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은 절대 늙지 않아요.”열정 넘치는 30세 CEO와 경험 많은 70세 인턴이 만나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 ‘인턴’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그 짧은 한 문장이 수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 것은 경험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기 때문이리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상훈 컨설턴트는 “시니어의 풍부한 경험은 실제로 우리 주변 곳곳에 스며들어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한국판 시니어 인턴이 활약할 양질의 일자리를 매일 발굴한다는 그에게 ‘직장 내 어른의 역할’을 들어본다.반갑습니다.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작년 한 해 아프리카 기니에서 해외봉사를 하고 온 정옥진 단원이 사진을 보내왔다. 흙 담장 위로 나란히 앉은 네 명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귀여웠다. 낯설고 어려운 환경의 나라에 가서 보고 배우며 성장한 시간이 궁금했다. 한국에 돌아와 다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지난 1년간의 세월을 물어보았다.안녕하세요. 해외봉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고등학생 때 대학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대학생이 되면 활발하게 활동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막상 대학에 입학해 보니 상상하던 것과 아주
보건복지부는 작년 12월, 국내 고립·은둔 청년(‘고립 청년’은 정서적, 물리적 고립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된 청년, ‘은둔 청년’은 외출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 이어진 청년을 말한다.)이 5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한때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일본 사회의 특수 현상이 한국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것이다. 국가의 허리가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범정부 대책을 내놓았고 민간단체들도 이들을 치유하고 사회와 잇기 위한 다양한 활동
“기역, 니은, 디귿”, “안녕하세요?”, “맛있게 먹었어요.” 유튜브 채널 ‘JOSHUA CHO’에는 한글 자음, 모음부터 한국어 문법, 회화까지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영상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다. 특이점은 채널 운영자가 한국인이지만, 필리핀 현지어인 ‘타갈로그어’로만 촬영한다는 점이다. 필리핀 현지에선 자타공인 ‘한국어 초보자 필수 구독 영상’으로 불린다는 이 채널. 구독자는 약 47만 명으로, 조회 수 100만 회가 넘는 영상이 수십 개다. 페이지 중간중간에는 필리핀 유명 연예인과 국회의원 파퀴아오와 만난 모습도 등장
마라도나·메시·프란치스코 교황을 배출하고, 영화 ‘에비타’의 주제곡 ‘Don’t cry for me Argentina’의 배경이 된 나라. 이 정도가 아르헨티나에 관한 기자의 단편적인 정보들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백향빈 씨 역시 ‘메시의 고국’이라는 이유 하나로 작년 봄 아르헨티나로 자원봉사를 떠났단다. 만 1년을 지내고 올해 2월 중순 한국에 돌아온 그는 거기에서 ‘여러 빛깔의 경험’을 했다고 한다. 말로 다 옮길 수 없는 벅찬 시간이었다는 아르헨티나에서의 1년 살기 소감을 들어본다.안녕하세요. 계절도, 밤낮도 반대인 나라에 가게
사람마다 지난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은 각기 다르다. 일기나 기록을 확인하는 사람도 있고,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함께 여행을 다녀온 사람과 만날 때, 추억의 깊이는 가장 짙어지기 마련이다. 1년간 해외에서 뜨겁게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들은 저들만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봉사단이 설립된 지 22년이 지났지만, 그들의 네트워크의 짜임새는 더 촘촘해지고, 그 영역은 넓어졌다. 추억 나누기를 넘어 개인과 사회에 변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활동한다는데, 손기석 굿뉴스코 총동문회 회장을 만나 더 구체적
버리지 못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막상 버리고 날 때, 의외로 삶이 홀가분해지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심리상담가 심문자 씨는 마음의 방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생각과 감정을 잘 버리고 정리해 줘야 비어진 마음의 여백에 행복이 깃든다고 말이다. 학교, 지자체, 인문학 강연장을 돌며 ‘계획’, ‘열심’, ‘분발’하기에 앞서, ‘빼기’를 먼저 해보라고 청중을 설득한다. 그를 만나 ‘마음 정리’의 의미와 노하우, 새해맞이 자세에 대해 들어본다.반갑습니다. 마음을 정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정리’의 사전적 의미는 혼란스런 상태에 있는
