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나 키오아 통가 국가공무위원장

진솔한 이야기는 청중의 마음을 울린다. 2023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빅토리나 키오아 통가 국가공무위원장이 마인드교육 포럼에서 연설을 시작했을 때 서두가 그랬다.

“통가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로 인구가 10만 명입니다. 작은 섬이라서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고 일자리도 적어서, 해외로 나간 국민이 더 많습니다. 국가 수입에 해외 취업자들의 급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지금 통가가 직면한 여러 문제와 난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변화를 모색하면서, 통가 청소년들이 앞으로 행복한 꿈을 꾸며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성장시키려고 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연설에 청중 모두가 박수로 호응했다. 뒤이어 그는 외국인 특유의 발음으로 이름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미영 님, 영숙 님, 철호 님…” 한국에 머무는 동안 차를 운전해주고, 숙소 관리를 해준 사람들의 이름이었다. 그가 궁금해졌다. 굳건한 ‘신념’ 그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겸손’의 원천을 묻고 싶었다. 기자의 간절함은 특파원을 통해 통가에 전달되었고, 2023년의 막바지에 그와 서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빅토리나 키오아 Victorina KioaChief Executive Officer for Tonga Public Service Commission통가에서 태어나 국회의원을 지낸 할아버지 곁에서 자랐다.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며 예술학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에서 인적자원관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통가 은행을 시작으로 상공회의소, 적십자사 등에서 경영자 및 매니저로 일했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현재 통가 국가공무원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슬하에 3남 1녀를 두었다. (사진 박용언)
빅토리나 키오아 Victorina KioaChief Executive Officer for Tonga Public Service Commission통가에서 태어나 국회의원을 지낸 할아버지 곁에서 자랐다.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며 예술학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에서 인적자원관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통가 은행을 시작으로 상공회의소, 적십자사 등에서 경영자 및 매니저로 일했다.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 현재 통가 국가공무원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슬하에 3남 1녀를 두었다. (사진 박용언)

안녕하세요? 2024년 첫 인터뷰 인물로 위원장님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반갑습니다. 새해 첫 인물이라니 저도 기대가 되네요. 통가는 새해 첫 일출을 가장 일찍 볼 수 있는 나라입니다. 새해의 풍경은 각 나라 풍속에 따라 조금씩 다를 텐데요. 통가는 기독교 국가로 새해의 첫 주를 ‘기도 주간’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지난 한 해 동안 가족을, 국가를 지켜준 하나님께 감사드리지요.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통가 축제’를 열어 기도 주간의 끝을 장식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가족,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겁니다.

한국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새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일과 삶의 균형을 잡으려 해요. 예전에는 늦은 시간까지 일에만 몰두했는데요. 계획 없이 주어지는 업무만 따라가니 하루가, 일주일이, 또는 일 년이 ‘일’로만 가득했어요. 한 해가 저물어가는 11월이 되어서야 이걸 깨달았지요. 그때부터 특정 시간까지 일에 최대한 집중하고, 집에 돌아가선 막내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업무량이 많으시군요. 하루 일정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통가 국가공무원위원회는 20개 정부 부처의 인사를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기업 인사팀이 하는 일이 그러하듯 채용, 보상, 교육, 평가, 인사정책 수립과 같은 업무를 포함합니다. 제 다이어리를 보시면, 수많은 미팅과 약속으로 가득 차 있어요. 매일 아침 우리 부서 회의를 주재하고, 피드백을 반영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2번 열리는 부서장 회의 자료를 준비합니다. 틈이 날 때마다 각 부처가 요청해온 인사에 관련한 정보나, 조언 등에 답을 하고 있죠. 사실 모든 일이 긴급하고, 중대한 사항이에요. 하지만 우선순위를 정해야죠. 그 기준은 항상 국민입니다.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합니다.

저는 통가 은행, 상공회의소, 적십자에서 경영직을 맡아왔습니다. 4년 전부터 국가공무원위원회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2023년도에 위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자 제 기쁨이었어요. 그 원동력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통가를 구성하는 170여 개의 작은 섬들 중 하나다. 사진 프리픽
통가를 구성하는 170여 개의 작은 섬들 중 하나다. 사진 프리픽

자신의 ‘롤 모델’로 생각하는 인물이 있나요?

