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에 마음가짐이 남다른 농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그의 일과를 지켜보았다. 이상우 씨의 하루는 매일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아내와 함께 새벽부터 참외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는 일 이야기, 아들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눈다. 기자의 눈에는 열심히 사는 중년 농부의 평범한 일상인데, 이상우 씨는 어느 것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가 보내고 있는 하루는, 수십 년 길을 잃고 홀로 주저앉아 있던 자신에게 찾아온 제2의 인생이라고 한다.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유일한 휴식 시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 남규진입니다. 저는 2개월 간 국제개발협력 NGO 단체인 ‘굿뉴스월드’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할지 한껏 기대에 찬 모습으로 첫 출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근해서도 실수할까봐 긴장도 많이 했고요. 여러분께 제가 왜 인턴을 시작했는지, 인턴 생활은 어땠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나는 왜 인턴을 했을까?제가 다니는 대학은 졸업 조건이 있는데요. 바로 인턴 과정 수료입니다. 입학했을 때부터 알고 있던 사항이라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예기치 않게 코로나가 터지고 인턴을 채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꼭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그 영화 주인공 맞아요?”“그런 일이 정말 있었나요?”“실화인가요?”이에 대해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2002년에 개봉한 영화 루키The Rookie의 실제 모델 짐 모리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이야기는 다 실화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의 주제는 단 하나입니다. ‘너의 한계를 다른 사람이 정하게 두지 마라.’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아프다는 걸 알고 있지만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기본이 대접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뭔가 특출해야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본 메뉴보다 유니크한 것을 더 선호한다. 음식도, 디자인도, 수업도, 커피도 특별해야 더 열광한다. 하지만 고수의 세계는 결국 기본이다. 기본이 단단해야 변주도 멋진 법이다. 고고학 발굴 현장에 가보면 지상에 있던 목조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이를 지탱해준 초석만 남아 있다. 초석은 옛 건물의 구조를 추정·복원하는 데 기본이 되는 중요자료다. 인간 사회에도 초석 같은, 기본을 갖춘 사람들이 가끔씩 있다. 다들 사라져도 그 시대를 아우르며 사상이나 신념
엔지니어 최신 씨는 평소 두 가지 호칭으로 불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일할 때는 동료들에게 책임감 강한 ‘최 프로’이지만, 그가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단체에서는 ‘멘토’ 혹은 ‘선생님’이다. 대기업 직원과 멘토 사이를 오가느라 바쁠 때도 많지만 이런 삶이 더 즐겁다는 그를 만나본다. Q. 반갑습니다. ‘바이오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려요.‘바이오’ 하면 아마 많은 분들이 하얀 가운을 입은 연구원을 떠올릴 것입니다. 바이오 엔지니어는 ‘좋은 의약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장비를 면밀히 검증하
최근 한국의 신발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및 동남아에 빼앗겼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슈올즈 이청근 대표 또한 신발 산업 부흥에 앞장서고 있는 주역 중 한 사람이다.많은 CEO들이 회사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지만 목표 지점에 이르는 것이 쉽지 않다. 신발업계에 발을 들인 지 20년 된 이청근 대표는 사업 실패로 이름만 남아있던 회사를 다시 최고의 기능성 신발 브랜드로 바꿔가고 있다. 자신이 직접 개발한 기능성 신발로 국내외 발명대회에서
소형 가전 중에 선풍기는 여름, 가습기는 겨울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이런 인식의 틀을 뒤집어 본 디자이너 출신 CEO가 있다. 그는 선풍기를 사계절 내내 곁에 둘 수 있도록 기발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그의 마인드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걸까? 리호 브랜드를 최근에 선보인 김동형 대표와 함께 디자인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표님이 손에 들고 있는 ‘뷰티에어’의 인기가 좋습니다. 어떤 제품인가요?쉽게 설명 드리자면 휴대용 선풍기입니다. 선풍기는 사계절 중 여름에만 매장에 진열되어 있
지난 주, 감기로 병원을 찾았다.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병원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는 코로나 증세와 비슷하다는 진단을 받고 바로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로 향했다. 도착한 진료소에는 병원에서보다 더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가 코로나로 많은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힘을 쏟아 일하는 의료진을 보며 감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그리고 며칠 후 류은주 씨를 만났다. 심장 전문 의료기관인 부천세종병원에서 9년차 간호사로 근무중인 그녀는 어느 때보다
1kg에 50원에 거래되는 폐지를 어르신들로부터 6배 가격인 300원에 매입하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폐박스를 재단해 페이퍼 캔버스를 만들고, 재능 기부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예술품’으로 재탄생한 제품을 약 3만 원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생계유지를 돕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사용한단다. 언젠가 멋지게 망하는 것이 목표라는 이곳. 사회적 기업 ‘러블리페이퍼’의 이야기이다. 남다른 방식의 운영 철학을 고수하는 러블리페이퍼의 기우진 대표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독자 분들에게 ‘러블리페이퍼
영화 포스터에 ‘감동 실화’라고 적힌 문구를 종종 본 적 있을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뺏는다. 2019년에 개봉된 ‘크게 될 놈’도 그렇다. 김해숙, 손호준 주연의 이 영화는 죄의 유혹에 점점 빠져들어가 큰 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된 아들과 그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애절한 사랑을 담아내,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영화 내용을 더 깊이 있고 자세히 담은 책이 이번에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 실화의 주인공 김기성 씨를 만났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위치한 마케레레 대학Makerere University이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동부 아프리카 최초의 종합대학교로 2016년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대학 순위에 아프리카에서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고, 우간다 대통령을 포함해 탄자니아 전 대통령 벤자민 음카파, 콩고 전 대통령 조셉 카빌라, 케냐 전 대통령 음와이 키바키를 배출한 대학이기도 하다.100년의 대학 역사에는 40년을 함께한 바나바스 나왕웨 총장이 있다. 1987년 ‘지도 조교’로 마케레레 대학에 적을 둔 그는 2년 후 건축학과를 신설했고, 건
