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 앙케트
“올해 하반기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2023년의 하반기가 이미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새해에 계획한 것들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계획을 일부 수정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바로 지금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는 말처럼, 아직 우리에게는 올해 넉 달의 시간이 남아 있다. 투머로우 독자 중 자칭 슬로 스타터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반기 계획에 대해 물었다.
(슬로 스타터 Slow Starter의 사전적 정의는, ‘프로 스포츠 경기에서 시즌 초반에는 성적이 부진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본래 실력을 발휘하여 개인 기록이나 성적이 뒤늦게 좋아지는 선수를 말한다.)
친구 만들기
대학생이 되어 처음 맞는 2학기입니다. 사실, 입학 후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동기들에게도 거리를 두고, 친구 만드는 것을 미뤄왔어요. 나중엔 ‘이제 와서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에 체념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런 선입견을 버리려 합니다. 안되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고, 친구들에게 다가가 보려고요!
운동과 외국어 공부
사람마다 인생의 속도가 다르지요. 하지만 누구든 길을 지나 도착하는 곳은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걸음 속에서 풍경을 즐기며, 기대하며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함께 지내는 외국인과 소통하기 위해, 늦었지만 외국어 공부에 도전합니다. 아, 그리고 하체 운동에도 집중할 거예요!
캘리그라피 배우기
어릴 때부터 그림 잘 그리는 친구가 참 부러웠어요. 성인이 되고 저도 취미로 그림을 그려봤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어렵더군요. 실력도 늘지 않아서 속상했어요. 그러던 중 지인에게 감사 인사와 그림을 담은 엽서를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부족한 실력으로 그린 것임에도, 크게 감동하는 모습에 뿌듯했고, 더 열심히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싶어요. 캘리그라피를 쓸 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에는 SNS를 통해 캘리그라피를 소개할 거예요. 제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모든 사람의 실력이 뛰어날 필요는 없잖아요. (웃음)
반수에 도전
대학 신입생으로서 모든 것이 신기했던 한 학기를 보내고, 2학기를 곧 맞이합니다. 하반기에 들어서니,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엔 조금 늦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저는 발을 내디뎌 보려 합니다. 2학기 제 목표는 ‘반수’와 ‘운동’입니다. 결과가 어떠하든, 도전의 과정을 지나보려고요. 하반기에는 조금 더 바빠지겠죠? 몸도 더 피곤하겠지만, 9월이 기대됩니다.
성적 올리기
오랜 날 축구 선수라는 꿈을 품고 운동만 해오다가 갑자기 공부를 시작해야 했을 때, 무척 절망적이었어요. 이미 늦었다고, 안될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과학수사관이라는 새로운 꿈이 생긴 후, 조금 느리더라도 나만의 속도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023년 하반기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내신 평균 등급을 최대한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심도 있게 연구하기
저는 초등학생과 중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들이 좀 더 쉽고,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저만의 교육법을 연구하고 싶어요. 영어 공부도 더 심도 있게 하고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 난독증이 있는 남학생이 있는데 배우는 속도가 좀 느려요. 그러니까 더 정성을 다해 가르치게 됩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남학생의 모습에 희망이 보입니다.
장거리 달리기
벌써 9월이라니! 저는 올가을에 장거리 달리기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은 굉장한 용기와 믿음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요. 초반에는 이렇다 할 성과도 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앞서 나가는 것을 보며 초조해지니까요. 그 과정을 넘어서, 미래의 자신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것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모전 참여와 토익스피킹
저는 새로운 일을 할 때, 결과보다 도전하는 과정에 더 큰 의미를 둬요. 2학기에는 친구들과 공모전에 참여하고, 토익스피킹 시험을 보려고 합니다. ‘늦었다’는 사실이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