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각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집 앞에 있는 큰 바위산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산을 쳐다보다가 날이 어두워져서야 그는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동안을 계속 그렇게 하더니, 다음날 아침에 조각가는 사다리와 망치와 정을 가지고 바위산으로 갔다. 그리고 사다리를 바위산에 놓고 올라가서 정과 망치로 바위를 깨기 시작했다. 망치질을 할 때마다 산이 쩌렁쩌렁 울리면서 바위가 깨져 내렸다.

하루는 친구가 찾아와서 조각가에게 물었다.

“자네 거기서 무얼 하는가?”

“보면 모르는가? 이 바위 속에 천사가 갇혀 있잖아. 얼마나 답답하겠어? 그래서 내가 바위를 깨서 천사를 해방시키려고 하네.”

조각가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다시 바위 깨는 일을 계속 했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면서 바위는 점점 천사의 모양으로 변해갔다. 조각가가 마침내 사다리에서 내려와 손에서 망치와 정을 놓았을 때에는, 바위산은 더 이상 바위가 아니라 날개를 높이 펴고 서 있는 천사가 되어 있었다.

일러스트 안경훈
일러스트 안경훈

슬플 때 기쁨을 만들 수 있고, 절망적일 때 소망을 만들 수 있다

조각가가 바위로 천사를 만들기 전에 먼저 그의 마음에 천사가 만들어져 있었다. 사람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마음에서 그것을 만든다. 자신이 원하는 어떤 일이 마음에 만들어진 후, 그것을 따라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 마음에 무엇이 만들어져 있느냐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 지갑 안에 들어 있는 돈만큼 살 수 있고, 싸움을 할 때 자신이 가진 힘만큼 싸울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것만큼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의 마음에 미움이 가득하면 그 사람은 미워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사랑이 가득 차 있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에 악이 가득하면 악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마음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조각가가 천사를 만들기 위하여는 먼저 자기 마음에 천사가 만들어져야 했다.

우리는 삶에 슬픔이 있을 때 어떻게 기쁨을 만들어낼 수 있고, 고통스러울 때 어떻게 평안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가난할 때 어떻게 부유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마음의 세계는 물질세계와 전혀 다르다. 물질세계에서는 돈이 없으면 없는 것이고, 집이 없으면 없는 것이다. 마음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 마음 안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에서 기쁨이 만들어질 수 있고, 행복이 만들어질 수 있다.

조각가의 마음 안에 만들어진 천사는 그가 어느 곳에 가서 데리고 왔는가? 그렇지 않다. 그냥 그의 마음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처럼 우리가 슬플 때 마음 안에서 기쁨을 만들 수 있고, 미울 때 사랑을 만들 수 있으며, 가난할 때 풍부를 만들 수 있고, 절망적일 때 소망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마음이 먼저 돼지우리를 떠나 아버지 집으로

성경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 이야기에서,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받아 먼 나라로 갔다. 그는 거기서 허랑방탕하게 지내, 가지고 간 재산을 다 탕진하고 말았다. 빈털터리가 된 그는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돼지를 치는 자가 되었고, 돼지우리에서 비참하게 지내는 삶이 이어졌다. 더럽고 춥고 배고프고 비참한 돼지우리에서 둘째 아들이 어떻게 벗어날 수 있었는가? 몸은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 그의 몸이 아닌 마음이 먼저 돼지우리를 떠나 아버지 집으로 갔다.

둘째 아들의 몸이 더러운 돼지우리에서 춥고 배고프고 외롭게 있을 때 마음도 그곳에 같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불행했다. 그런데 어느 날 둘째 아들이 놀라운 일을 시작했다. 몸은 돼지우리에 그냥 남겨두고 마음이 몸을 떠나서 아버지 집에 찾아간 것이다. 둘째 아들의 마음이 몸과 함께 돼지우리에 있었을 때에는 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웠는데, 마음이 몸을 떠나 아버지 집으로 가니 정말 행복했다.

마음의 세계를 사용해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하고

나는 이러한 방법으로 나에게 닥쳐오는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냈다. 아주 어렵고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나는 30개월 간 군 생활을 했는데, 훈련병 시절이나 통신 교육생 시절에는 배가 몹시 고프고 몸도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마음의 세계에서는 내가 우리 부대에서 제일 행복했다. 당시는 군 생활이 많이 힘들어서 괴로워하다 탈영하는 동료들이 많았다. 그런데 나는 군 생활이 정말 행복했다.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면,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내 군 생활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내가 목사로서 목회하는 것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우리 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이런저런 문제를 가지고 상담하러 나를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의 세계를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상담해 주고, 상담을 통해 성도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밝고 복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내가 목사가 된 것이 정말 행복하다.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리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도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부부가 서로 생각이 다르거나, 아니면 시집이나 처가의 일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마음의 세계를 모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도 이야기하다 보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져서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 부부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부부 사이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세계를 가르쳐 주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이혼하려고 했던 부부가 사이가 좋아지고, 이미 이혼한 부부가 다시 결합해서 행복하게 사는 경우도 많다. 현재 우리나라 이혼율이 30퍼센트를 넘어서고 있는데, 우리 교회의 경우에는 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혼한 사람이 교회에 나오면서 부부가 다시 합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목회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교도소에서 교화위원으로 10년 가까이 일했던 적이 있다. 그때 살인자 같은 중범자들과 많이 상담했다. 교도소 안에는 마음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고통 속에서 지내는 재소자들이 많았다. 나는 그들과 같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었다. 어떤 때에는 그들과 마음을 주고받기 위해 나도 마음으로 범죄자가 되어서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그처럼 마음이 하나로 흐르면, 그 재소자의 마음을 이끌어서 어두운 데에서 쉽게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지금도 과거에 교도소에서 어렵게 살다가 새 삶을 찾은 사람들을 보면 여간 기쁘지 않다.

힘든 일에 매여 있지만 않고 마음이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

사람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환경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어려움을 해결하기가 너무 어렵다.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

나에게는 네 명의 손자와 손녀가 있다. 그 아이들은 다 미국에 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가 많다. 우리 교회에도 내 손자 또래의 아이들이 많아서 그 아이들과 자주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손자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내 몸이 미국으로 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몸이 못 가도 마음으로 손자들을 자주 만나고 아들을 만나곤 한다. 물론 직접 가서 만나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도 만나지 않는 것에 비하면 마음으로 만나는 것이 훨씬 낫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화상 통화로 손자들을 만나기도 한다.

손자들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다. 내 몸은 한국에 있지만 마음은 먼 나라에 있는 손자들과 자주 만난다. 나는 더 멀리 하늘나라에 계시는 예수님과도 마음으로 만난다. 우리 마음이 어렵고 힘든 일에 매여 있지만 않고 거기서 떠나 마음으로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 누구나 복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변한다.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개발자이다. 성경에 그려진 마음의 세계 속에서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메커니즘을 찾아내, 이 내용을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신기한 마음여행>, <마인드교육 원론> 등 자기계발 및 마인드교육 서적 15권, 신앙서적 62권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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