드라마에 나오는 깨끗하게 정리된 집안을 보면 힐링이 될 정도다. 우리 집도 카페가 따로 없을 정도로 멋지게 정리하고 가꾸고 싶지만 쉽지는 않다. 정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버리는’ 것도 결정하려면 골치부터 아프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내 마음에 쏙 들게 정리를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최고의 정리 전문가이자 방송 섭외 1순위인 정희숙 컨설턴트가 정리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답해준다.정리가 왜 필요할까요?우리가 집에서 하는 정리는 물건과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에요. 정리는 물건을 버리고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산다. 직장에 출근하면 회사 유니폼을 입고, 주어진 역할에 자신을 맞춘다. 그런 틀에서 벗어나 특별한 제약 없이 낯선 곳에서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마음을 순수하게 나누는, 굿뉴스코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있다. 기간은 1년으로, 신분이나 직업, 누군가의 아들 딸로서의 역할을 모두 내려놓고 지내는 동안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된다. 본지의 2월 표지를 장식한 오가현도 지난 한 해 아프리카 한복판에서 자신의 청춘을 그렇게 누렸다.어떻게 해외봉사를 떠나게 되었나요?저는 전부터 내가 ‘피에로 같다’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지인과 대화를 하던 중, 그의 제자에 대해 들었다.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에 속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살고 있다는 제자가 가끔씩 보내주는 문자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같다고 했다. 갓 서른 살의 젊은이가 어떻게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소개를 부탁해서, 그가 써서 보내준 에세이를 받게 되었다. 좋은 내용이라서 독자들과 함께 읽어본다. - 편집자 주나는 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에서 살고 있는 선교사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한국의 출산율은 OECD국가 중 꼴지를 기록하고 있지만, 육아 관련 시장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 중이다. 자녀 수는 적어도, 내 자녀를 ‘더 잘’ 키우기 위한 열의는 강렬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육아 서적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와 온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넘쳐난다. 하지만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확실한 답을 가진 부모들은 별로 많지 않다. 자녀를 행복한 아이로 기르기 위해, 부모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양육해야 하는가?얼마 전, 우연히 한 모임에 참석했다가 아이 넷 엄마를 만났다. 네 자녀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
‘요즘 세상에 참 괜찮은 청년이 있다!’라며 전주에 사는 그의 이야기가 서울에 있는 편집부까지 들려왔다. 그렇게 연결되어 화상으로 시작한 인터뷰. ‘잘 배운 사람의 다정함’이란 바로 이런 걸 두고 생긴 말일까! 이런 자세로 삶을 사는 사람과는 나이를 떠나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인생의 의미를 공유하며 오래도록 친분을 유지할 것 같았다. 신선교 학생은 그만큼 겸손하면서도 사려 깊었고, 수수하면서도 당당하고 씩씩했다.안녕하세요. 인사성이 매우 밝다고 들었어요. 평소 인사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한자로 인사를 쓰면 첫
한국의 겨울이 맹추위를 드러내던 어느 날, 따뜻한 여름 나라 피지에서 보내온 사진 한 장과 편지가 기자에게 도착했다. 새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먹음직한 열대과일을 두 손 모아 든 한국 대학생들의 사진이었다. 피지 전통 의상 ‘술루Sulu’의 선명한 색깔만큼이나 기자의 눈에 또렷하게 들어온 것은 이들의 눈부신 미소. ‘세계에서 2024년 첫날을 가장 먼저 맞이한 나라(날짜 변경선이 피지 주변에 인접해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피지에서 새해 인사드립니다.’로 시작한 편지에는 1년 간 봉사활동하면서 경험한 보석
