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 남규진입니다. 저는 2개월 간 국제개발협력 NGO 단체인 ‘굿뉴스월드’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할지 한껏 기대에 찬 모습으로 첫 출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근해서도 실수할까봐 긴장도 많이 했고요. 여러분께 제가 왜 인턴을 시작했는지, 인턴 생활은 어땠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나는 왜 인턴을 했을까?

제가 다니는 대학은 졸업 조건이 있는데요. 바로 인턴 과정 수료입니다. 입학했을 때부터 알고 있던 사항이라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예기치 않게 코로나가 터지고 인턴을 채용하는 회사가 현저히 줄어, 작년 겨울부터 얼마나 많은 회사를 찾았는지 모릅니다. 그러던 중 NGO 단체에서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고민할 틈도 없이 신청했습니다. 인턴사원으로 채용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사회교육학과를 전공하고 있는데요. 수업 시간에 인권, 환경, 공중보건 등에 대해 배우고 NGO가 하는 활동이나 비전에 대해서도 배운 적이 있습니다. 제가 배운 건 기초적인 지식에 불과하지만, 배운 내용을 일터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출근했습니다

‘굿뉴스월드’는 8시 30분까지 출근합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첫 출근 날에는 정말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습니다(하하). 학교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외출 준비도 얼마 만이었는지 모릅니다.

첫 출근 날, 제가 맡은 업무는 ‘자기소개’였습니다. 피피티와 게임으로 40분가량의 자기 소개를 준비했는데요. 직원 분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시고 저를 얼마나 반겨주셨는지 모릅니다. 사실 장난으로 한 시간짜리 자기소개를 준비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덕분에 사람들 앞에서 제 이야기도 마음껏 하고, 간단한 게임도 하면서 직원 분들과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농촌 의료봉사를 함께 떠난 분들과 함께.
농촌 의료봉사를 함께 떠난 분들과 함께.
진료를 보러 오신 어르신들의 체온를 체크하고, 사전 검사지 작성을 도와주고 있다.
진료를 보러 오신 어르신들의 체온를 체크하고, 사전 검사지 작성을 도와주고 있다.

# 제 업무는요…!

제 주 업무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예정되어 있던 의료봉사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봉사 지역에 사전 답사를 가고, 함께 갈 봉사단원을 모집하고, 필요한 물품을 챙기는 일을 했습니다. 인턴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역시 강원도 홍천으로 떠난 농촌 의료봉사입니다. 사전 답사 때부터, 병원에 자주 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치료를 받고 기뻐하시는 모습이 제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와서 치료를 받고 고마워하셔서 제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한여름의 무더운 날씨였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일해준 봉사 단원들에게도 너무 고마웠고요. 물론 미비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더운 날씨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상의하며 첫 번째 의료봉사를 마쳤습니다.

8월에는 예정된 의료봉사가 많이 취소됐습니다. 사전 답사도 마치고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봉사 당일에 코로나 때문에 마을회관이 폐쇄되면서 무산됐습니다. 아쉬움이 컸지만, 어떤 일이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고 바뀔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업무는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였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은 세계 평화, 인권, 문화의 다양성 등 보편적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입니다. ‘굿뉴스월드’는 국내외 중고등학생에게 쉽고 재미있게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온라인 세계시민 캠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9월 초로 예정된 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매주 온‧오프라인으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모여 캠프 일정을 짜고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저도 굿뉴스월드의 일원이자 대학생으로서 카드뉴스를 만들고, 회의를 진행하고, 자료 조사를 하면서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했답니다.

워크샵에 참석한 자원 봉사자들과 즐거운 시간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워크샵에 참석한 자원 봉사자들과 즐거운 시간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에게 출근이란?

의료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 보니 일을 하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직원 분들이 친절히 알려주시고 제가 할 수 있는 업무를 맡겨주셔서 차근차근 배우며 일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여긴 내 전공과 무관해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야’라고 생각했다면 시작조차 못했을 텐데, 인턴의 기회가 워낙 없을 때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한 번도 안 해본 업무를 할 때마다 신기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막연하게 ‘나는 전공이 사회교육이니까 선생님이 돼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출근하며 제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나아갈지, 무슨 일을 하며 살지 등등에 대해서요. 저에게 출근이란, ‘미래로 가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남규진 

굿뉴스월드

‘지구촌 모든 사람의 마음이 서로 연결되어 나눔을 실천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의료봉사를 포함한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업들을 하는 국제개발 NGO 단체. ‘연결, 인도주의, 참여, 자립, 투명성, 지속성’을 핵심 가치로 두며, 매년 국내‧외 해외봉사를 나갈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코로나 물품을 기증하며 비전과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gnworld.org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