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8년 만에 얻은 외동아들을 곱게 키울 법도 하건만, 저희 아버지는 남다른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돌아왔던 적이 있습니다. 절 괴롭혔던 친구들이 멕시코와 파키스탄 출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걷어차 쓰러뜨리며 ‘아시아인은 이 나라에서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께 이 사실을 말씀드리자 아버지는, “아들아, 걱정 마라. 너는 선한 손길 안에 있단다”라고 말씀하실 뿐이었습
우기에서 건기로 바뀌는 시기를 알리는 캄보디아 물 축제 본 옴뚝(Bon Om Touk). 본옴뚝 축제는 캄보디아에서 설날과 함께 최대의 명절로 손꼽히며, 국왕까지 직접 나와 참가하는 국가적 규모의 축제이다. 매년 10월말 또는 11월초에 3일간 열리며, 특히 축제 기간 캄보디아 주요 강(江)에서 수백 척의 배들이 경기를 펼치는 보트 대회는 최고의 볼거리이다.축제에 참가하는 배의 길이는 대략 30미터. 한 배에는 50여 명이 승선하며, 선두와 선미에는 정령을 모시는 작은 제단이 놓인다. 지네처럼 기다랗고 날렵한 유선형의 배에는 용이나
고교시절, 서울대를 목표로 할 만큼 뛰어난 성적에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학교축제 무대에 오를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었던 이하민. 주말에 어떤 예쁜 옷을 입고 외출할지 고민하고, 친구들과 수다 떨기 좋아하는 모습은 스물한 살 여대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런 그녀에게 특별한 점이 있다면, ‘태양의 후예’를 꿈꾸는 육사 생도라는 점. 극한상황에서 치러지는 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일상의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싫어하던 초코파이가 삶의 낙이 되었다는 그녀. 원고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육사 생활과 군인 정신 이야기를 신나게 쏟아냈다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을 발표하는 IYF 영어말하기대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유창한 발음도, 현란한 제스처도 아니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의 세계다. 발표를 듣다 보면 절로 궁금해진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깊은 마음을 갖게 된 걸까?’ 2016년 대회 수상자 중 대상 수상자 이하민 씨와 인상 깊은 스피치상 수상자인 홍바울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나를 죽이지 않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켈리 클락슨이 부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입니다. 2014년 12월 10일은 어느 밴드의 보컬이던 제가 이
“선생님, 저는 비염이 있어 겨울이나 환절기가 되면 무척 괴로워요. 10년도 더 된 만성비염이라 잘 낫지도 않을 것 같아요.”필자가 운영하는 한의원에는 이맘때면 비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자주 찾아온다. 비염은 말 그대로 코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나 역시 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비염 환자들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한다. 코로 숨을 쉬기가 힘들다보니 긴 시간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답답하다. 대신 입으로 숨을 쉬다보니 뇌에 충분히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머리가 띵하고 집중력이
싱그러운 꽃과 나무, 멋진 건축물, 이국적인 거리…. 여행을 하다 보면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하지만 거기에 눈을 돌릴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바로 옆에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도 무의미할 것이다.어려서부터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 본질을 고민하던 김진희 씨. 현재 그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협력원에서 프로그램 전문가로 일하며 오늘도 새로운 꿈을 찾아 전진하는 삶을 산다. 아프리카로 떠난 ‘호기심 소녀’어린 시절, 김진희 씨는 유난히 호기심이 강해 궁금한 것이 생기면 선생님
우리에게 익숙한 옛 동화 에는 숨은 마음들이 있습니다. 생각없는 허수아비는 알고 보니 지혜롭고, 양철 나무꾼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용기 없는 사자는 그 누구보다 용감했습니다. 도로시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발견하고 성장하는 마음의 세계. 그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시시때때로 실감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될 때, 잘 나가는 저자나 평론가의 나이를 알게 되었을 때, TV 프로그램 연출자나 작가들이 나보다 나이가 적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아,내가
나의 방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었다. 군대에 간 형과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누나로 인해 우리 집에는 엄마와 나 둘뿐이었지만 우리 집의 공간은 내 방과 내 방이 아닌 곳, 이렇게 둘로 나뉘어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이후 매일같이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게임만 하던 나는 엄마에게 소소한 일과를 나눌 시간조차 내어주지 않았다.그 당시 나에겐 엄마와 대화 한 시간이 게임 속에서 남들에게 뒤처지는 초조한 시간일 뿐이었다. 어김없이 게임에 몰두해 있었던 어느 날, 좀처럼 나의 방문을 열지 않으셨던 엄마가 내 방 안으로 들어오셨다.“남건아,
내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마인드 에세이 콘테스트여러분들은 마음의 표현을 얼마나 하고 사시나요?우리 주변에서 마음이라는 키워드를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쉽게,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 마음은 이렇다’라고 분명하게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는 ‘새해 여러분이 어떻게 하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봤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마음 에세이 콘테스트를 열었습니다.손으로 글을 쓰다 보면 지난날이 돌아봐지고, 앞으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더욱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장場이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 풍속과 문화에 대해 매달 에 소개한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동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관광하러 가는 우리를 케냐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오히려 흔한 동물인 소를 사랑하는 그들의 이유를 들어보자.코끼리는 정말 귀여운 동물일까?동물의 왕국, 케냐! 해마다 50만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케냐를 찾는다. 그들의 주 목적지는 마사이마라, 암보셀리 등 태곳적 자연이 살아있는 사파리 공원이다. 회색빛 인공 도시에 살던 이들은 수많은 동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케냐의
