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절대 늙지 않아요.”열정 넘치는 30세 CEO와 경험 많은 70세 인턴이 만나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 ‘인턴’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그 짧은 한 문장이 수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 것은 경험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리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상훈 컨설턴트는 “시니어의 풍부한 경험은 실제로 우리 주변 곳곳에 스며들어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한국판 시니어 인턴이 활약할 양질의 일자리를 매일 발굴한다는 그에게 ‘직장 내 어른의 역할’을 들어본다.반갑습니다.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기역, 니은, 디귿”, “안녕하세요?”, “맛있게 먹었어요.” 유튜브 채널 ‘JOSHUA CHO’에는 한글 자음, 모음부터 한국어 문법, 회화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영상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특이점은 채널 운영자가 한국인이지만, 필리핀 현지어인 ‘타갈로그어’로만 촬영한다는 점이다. 필리핀 현지에선 자타공인 ‘한국어 초보자 필수 구독 영상’으로 불린다는 이 채널. 구독자는 약 47만 명으로, 조회 수 100만 회가 넘는 영상이 수십 개다. 페이지 중간중간에는 필리핀 유명 연예인과 국회의원 파퀴아오와 만난 모습도 등장
사람마다 지난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일기나 기록을 확인하는 사람도 있고,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람과 만날 때, 추억의 깊이는 가장 짙어지기 마련이다. 1년간 해외에서 뜨겁게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은 저들만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봉사단이 설립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네트워크의 짜임새는 더 촘촘해지고, 그 영역은 넓어졌다. 추억 나누기를 넘어 개인과 사회에 변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활동한다는데, 손기석 굿뉴스코 총동문회 회장을 만나 더 구체적
시작이 있다면, 언젠가 끝도 오기 마련이다. 굿뉴스코 해외봉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는 단원들의 심정은 아쉬움 그 이상이라고 한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건 ‘이 특별한 경험을 내 삶에 어떻게 녹일 것이냐?’의 문제다. 해외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꿈을 향해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도전, 지금 아니면 언제?말라위 김대한나는 2022년도에 아프리카 말라위로 해외 봉사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한 가지 정확하게 보고 실감한 것은 ‘변화’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누구에게나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라는 사실이었다.
여행은 떠나기 전 ‘준비’할 때 가장 설레는 법이라 한다. 어디로 떠날지, 무엇을 느끼고 경험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부터 여행 경비와 필요한 물품을 마련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확인하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이 ‘여행 준비’다. 그렇다면, 해외로 자원봉사 여행을 갈 때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23년 역사의 해외 자원봉사단 굿뉴스코의 여행 준비 ‘로드맵’을 살펴본다.해외 자원봉사 지원서 접수 -> 3차례의 워크숍 참석 -> 합격자 발표 및 나라 선정 -> 대륙별 훈련 및 기획 -> 짐 싸기-> 출국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한국의 출산율은 OECD국가 중 꼴지를 기록하고 있지만, 육아 관련 시장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자녀 수는 적어도, 내 자녀를 ‘더 잘’ 키우기 위한 열의는 강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육아 서적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와 온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넘쳐난다.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확실한 답을 가진 부모들은 별로 많지 않다. 자녀를 행복한 아이로 기르기 위해, 부모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양육해야 하는가?얼마 전, 우연히 한 모임에 참석했다가 아이 넷 엄마를 만났다. 네 자녀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
진솔한 이야기는 청중의 마음을 울린다. 2023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빅토리나 키오아 통가 국가공무위원장이 마인드교육 포럼에서 연설을 시작했을 때 서두가 그랬다.“통가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인구가 10만 명입니다. 작은 섬이라서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고 일자리도 적어서, 해외로 나간 국민이 더 많습니다. 국가 수입에 해외 취업자들의 급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지금 통가가 직면한 여러 문제와 난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변화를 모색하면서, 통가 청소년들이 앞으로 행복한 꿈을 꾸며 살 수
달이 열한 번을 떴다 지고 12월에 다다랐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가난한 선비가 정월 초하룻날 앉아 1년 동안 양식을 미리 계산해 보면 참으로 아득하여 하루라도 굶주림을 면할 날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섣달그믐에 이르러 보면 의연히 여덟 식구가 모두 살아있어 하나도 죽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어떻게 한 해를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이치를 아는가?”라고 말했다.옛 어른들은 부족한 양식으로 늘 생존의 문제를 걱정해야만 했지만, 5백여 권의 저서를 남긴 정약용 선생을 보면 정신적인 풍요와 깊이는 오늘날 세대와 차이가 크다. 요
나는 올해로 결혼한 지 3년이 되었다. 연초가 되면 남편은 조용히 방에 들어가 A4용지를 꺼내 지난 해를 마무리한 소감을 적고, 한 해의 계획을 정리했다. 나도 그 시간이 유용하다 생각했지만, 굳이 시간을 내어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벅찬데….’ 연말 혹은 연초라고 내게 특별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2022년의 12월은 좀 달랐다. 2023년을 떠올리면 설렜다. 그 이유는 하나. 당시 불룩 하게 나왔던 나의 배 속에 있던 우리 딸 ‘서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올해 초, 고대하던 예쁜 딸이
2023년의 겨울을 맞으며, 올해의 겨울과 지난 4년간의 겨울은 향기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저마다 계절을 기억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지난날 나에게 겨울은 찬 바람과 함께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4년 전 이맘때 대학을 휴학하고 경찰공무원을 준비했지만 두 번의 도전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당시 우리 가정은 형편이 어려웠다. 하루 빨리 부모님의 무거운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나 자신이 처량했다.‘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있다. 깨진 유리창을 재빨리 수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갈수록 그 여파는 커지게 된다
