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형 대표가 살아가는 법

소형 가전 중에 선풍기는 여름, 가습기는 겨울을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이런 인식의 틀을 뒤집어 본 디자이너 출신 CEO가 있다. 그는 선풍기를 사계절 내내 곁에 둘 수 있도록 기발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그의 마인드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걸까? 리호 브랜드를 최근에 선보인 김동형 대표와 함께 디자인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표님이 손에 들고 있는 ‘뷰티에어’의 인기가 좋습니다. 어떤 제품인가요?

쉽게 설명 드리자면 휴대용 선풍기입니다. 선풍기는 사계절 중 여름에만 매장에 진열되어 있다가 나머지 계절엔 창고에서 이듬해 여름을 기다리는 운명을 타고났습니다. 저는 그것을 극복해보고 싶었어요. 사시사철 사용 가능한 선풍기로 생명 연한을 늘려보려고 했습니다. 선풍기 사용자 패턴을 조사해보니 여성들이 아침에 화장할 때 많이 쓰더라고요. 그래서 이름을 ‘뷰티에어’라고 짓고 그에 적합한 부가 기능들을 고려했습니다. 뷰티에어는 여름용 선풍기를 넘어, 일상생활에 바람이 필요할 때마다 아름다운 바람을 선사할 겁니다.

시중에 휴대용 선풍기가 많이 나와 있는데, 뷰티에어만의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이 제품을 처음 보신 분들은 ‘이게 뭐야? 선풍기 맞아?’라고 의외의 반응을 하십니다. 둥근 형태가 아닌 세로로 긴 사각형 모양과 고급스런 색상이 눈에 띈다고 합니다. 그 안에 선풍기, 손전등, 보조 배터리라는 세 가지 기능을 넣었습니다. 여성들이 화장할 때, 산책 나갈 때, 잠자리에 들 때에도 곁에 두고 사용하기 제격입니다.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저희는 불필요한 감성은 떼버리고 일상생활에 유용한 디자인 제품을 개발합니다.

그는 여행에서 받는 영감을 사진으로 기록해둔다.
그는 여행에서 받는 영감을 사진으로 기록해둔다.

그러려면 소비자의 생활방식과 그들의 니즈를 꿰뚫고 계셔야겠네요.

개발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가장 고민합니다. 선풍기는 대부분 여성들이 사용합니다. 이번에 뷰티에어를 10개월에 걸쳐 개발할 때에도 철저히 여성들의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디자인, 컬러, 광고 이미지까지 그들의 의견을 담았고, 여성 개발자들과 아웃소싱 회사 등 외부인의 의견도 수렴했습니다. 상품 출시 전에 견본품을 들고 다니면서 끊임없이 물어봤습니다. ‘이거 괜찮아?’ 하면서요. 어떤 사람을 만나든,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든 없든, 굉장히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을 들볶는 거죠. 때로는 구글 리포트를 이용해 설문을 합니다.

한편, 제가 제품 개발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만 좋은 걸 만들면 안 된다’입니다. 기업에 속한 디자이너는 작품 활동하는 예술가가 아닙니다. 업무를 기업의 방향과 일치시켜야 합니다. 개발자가 매너리즘에 빠지면 ‘자기에게만 좋은 제품’을 만듭니다. 저도 이번에는 제 기준을 다 내려놓고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눴습니다. 그래서 나온 제품이 ‘뷰티에어’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방패 모양의 백팩을 멘 그의 뒷모습에 타고난 디자이너의 기질이 물씬 느껴진다.
캡틴 아메리카 방패 모양의 백팩을 멘 그의 뒷모습에 타고난 디자이너의 기질이 물씬 느껴진다.

엉뚱한 질문을 드립니다. 원래 여럿이 둘러앉아 바람을 쐬는 게 선풍기의 매력인데, 뷰티에어는 1인용 바람이라서 개인주의 성향을 부추기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제품이 사회에 주는 영향력에 대해서 늘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뷰티에어와 같은 편리한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제품이 사람들의 연결을 단절시키고 개인화 한다면 좀 더 다른 각도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사람 사이의 교류가 단절되는 부분 그리고 환경 보전의 문제들을 디자인 요소로 풀어내려고 하는데요. 한 예로, 뷰티에어에 3-in-1 기능을 넣은 이유가 유용성도 있지만 플라스틱과 전자부품의 과잉 생산을 줄여보자는 의도도 있거든요. 이처럼 환경을 생각함과 동시에 제품 사용자 간의 공유 개념을 접목한 프로젝트가 새롭게 진행 중입니다. 아직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작업할 때 디자인 요소가 사람들의 연결과 공유, 친환경의 가치를 확대시켜줄 수 있도록 계속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굉장히 좋아했고, 실제 잘 그려서 미술대회 상도 휩쓸곤 했던 김동형 대표는 대학 진학을 놓고 미적 감각이 필요한 공업디자인학과를 선택했다. 졸업 후 휴대폰 제조사에 취직했고, 이후 스카웃 제의를 받아 중국과 스웨덴에서도 근무했다. 스웨덴 회사를 나와서는 휴대폰 커버, 노트북 케이스 등 모바일 주변기기를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