TV는 1929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매체다. 전세계 TV 이용자 수는 40억명으로, 휴대폰(20억 명)과 컴퓨터(10억 명) 이용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기술의 발달로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손쉽게 방송국을 세울 수 있는 시대, 그러나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며 선정적·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공익성과 객관성이라는 언론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면서도 성장을 거듭해 온 방송국이 있다. 러시아의 TBN이다. TBN 국장 얀 볼코프가 말하는 TBN의 성장비결은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Yangon)시 인근 인세인 지역에서 미얀마 최대 소수민족인 카렌족의 신년맞이 축제가 열렸다.카렌족의 신년맞이 축제는 1938년 시작된 이후 카렌력(曆)에 따라 매년 12월 말 3일간 열린다. 한 해의 추수가 끝나는 것을 기념하는 이 행사는 수십 만 관광객이 찾는 미얀마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양곤 인세인 지역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거리 곳곳에 열린 식당과 기념품 및 옷 가게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여러 민족의 전통 댄스와
우리 삶은 모두 마음에서 시작된다. 돈을 버는 일, 공부를 하는 일, 누군가 위하거나 미워하는 일도 다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에 반기를 들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는 젊은이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준비물은 재능과 실력 이전에 ‘마음가짐’이다. 행복도 불행도 모두 마음에서 시작되는데, 불행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불행하다는 마음을 먼저 바꾸면 삶의 불행에서 저절로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작동하고 있는 신기한 마음의 세계다. 만일 여러분이 아침부터
인도 정부가 이른바 ‘검은돈’ 근절을 위해 화폐개혁을 시행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국가 경제와 국민 소비생활 전반에 큰 타격이 잇따르고 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11월 8일 500루피(한화 약 8,880원)와 1,000루피(한화 약 17,760원) 지폐의 사용을 중단하고 신권으로 교체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에 유통 중인 현금의 86%에 해당하는 고액권으로, 인도를 중심으로 국내외 무기·약물 및 기타 밀수, 탈세, 테러 자금 조달 등 ‘검은’ 경로로 사용되어 왔다.모디 총리는 “이번 화폐개혁
케냐의 한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는 송태진 씨가 아프리카 풍속과 문화에 대해 매달 에 소개한다. 이번호에는 죽은 사람의 명예와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케냐인들의 장례 풍습에 대해 소개한다. 어깨에 관을 지고 달리는 오토바이 폭주족어느 날 필자는 케냐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인 키수무에 방문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 호수인 빅토리아 호와 인접해 있는 이곳은 풍부한 수자원과 따뜻한 날씨로 일찍부터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다. 특히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 부족으로 잘 알려진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 배우기를 정말 좋아했다. 길에서 지나가는 외국인과 눈이 마주치면 꼭 ‘Do you like ice cream?’라고 한번 묻는 그런 아이였다. 영어가 너무 좋았던 나는 중·고등학생 때는 펜팔 사이트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았고,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가 있으면 대본을 구해서 따라 읽으며 재미있게 공부했다. 배우면 배울수록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서 영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중3 때에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10개월 동안 고등학교를 다닐 기회가 생겨서 직접 사람들과 대면하며 생
처음 아프리카 말라위 땅을 밟던 날이 떠오릅니다. 맑은 하늘과 낮고 청명한 구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하루는 말라위 장애인 복지센터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좁은 숲길을 반 시간 정도 기분 좋게 걷다 보면 만나는 그곳에는 걷기엔 다리가 불편한 분들이 노끈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바구니, 빗자루를 만드는 현장 체험을 해보려고 왔지만 과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너저분하게 바닥에 깔린 거칠고 낡은 노끈들. 이분들이 일할 재료들입니다. 여유롭게 인사할 틈도 없이 잠시 설명을 듣고 바구니를 만들
무더위가 끝나는가 싶더니 찬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고 있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실내에서 웅크리고만 지내면 자칫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무료해지기 쉽다. 기분 전환을 위해 겨울 여행 계획을 세워 보면 어떨까?겨울, 최고의 휴식은 ‘오감으로 만나는 생태여행’이 제격이다. 삶의 충전을 위해 일상을 쪼개어 어렵게 마련한 휴식에 ‘숲과 바다, 온천, 그리고 특별한 먹을거리를 만나는 여행’이라면 금상첨화이다.이 모든 것이 가능한 최고의 힐링 여행지가 바로 경북 울진이다. 전국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온천과 세계적인 명품 금강소나무 숲, 종일 맑은
문화 예술의 거리인 대학로에 자리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의 소통공간 ‘이음센터’에서 신종호 이사장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0월호 취재원인 최웅렬 화백의 전시회 오픈행사에 참석해 축사해주는 자리였다.“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조금 다른 만큼, 외부에 대한 반응 또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와 같은 장애인들이 예술에 대한 마음 속 깊은 열정을 제약 없이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인 이곳에서 큰 빛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열정이 엿보인 그의 메시지를 듣는 순간, 신종호 이사장 역시 신체 조건을 훌훌 털고 지금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어느 철강업체의 기업이미지 광고 문구다. 철은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우리 일상 속 생활용품은 물론 IT, 자동차, 조선, 건설 등 각종 산업에 무수히 활용되는 기초소재다.하지만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말은 오늘날 에너지 산업, 특히 전기에너지 산업의 본질을 소개하는 데 더 적합할 것 같다. 21세기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시계 등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다. 사람이 직접 조작하거나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사물이 알아서 주변을 인식하고 데이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