울긋불긋 세상을 화려하게 수놓던 단풍잎이 떨어지고 나면, 나무의 앙상한 가지들이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 그 시기가 되면, 손종례 씨의 마음은 분주해진다. 겨울 숲속 생명을 만날 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겨울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이해’의 깊이를 더해온 지도 스무 해가 되어간다. 우리도 그처럼 겨울나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를 만나기 위해 수원에 위치한 칠보산 입구로 향했다. 그날은 마침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었다.안녕하
“한국-에티오피아 수교 60주년, 감사와 희망 전하러 간 청년들…” 온라인 기사 제목을 클릭하니 11명의 한국 청년들이 큰 현수막을 손에 쥐고 웃고 있다. 들여다보니 ‘셀람! 해피오피아’라고 적혀 있다. ‘에티오피아에 행복을 전하겠다’는 뜻이란다. 이들의 행보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한국 전쟁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 또 하나는 에티오피아 청소년과 문화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 “참가자들은 웃고 울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얻었다는 소회를 밝혔다.”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 추억 속에 무엇을 담아 왔을까? 각기
독일 시인 릴케의 ‘가을날’이라는 시에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열매들이 무르익도록 재촉해 주시고,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감미로움이 깃들이게 해주소서.’ 뜨거운 가을볕에 곡식이 알맞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과일의 빛깔이 노란색 혹은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10월의 어느 날, 기자는 농부의 ‘기다림’이 궁금해 안동에서 ‘새힘 농장’을 운영하는 권오익 씨를 찾았다. 마침 과수원에는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들이 가지 끝에 매달려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안녕하세요? 제가 가장 바쁜 시기에 인터뷰 요청을 드린 것 같네요.(웃음)아무래도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꾸는 매거진 ‘투머로우’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 속에 창간 14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며, 투머로우 매거진을 펼쳐 주변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하고 있다는 독서지도사들을 찾아가본다.우리는 ‘책 읽기’를 권장하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보다, ‘똑같은 글을 어떻게 읽고 얼마나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가’가 중요한 시대다. 독서지도사의 사전적 정의는 ‘책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자’이다. 기자가 만난 한국독서 개발연구원 소속의 독서지도사들은
현대자동차에서 29년간 몸담았던 장동철 씨에게 직장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물었다. “후배로부터 ‘선배와 함께 일하게 돼 행복하다’는 말을 들었던 날이 생각나네요.” 그의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현직 시절, 리더의 주요 덕목으로 ‘소통’을 강조한 그는 매일 아침 직장 동료와 후배들을 생각하며 편지를 썼다. 그렇게 17년간 모인 편지가 무려 3,000통이 넘는다. 최근에는 후배들의 성원에 힘입어 편지를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직장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상사’, ‘어려울 때 찾아가는 상사’로 불렸다는 그를 만나서 ‘소통 비결’
영화와 드라마는 실제 인생을 빗대어 담아낸다. 흥미로운 점은, 수많은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감동의 주인공 중 많은 이들이 ‘슬로 스타터’라는 것이다. 각양각색 서로 다른 시대, 환경 속의 주인공들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본다.영화: 리바운드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이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당시 중앙고 농구부는 이름만 있지, 실제 팀원은 하나도 없는 상황. 양현은 길거리 농구가 한창인 거리와 학교 운동장을 다니며
2021년 2월, 볕이 따사로운 어느 날이었다. 대구대 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있던 날, 유독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 58살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범식 씨와 아내 김봉덕 씨가 그 주인공이었다. 아내는 세상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고,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모든 것이 당신 덕분이라고 학사모와 가운을 건네며 행복해했다.그는 조용히 지나온 10년을 떠올렸다. 47살에 대학 합격 통보를 받고 뛸 듯이 기뻐했던 날, 우여곡절 끝에 첫 수강 신청을 하던 날, 밤낮없이 공부에 매달렸던 날, 집으로 날아왔던 첫 성적표, 그걸 보며 활짝
“올해 하반기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2023년의 하반기가 이미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새해에 계획한 것들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계획을 일부 수정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바로 지금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는 말처럼, 아직 우리에게는 올해 넉 달의 시간이 남아 있다. 투머로우 독자 중 자칭 슬로 스타터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반기 계획에 대해 물었다.(슬로 스타터 Slow Starter의 사전적 정의는, ‘프로 스포츠 경기에서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부진하지만 경기를
글 골드버그 제노Goldberg Zeno저는 미국에서 왔어요. 최근 한글 배우기 동아리에 가입해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친구로부터 한국에서 월드캠프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 행사에 대해 알아 보니,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뉴욕에서만 살아 왔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어를 쓰지 않는 외국인과는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라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활짝 열고 있으면 제가 다른 언어를 배우든 혹은
최근, 로날드 하든 총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가 몸담고 있는 미국의 에픽 바이블 칼리지는 1974년도에 건립되었고, 졸업생의 90퍼센트가 해외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대학이다. 이번 한국 방문은 다섯 번째로, 하든 총장은 기독교지도자연합이 개최한 세계기독교지도자 포럼에 참석하러 왔다.“한국에 오면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흘렀지만, 한국 사람들이 당시 미국 병사들의 희생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미국이 어떤 사람을 한국에 가장 많이 보냈을까요? 바로 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