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쿠라시아くらしあ (당신의 삶에 행복을) 방문요양센터’ 를 운영하는 에모토 치히로 씨를 만났다. 아직 서른이 채 되지 않은 그는 차가운 고독 속에서 생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노인들에게 ‘하루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 이 직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오늘 열렬히 기뻐할 수 있도록, 삶의 행복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곤 자신을 웃음 짓게 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미래를 그리지 않던 이들이 내일을 약속할 때의 눈빛, 살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치는 순간 등은 고단한 하루를 기쁨으로 바꾸었다.
‘마인드교육’은 청소년 문제가 심각한 나라에서 먼저 관심을 보여 왔다.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밝게 변하면서 주변에 저절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국 마인드교육의 진행상황이 궁금해, 마인드교육 지도자로 활동하는 케리 에스티 교감 선생님을 만났다. 뉴욕주 소재 공립 학교에서 교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십니다. 학생들을 직접 만나면서 몸소 느끼는 점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2년 동안 우리 삶을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는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팬데믹 동안 그들은 고립된 상태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기치 않은 이유로 인성
아시아 지역에 이슈가 생기면 이스라엘의 방송사들이 제일 먼저 연락을 해서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가 니심 오트마즈긴 Nissim Otmazgin 교수다.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 국가들에 관심을 보여온 그는 현재 이스라엘 최고의 명문인 히브리대학교에서 동아시아 학부를 책임지고 있다. 전통 유대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며 대학에서 여러 나라의 문화를 비교 연구하는 그가 생각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장님은 어떤 유대인 교육을 받으셨나요?유대인으로서
남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짐바브웨는 수도가 ‘하라레’Harare이다. 행정·상업·통신의 중심지로, 전체 인구의 15%가 모여 사는 인구 밀집 지역이다. 이 도시를 이끌어가는 스튜어트 무사루와 무티즈와 시장에겐 여러 별명이 있다. 시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시 구석구석을 살피며 뛰어왔기에, ‘겸손하게 일하는 사람’, ‘일 잘하는 사람’, ‘공정한 행정을 펼치는 사람’이라는 말이 따라붙는 것이다. 그의 삶에 바탕을 이루고 있는 철학과 신념은 무엇이며, 그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세상인지 들어본다. Q. 안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고 각기 역할도 다르다. 그중에 검찰 수사관은 피의자의 죄목을 입증해 처벌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순조롭게 돌아가도록 기여한다. 이 일에 인생을 걸고 달려온 29년 경력의 이종흔 서기관. 그가 만난 피의자들 중에는 해악을 끼치려고 의도한 사람들도 있지만, 원치 않던 죄에 연루되어 삶의 방향을 틀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는지 들어본다. 검찰 수사관은 어떤 일을 하며 왜 이 직업을 택하셨는지요? 이 분야를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설명을 부
봄이라기엔 다소 바람이 쌀쌀한 날, 인사동 골목길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용진 시인을 만났다. 등단 후 첫 시집을 내기까지 26년이 걸렸다는 그는, 바라는 순간이 누구에게는 조금 일찍 올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좀 늦게 올 수도 있다며 운을 뗐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그는 시 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시의 소재를 찾으며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다만 그가 기다리는 순간이 오지 않아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닌지’,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생각도 했지만, “낡았다는 건/ 아직 가져 보지 못한 색깔을/ 새로 하
자신을 ‘리하걸즈’라고 소개하는 김성경, 황세정 씨. 그들이 운영하는 SNS에 접속하니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고등학교, 대학교, 회사까지 함께하게 된 단짝 친구 스토리. 무엇이든 부딪히고 도전하면 인생이 즐거워진다.” 현재 뷰티 브랜드 ‘리하’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은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통해 마케터로서 그들의 성장 일기를 꾸준히 소개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같은 길을 걷게 된 걸까? 웃는 모습마저 닮은 그들을 만나본다.Q. 학교 동창에, 같은 회사, 같은 팀 동료로 있네요.
11년 차 난소암 환자 조윤주 씨. 그에게는 ‘유튜버’, ‘창업 컨설턴트 강사’, ‘캔서테이너’ 등 다양한 직함이 따른다. 최근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여전히 세 가지 일을 놓지 않고, 조금씩 해나가고 있다. 인터뷰를 하던 날,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다. ‘치료 중이라 많이 힘들진 않을까?’ 했던 우려가 무색하게 말이다. 5번의 수술, 30번의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웅크리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과 암 경험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그의 특별한 삶을 엿보았다.암환자라고 하면 보통 지친 모습이 떠오르는데, 윤주 씨는
저녁 티비 뉴스에 귀를 반만 열어놓고 듣다가 “최 씨가 이웃을 대피시키는 동안 그의 집은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사람을 살린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긴박한 순간에도 이웃을 먼저 생각한 최동오 의인義人 덕분에 유례 없는 초대형 산불 속에서도 단 한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리포터의 말에 반사적으로 화면을 응시했다. ‘자기 집이 불타 잿더미로 변했는데도 감사하다고 말하는 저분은 어떤 사람일까?’ 대한민국 아버지의 표준형처럼 생긴 그를 보며 투철한 봉사정신과 봉사 마인드에 대해 좀 더 듣고 싶었
청소년 인구가 70% 이상인 ‘젊은 대륙’ 아프리카에는 일자리 창출이 큰 숙제다. 정부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존슨 부암퐁 총장은 학교에서부터 한 걸음씩 발을 떼며 해결해 보려고 한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이 산업 현장과 연결되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졸업생들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책상 위에서의 학문이 아니라, 삶에 활용될 수 있도록 ‘실용’을 중시하는 그는 학교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여 자타가 인정하는 명문 대학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가나의 학생들이 케이프코스트 대학교