아주 건강한 사람은 그를 잘 모른다. 아프지 않으니, 도움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딘가 아픈 사람들은 늘 그의 주변을 맴돈다. 게임만 하다가 허리 디스크가 생긴 학생, 몸이 점점 구부정해지는 은퇴한 교수님, 훈련 받다가 통증이 심해진 운동선수들이 자세교정 전문가로 이름난 나범주 소장을 찾는 사람들이다. 그를 만나 어떤 자세가 건강에 좋은 것이며, 그 자세를 지속하기 위한 방법, 그리고 자세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들어본다.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세가 바른 몸을 가지려고 합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배드민턴 남자 복식 국가대표 강민혁 선수(25세, 삼성생명)에게 2023년은 희비로 가득한 한 해였다. 8월 28일, 올림픽 다음으로 치는 BWF(Badminton World Federation, 세계 배드민턴 연맹)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지만 이후의 경기들에서는 번번이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렇게 아쉽게 2023년을 마무리할 것 같았지만, 모든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이 난 게 아니듯, 지난 12월 17일, 그해 최강자를 가리는 BWF월드투어 파이널(배드민턴 국제대회 한 시즌
최근 ‘청소년 문제’라는 키워드로 한국과 필리핀 학생들이 교류했다는 소식을 신문 기사에서 접했다. 대학생 국제개발협력단체인 유니브리더스의 한국 대학생 23명이 9일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시티에 위치한 3곳의 고등학교와 6곳의 대학교를 방문, 1500여 명의 현지 학생들을 만나 청소년 문제 해결 프로젝트 ‘필윙Phil-Wing’과 문화 교류 페스티벌 ‘K-웨이브K-Wave’를 열었단다. 필윙! ‘필리핀을 향한 날갯짓’의 줄임말로, 태풍을 일으키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필리핀을 변화시키는 희망의 프로젝트가 되었다고. 유니브리더스 최은호 단원
하루가 멀게 신상이 번쩍, 최신이 뚝딱 출현하는 시대에 헌것이나 손상된 물건을 되살려 아껴 쓰는 우직한 이들이 있다. 그중 ‘킨츠기’의 매력에 빠져든 사람들은 깨진 도자기를 버리지 못하고 오랜 시간 공들여 이어 붙인다. 똑같은 걸 살 수 있을 법한데도 그 상처까지 보듬어 다시 살리려는 건, 자신에게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지극한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도자기는 원래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나기도 한단다. 추억과 행복을 복원해 치유하고 결함도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려는 킨츠기 공예가 요즘 국내에서도 조용히 ‘통’하고 있다는 소식에, 서울 북한산
울긋불긋 세상을 화려하게 수놓던 단풍잎이 떨어지고 나면, 나무의 앙상한 가지들이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 그 시기가 되면, 손종례 씨의 마음은 분주해진다. 겨울 숲속 생명을 만날 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겨울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무를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고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이해’의 깊이를 더해온 지도 스무 해가 되어간다. 우리도 그처럼 겨울나무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를 만나기 위해 수원에 위치한 칠보산 입구로 향했다. 그날은 마침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었다.안녕하
5개월 전 호남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3학년 이명학 군(22세)은 심정지 상태에 빠진 70대 할아버지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골든타임을 지켜냈다. 응급상황 속에서도 신속하고 침착하게 시민의 생명을 살려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은 그는 이 일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고 한다.안녕하세요. 당시 상황을 기사로 보았습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수업이 다 끝나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앞에 있던 할아버지의 몸이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지더니 쓰러지셨어요. 보자마자 바로 뛰어가 할아버지의 몸을 바로 눕히고 코 쪽
인터뷰가 시작된 화상회의 모니터 안에 현지에 있는 임예은의 얼굴이 가득 들어왔다. 그는 초면인 기자에게 처음엔 낯설어하다가 금세 봇물 터지듯이 자신의 겪은 일들을 쏟아냈다. 수수하면서도 씩씩해서 이역만리 아프리카 땅에서 다져진 강인함이 느껴졌다. 그 모습이 참 맑아보였다.나미비아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나라여서요. 생소해하는 분도 많을 거 같아요.저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어요. ‘아프리카에 이렇게 좋은 곳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파스텔 톤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모습이 꼭 동화 속 유럽 마을 같았어요. 아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