저희 할아버지요. 20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일하셨는데, 폐하의 명을 받고 주도主都에서 꽤 떨어진 섬인 하파이 제도(*하파이 제도諸島: 통가의 행정 구역은 북쪽으로부터 바바우, 하파이, 통가타푸 3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하파이 제도는 통가타푸섬과 바바우 제도 사이에 있다.)에서 대변인으로 사셨어요. 할아버지는 당신 손주를 비롯해, 다른 형제들의 자녀까지 모두 돌보셨어요. 본가에는 늘 대가족으로 북적거렸죠. 사람을 좋아하셨고, 늘 많은 사람이 따랐어요. 어릴 적에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귀족들이나 기업인, 종교인을 비롯해 거리의 여행가, 때론 길 곁에 선 거지들과도 대화하셨던 모습이 떠올라요.

한번은 거지를 만난 할아버지께서 이젠 구걸하며 살지 말고, 자기 땅에 와서 농사지으며 살라고 설득하셨어요. 제가 곁에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놀라서 할아버지를 말리려고 손을 잡아당겼죠. 생각하면 할수록 ‘할아버지는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할아버지처럼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을 가진 멋진 어른이 되는 것. 그게 제 꿈이었어요.

2023년 가을에 한국을 방문한 빅토리나 키오아 위원장이 마인드 교육 포럼에 참석해 2018년부터 도입해온 마인드교육의 성과와 최종 목표에 대하여 발표했다. (사진제공 빅토리나 키오아)
2023년 가을에 한국을 방문한 빅토리나 키오아 위원장이 마인드 교육 포럼에 참석해 2018년부터 도입해온 마인드교육의 성과와 최종 목표에 대하여 발표했다. (사진제공 빅토리나 키오아)

꿈을 품었던 청소년 시기는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어릴 적 제 삶에 일어나는 일은 모두 가족, 학교, 교회 등 마을 내에서 이루어졌어요. 방학이 되면 마을 공원에 모여 친구들과 네트볼, 배구, 럭비 등을 하며 놀곤 했죠.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수녀님이셨는데, 애정으로 학생을 돌보시는 모습에 감동해 교회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가족과의 상의 끝에 뉴질랜드로 떠나 고등학교 학업을 마무리하고, 대학에 진학했어요.

난생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낯선 나라에 홀로 지낸다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내가 여기에 왜 왔는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죠.

지난 12월, 통가 정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 마인드교육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늘부터 말과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통가는 반드시 됩니다!”- 직원 데비카 (사진제공=빅토리나 키오아) 
지난 12월, 통가 정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별 마인드교육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늘부터 말과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통가는 반드시 됩니다!”- 직원 데비카 (사진제공=빅토리나 키오아) 
통가를 방문한 한국인 마인드교육 강사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했다. (사진제공 빅토리나 키오아)
통가를 방문한 한국인 마인드교육 강사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했다. (사진제공 빅토리나 키오아)

당시 어떤 목표가 있었나요?

제가 유학을 떠날 때, 할머니가 속상해하셨어요. 꼭 가야 하느냐고 재차 물으셨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를 길러주셨는데, 그 당시에 이미 두 분의 연세가 많으셨거든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으니, 손녀랑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보내고 싶으셨던 거예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오셔서 할머니를 만류하셨어요. 저에겐 “너를 사랑하지만, 우리가 언제까지나 네 곁에 있어 줄 수 없단다. 교육이 네게 또 다른 길을 열어 줄 거야. 열심히 공부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거라.” 하며 미래를 보도록 말씀하셨어요. 그렇게 어렵게 발을 떼어 온 곳이 뉴질랜드였어요. 어려울 때마다 제게 해주신 할아버지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선지 처음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는데, 공부하면 할수록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쉽게 일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관심이 갔어요. 결국, 영국으로 가서 국제 인적자원관리 석사 과정을 이어갔습니다.

그 고민을 지금은 국민을 위해 하고 계시네요. 마치 할아버님처럼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할아버지를 따라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웃음) 제가 관리하는 공무원은 그들의 가족, 그들이 만나는 국민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봉사 정신, 사명감을 가지고 입사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많은 직원이 불평, 불만, 무기력, 슬픔에 빠져듭니다. 통가의 공무원 급여는 높지 않습니다. 일하면서 기쁨, 가치,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면 근무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저는 타인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그 기쁨과 가치를 찾아주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 가장 중요한 미션으로 봅니다.

빅토리나 키오아 위원장 내외는 사이가 좋기로 유명하다. 남편은 현재 통가 재무부 수석 고문이다.(사진제공=빅토리나 키오아)
빅토리나 키오아 위원장 내외는 사이가 좋기로 유명하다. 남편은 현재 통가 재무부 수석 고문이다.(사진제공=빅토리나 키오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기 전에 먼저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 오랜 날 애를 쓰지요.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각 부처의 리더가 새로 부임할 때마다 부서 구성원이 다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어요. 앞으로 동고동락하게 될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임 리더가 선서를 하고, 계약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게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존중과 신뢰의 시작점이라고 봐요. 서로를 향한 신뢰가 두터워지면 마음을 열게 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조직이 더 촘촘히 연결되어 있을수록, 구성원이 쉽게 넘어지지 못하며 더불어 진취적인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한국의 ‘마인드교육’을 도입해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그릇이고, 그 그릇에 담긴 것을 마인드라고 하죠. 우리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사느냐가 인생을 결정짓습니다. 모두가 절망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소망을 발견해 기뻐하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이를 배우는 것이 마인드교육이라고 봅니다. 지난 10월에 한국에 갔던 이유도 ‘마인드교육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죠.

