁘고 행복하게 삽니다.

글쓴이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 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개발자이다. 성경에서 마음의 세계를 연구해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메커니즘을 마인드교육으로 집대성하였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신기한 마음여행》, 《마인드교육:원론과 사례연구》 등 자기계발 및 마인드교육 서적 16권과 신앙서적 67권을 출간하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