나는 아프리카 토고 지역의 선교사로 이곳 사람들에게 소망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밭이 풍성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오랜 시간이 흘러도 마음 밭이 늘 황량한 사람이 있다. 나는 이 둘의 차이를 이렇게 말한다. ‘씨앗을 마음에 심은 사람’과 ‘씨앗을 버린 사람’. 마음은 흙과 같아서 마음에 씨앗을 심으면 반드시 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심지 않으면 어떤 것도 피어날 수 없다. 최근에, 나는 어느 마을의 사람들이 각자 마음에 씨앗을 심고,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농부가 아닌 도시 사람이라도, 가까운 마트나 인터넷을 통해 언제나 원하는 만큼 씨앗 구매가 가능한 시대다. 그런데 이때 ‘씨앗을 잘 보존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민간단체인 ‘토종씨드림’ 변현단 대표의 이야기이다. 그는 2008년부터 14년간 전국 곳곳을 누비며 ‘토종 씨앗’을 수집하고, 나누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어째서 ‘토종 씨앗’을 그토록 소중하게 지키고자 하는 것일까? Q. 집 앞에 밭이 굉장히 넓습니다. 대표님께서 직
중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이상화 서양화가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전시회를 찾았다. ‘완전한 자유를 얻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에 , 등 열네 점의 작품이 걸렸다. 작품을 둘러보는 동안 기자에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한 명이 작업한 작품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재와 표현 방법이 다양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법이 아닌, 작품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표현법으로 작품을 한다는 이상화 작가. 그가 말하는 ‘완전한 자유’가 무엇인지에 관해
병원에서 촬영을 하던 날, 마침 한 아이가 태어났다. 신생아실로 간 김소은 원장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강보에 싸인 아이를 안았다. 항상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곳, 산부인과에서 우리는 인생의 첫출발을 시작한다. 그는 병원에서 종일 여성 환자들을 진찰하지만, 가운을 벗고 나면 청소년 성교육 전문가로도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 그를 만나 생명의 숭고함과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들어본다. 신생아 탄생이 원장님께는 매일 있는 일이겠네요. 임산부들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십니까? 임신해서 출산까지
한 조각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집 앞에 있는 큰 바위산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산을 쳐다보다가 날이 어두워져서야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동안을 계속 그렇게 하더니, 다음날 아침에 조각가는 사다리와 망치와 정을 가지고 바위산으로 갔다. 그리고 사다리를 바위산에 놓고 올라가서 정과 망치로 바위를 깨기 시작했다. 망치질을 할 때마다 산이 쩌렁쩌렁 울리면서 바위가 깨져 내렸다.하루는 친구가 찾아와서 조각가에게 물었다.“자네 거기서 무얼 하는가?”“보면 모르는가? 이 바위 속에 천사가 갇혀 있잖아. 얼마나
칠판에 글씨를 멋지게 쓰시고,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해주시고, 세심하게 진학상담을 해주시고…. 이 모든 장면이 김수정 씨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다. 선생님이 멋져 보여서, 존경스럽고 좋아서 유독 잘 따랐던 그는 어느덧 자라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얼마 전 방학을 맞아 고향을 찾아간다는 그를 잠시 만났다. 항상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살아선지 그의 미소가 아이처럼 해맑았다.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 같아요.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하하). 교단에 선 지
주로 대형 식당에 육류를 납품해주는 ‘본가축산’은 5명의 직원으로 움직이는 작은 회사이다. 외식문화가 타격을 받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도 이 납품업체의 매출이 몇 배나 증가해 주위에서 ‘대체 어떤 비결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박창현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하는 내내 박 대표는 “저는 배운 것도 많지 않고, 성격도 다혈질에, 모난 부분이 많습니다. 저에게 인터뷰할 만한 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지만, 사업하며 찾아온 위기를 어떻게 넘겼는지, 직원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세 아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다 털어놓는 이야기
책과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와 읽기 생활 변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영상 플랫폼 이용 시간뿐 아니라 읽기 관련 시간도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책을 읽거나, 온라인 독서 모임 등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것이다. 독서지도사 및 독서논술교사인 심문자 씨 또한 코로나 이후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왜 독서 모임을 찾을까?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궁금증을 안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독서 토론 활동이 코로나 이후 더욱 활발해졌다고요.그렇습니다. 실제로 지난해가 제일 바쁜 해였
에서 5년 연속 1스타를 차지한 한식당 ‘품 서울’. 예약제로 운영되는 ‘품 서울’은 매달 메뉴가 바뀐다. 신선한 제철 재료로 코스 요리를 만드는데, 원재료의 맛을 가장 잘 살릴 조리법을 찾기 위해 셰프 노영희 대표는 많은 생각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손님들의 눈에 음식이 정갈하고 냄새로도 먹음직스러우며 입안에 닿는 맛은 섬세하고 건강한 기운이 느껴지도록 그는 따스한 마음을 담아 요리한다. 30년 넘게 식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며,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는 그를 만났다. Q. 어떻게 요리를
신우영 씨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품질 ‘명장’이 되려면 산업 현장에서 최고의 숙련 기술 보유, 15년 이상 현장 종사,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 논문 작성 및 책 출판은 물론, ‘봉사활동’이라는 조건까지 갖추어야 한다. ‘명장’에 도전한 그는 자격 조건의 하나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2013년에 대통령 명의 명장으로 선정되었다. 그런데도 그는 지금까지 계속 봉사를 하고 있다. 아들까지 데리고 말이다. 신우영.신동국 부자父子에게 함께 봉사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Q. 두 분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