‘스승의 날’인 5월 15일, 포천에 위치한 한 중학교의 풍경은 싱그러웠다. 교문을 들어서니 드넓은 운동장 너머로 주황색 학교 건물이 눈에 들어오고, 왼편에 푸르른 잣나무 길이 보였다. 그곳에 가까이 가니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이 돌고 있었다. 전교생이 47명으로 가족적인 분위기의 학교로 알려진 삼성중학교. 이곳에서 3년째 특수 학급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권유경 씨를 만났다. 아직은 연륜이 깊지 않은 젊은 스승이지만, 아주 특별한 스승과의 만남이었다. Q. 학교가 가족적인 분위기라 학생들에게 정말 좋을 것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영어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어는 직장에서도 필요하지만, 외국인과 소통은 삶의 반경을 넓혀주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뜨겁다.기자는 10년 전에 미국으로 해외 봉사를 다녀왔다. 한 친구가 캐나다로 유학 가서 영어를 배우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부러워, 그와 비슷한 경험을 선택한 것이 해외 봉사였다. 미국에서 지내는 일 년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 특별히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선진 교육시스템을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을 한결같이 걷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사무실을 찾았다. 여러 대의 세탁기, 가지런히 놓인 청소 도구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곳을 지나니 다른 공간이 나오고, 사무실 중간에 놓인 탁자 주변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다 이곳 직원이신가요?”라고 묻자, 한 사람이 “이 사무실을 쓰는 30명이 다 사장이에요(허허)”라고 대답했다. 이 사무실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사무실을 처음 열었다는 인터뷰의 주인공 임병철 씨를 만났다.
영어, 나는 할 수 없어중학교 시절부터 영어는 나에게 ‘외계어’ 그 자체였다.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이해가 안 되었고, 쉬운 단어조차도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몰랐다. 아무리 공부해도 영어 점수는 항상 하위권을 맴돌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는 더더욱 어려워졌고, 나는 아예 ‘영포자’가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공부해봤자 영어 과목은 점수가 안 나오니까 다른 과목에 집중해 공부했다.그리고 ‘나는 영어가 필요하지 않아. 못 해도 살아가는 데 지장 없어!’라며 나 스스로를 정당화했다. 그리고 영어를 못 해도 잘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를 향해 가고 있는 시대에, 기업의 평균 수명은 아래로 곤두박질하고 있다. 컨설팅 그룹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평균 수명이 1935년에 90년이었는데 1975년에는 30년, 1995년에 22년, 2015년에는 15년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제 기업들은 앞날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책을 찾아가고 있다. 그런 불안정한 생태계 속에서도 굳건히 나아가는 기업들이 있다.그중 하나가 올해 6월로 창사 31주년을 맞는 범한산업(주)이다. 소비재 생산 기업이 아니라서 대중에겐 낯선 면이 있으나, 미래 먹
지난 4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청각장애인 수술 기금 마련 음악회’가 열렸다. 그날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씨가 협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성남아트센터를 찾았다. 한수진 씨도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가 안 들리기에, 그 음악회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음악회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곡으로 꼽는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G단조’를 연주했다. 연주회 중간에, 자선 음악회 수익금으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청각만 회복된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음악으로 마음까지 치유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주회가 지닌 사회
굽은 허리, 손마디가 다 튀어나온 손가락, 흙이 잔뜩 묻은 장갑과 팔 토시, 가까이 다가가면 나는 땀이 섞인 흙냄새. 나는 우리 친할머니를 시골 할머니라고 부른다. 내가 할머니를 이렇게 부르게 된 이유는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평생을 시골에서 사셨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우리 가족이 명절을 보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갈 때면 항상 손수 농사를 지은 쌀, 고춧가루, 고구마, 마늘, 딸기잼, 김장 김치 등을 차 트렁크가 꽉 찰 때까지 아낌없이 주셨다.체감 온도가 40도에 다다르는 무더운 여름날에도 할머니는 농기구가 든 바구니를 한 손에
오봉산 자락에 자리한 고봉중.고등학교를 찾아갔다. 넓은 운동장을 걸어 들어가면서 주변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넋을 놓고 둘러보았다. 사람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도 없고 나올 수도 없는 곳이지만, 햇볕과 바람은 마음껏 드나들며 꽃을 피우고 라일락 향기를 사방에 날려주고 있었다. 건물 2층 원장실로 올라가니 바깥 풍경처럼 밝은 얼굴로 성우제 원장이 일행을 맞아주었다. 인사가 오가고 명함을 건네고 자리에 앉자, 마치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낸 지인처럼 금방 이야기의 물꼬가 터졌다. Q. 입구에 고봉중고등학교라
통역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이은성 씨는 취업 대신, 아프리카 케냐로 목적지를 정했다. 해외봉사를 했던 케냐로 다시 돌아가 당시 받았던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해외봉사 다녀온 지 8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은성 씨에게 그 빚의 기억은 조금도 바래지 않았다. 다소 무모해 보이는 케냐로 가는 길, 그는 자신의 바람대로 그 빚을 다 갚았을까? Q. 서른 살에 제대하셨어요. 취업을 놓고 조급해진 마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케냐 행을 선택하는 데에 고민은 없었나요?케냐로 해외봉사를 다녀오고 나서 제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