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_봉사활동

처음 아프리카 말라위 땅을 밟던 날이 떠오릅니다. 맑은 하늘과 낮고 청명한 구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하루는 말라위 장애인 복지센터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좁은 숲길을 반 시간 정도 기분 좋게 걷다 보면 만나는 그곳에는 걷기엔 다리가 불편한 분들이 노끈으로 바구니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바구니, 빗자루를 만드는 현장 체험을 해보려고 왔지만 과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너저분하게 바닥에 깔린 거칠고 낡은 노끈들. 이분들이 일할 재료들입니다. 여유롭게 인사할 틈도 없이 잠시 설명을 듣고 바구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바구니 한 개 만드는 데 최소 3일, 한국 돈으로 3,500원. 일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바구니가 팔려야 그 돈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잘 팔리지 않아 생계유지가 어렵습니다. 손재주 없는 우리가 오히려 방해만 되는 것 같아 미안해 집니다.

다리가 불편한 그들은 밝은 웃음을 지으면서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분들을 만나면서 한국에서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우리 곁에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수 있는 마음,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빗자루를 만드는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조금이라도 질 좋은 재료를 사고 싶었지만 가격 차이가 커서 다소 거친 재료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빗자루 하나를 만들기 위해 드는 돈은 30카차. 한국 돈 50원 정도였습니다. 빗자루 재료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비해 너무 적은 돈이 들었지만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우리 마음을 뿌듯하게 합니다.

부유한 국가에서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왔음에도 우리는 감사함을 모르고 모든 것에 불평만 해왔다는 사실을 이렇게 가난한 이곳에서 와서 알았습니다.

불평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 이곳에서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가난을 탓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승헌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4학년. 배고픈 삶을 사는 장애인복지관 사람들의 웃는 미소를 보며 그는 마음이 달라졌다.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가치관을 형성시켜주는 브랜드 심리학자를 꿈꾼다.

문진성
안동대학교 교육공학과 2학년. 아프리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교육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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