자녀들의 어린 시절, 함께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이다. 세 자녀는 모두 유학 중이며 현재는 16살 막내만 통가에서 함께 지낸다.(사진제공=빅토리나 키오아)
자녀들의 어린 시절, 함께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이다. 세 자녀는 모두 유학 중이며 현재는 16살 막내만 통가에서 함께 지낸다.(사진제공=빅토리나 키오아)

그때 하셨던 스피치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청소년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수많은 통가 국민이 뉴질랜드, 호주, 미국으로 떠나 일을 합니다. 국내에서는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급여 수준도 현저히 낮기 때문이죠. 특히 단기간 해외로 이주해 일하고, 월급을 가족들에게 보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방학이 되면 일부 학생들은 뉴질랜드와 호주로 떠나 돈을 법니다.

그 학생들은 대부분 농장이나 청소 용역과 같은 일을 하게 되죠. 코로나 시기에는 이렇게 해외로 떠났던 국민들이 통가 국경 봉쇄로 돌아오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무척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나라도 삶도 원하는 방향으로만 가지 않습니다.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일 때도 있고, 스스로 실수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때 절망하고 포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분명한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망하지 않는 길은 어떤 길인가요.

할아버지의 사랑이 저를 일으켰던 것처럼, 눈에 보이는 슬픔보다 자신을 향한 사랑이 크다는 걸 발견할 때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껏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해왔어요.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피를 흘렸습니다. 그때 죄와 슬픔, 짐을 모두 다 가져갔습니다. 그걸 정확히 알 때 오는 기쁨과 평안이 당신의 삶을 바꿀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이, 부모님의 애정이, 직장에서 느끼는 따뜻함이 사람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마인드교육도 방향이 같았습니다. ‘무엇을 해야 한다. 혹은 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말이 아닌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이었으니까요. 현재 저의 1차 목표는 모든 공무원이 이 마인드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먼저 행복한 사람이 되고, ‘통가도 반드시 변한다.’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한국 방문 당시, 숙소 관리부터 매끼의 식사를 준비해준 봉사자들에게 그는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제공 빅토리나 키오아)
한국 방문 당시, 숙소 관리부터 매끼의 식사를 준비해준 봉사자들에게 그는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제공 빅토리나 키오아)

한국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한국은 제게 고마운 나라입니다. 지난 한국 여행에서 만난 이들에게 매 순간 감탄했던 것은 어떤 작은 일에도 진심을 담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은 자신도 즐거울 뿐만 아니라, 일도 굉장히 훌륭히 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각자 가진 꿈이 있을 것입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상황을 만나겠지요. 세상은 생각보다 불친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마음의 힘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연결’입니다. 힘들어도 감사하며 일하는 사람, 즐겁게 일하는 사람,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 묻고 배워보는 거예요. 저에게도 3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이 있는데요. 그들에게도 연결을 늘 강조합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좋은 배움은 여러분을, 또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773년 영국인 제임스 쿡은 탐험 중 ‘통가’를 발견하고 문을 두드렸다. 당시 통가는 그를 친절히 맞아주었고 쿡은 그곳을 ‘친절한 섬나라’라고 불렀다. 그 짧은 만남은 꽤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이후 수많은 탐험가와 선교사가 통가를 방문했는데, 그 영향으로 1831년 통가 국왕 투포우 1세가 세례를 받게 된 것이다. 입헌군주제가 된 통가는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농노제도를 폐지하였고, 외국인의 불법 토지 소유를 금하는 헌법을 제정했다. 빅토리나 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그 ‘만남’으로 자리 잡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수백 년이 지난 지금, 빅토리나 위원장을 통해서 통가는 또 한 번의 ‘연결’을 시도한다.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리더. 그의 선택으로 또 한 번 통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무대에서 그가 내비친 ‘신념’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의 중심에 사랑이 있기에 어떤 사람도 포기할 수 없었으며, 연결의 힘을 믿기에 변화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먼 훗날, 그녀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그가 할아버지를 표현했던 말처럼, 그의 이름 옆에 ‘사람을 사랑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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