그는 항상 일을 할 때 최소 10년의 계획을 세워 준비한다. 모바일 주변기기를 만들 당시는 5년치 계획이 있었고, 5년이 지난 시점에 정확히 목표를 달성했다. 그때, 인수합병으로 사업의 덩치를 키울 것인가 아니면 현 상태를 유지해 갈 것인가를 두고 회사 내에서 의견이 갈렸다. 그는 향후 5년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그 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종합 디자인 회사 ‘브리트’를 설립해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해외 취업과 창업 등 빠르게 변하는 흐름 속에서 그는 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발을 내디뎌왔다. 자체 브랜드 ‘리호’를 론칭한 김 대표는 소형 가전의 고정관념을 앞으로 바꾸어 가려고 한다.

대표님의 디자인 모토는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제품을 만들 때 통상적으로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양 축을 이뤄 작업합니다. 디자이너는 상상력을 동원해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자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민하죠. 제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 수업을 들으면서 경험한 일인데요. 과제 내용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발표 때 보니까 시각디자인과 친구들은 ‘어떻게 하면 멋지게 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저를 비롯한 공업디자인과 학생들은 ‘자동차를 어떻게 하늘에 띄우지?’라는 시점부터 과제를 시작했습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차이는 이런 시각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대학 시절은 누구에게나 아마추어잖아요. 동그란 원을 하나 그려놓고 이게 탁상도 되고, 라디오도 되고, 스피커도 되는 말로 다 하는 디자인이었거든요. 그런데 디자인계의 명언 중에 ‘Forms follow functi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뜻입니다. 미국의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이 한 이야기인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기도 합니다.

그는 뷰티에어의 탁월한 기능을 뒷받침해줄 외관에 상당히 공을 들여 제작했다. 7가지 다양한 색상으로 나와 있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그는 뷰티에어의 탁월한 기능을 뒷받침해줄 외관에 상당히 공을 들여 제작했다. 7가지 다양한 색상으로 나와 있어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망치가 못 박는 일을 하려면 머리 쪽에 무게를 실을 수 있는 형태를 가져야 하잖아요? 뷰티에어도 기존의 둥근 형태를 바꾼 이유가 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원형 선풍기를 사용하면 옆사람에게 원치 않는 바람이 갑니다. 그래서 나한테만 바람이 집중되도록 세로형 통풍구로 디자인했어요. 그 외에 손에 쥐는 그립감을 자연스럽게 하거나, 뷰티에어를 선풍기와 동시에 손전등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실제로 대표님은 제품 개발 및 디자인 작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느끼는 애환이나 어려움이 있습니까?

철저한 검증을 거쳐 출시한 제품이 좋은 반응을 받으면 기쁩니다. 하지만 늘 그런 행운이 오진 않습니다. 작년에 가습기를 준비했을 때였습니다.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원하는 제품의 기준에 미치지 않는 마감인 걸 알았어요. ‘이 정도에서 출시해보자’ 하려다가 도저히 스스로 용납이 안 되어서 결정을 중지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제품을 출시하지 못해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실, 세상에 선보이는 제품보다 개발실에서, 디자이너의 모니터에서 중도 탈락하는 제품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천재가 아닌 이상 단번에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긴 굉장히 어렵습니다. 세상에 제품 한 개를 내놓으려면 최소 3~4가지 이상이 동시 개발되어야 하고, 이후에도 실용성과 굿 디자인, 제조 원가와 출시 가격 등을 체크하는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만약 여기서 제품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시제품은 과감하게 폐기됩니다. 이번에도 선풍기 3종을 개발했고 그중에 1종을 출시한 게 바로 ‘뷰티에어’였습니다.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게 가격, 제조 원가를 맞추는 일입니다. 디자이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항상 불가능한 가격이 되어 한계에 부딪힙니다. 하고픈 열정과 냉정한 현실이 부딪히면서 절망하거나 의기소침하기도 합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 발굴로 어려움을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스웨덴 OSM 그룹에서 함께 작업했던 디자인팀 멤버들. 글로벌 회사에서 협업하는 노하우를 배웠다. 맨오른쪽이 김 대표.
스웨덴 OSM 그룹에서 함께 작업했던 디자인팀 멤버들. 글로벌 회사에서 협업하는 노하우를 배웠다. 맨오른쪽이 김 대표.

말씀을 들으니, 제품 개발이나 회사 운영에 자기 목소리를 줄이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네, 인생에서 힘 빼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할 때 ‘조직 생활은 잘하지만 몹시 까칠하다’, ‘너무 차가운 느낌을 준다’, ‘김 과장은 말 걸기가 어렵다’ 같은 평판을 들었습니다. 일만 잘하면 그만이지 싶어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맡고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던 중, 어릴 때 못 배웠던 수영을 성인이 되어 배웠습니다. 남들은 다 헤엄쳐 앞으로 가는데 저는 50미터를 못 가더라고요. 수영 강사님이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회원님은 몸에 힘을 빼야 돼요!” 저는 몸에 힘을 빼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겁니다.

그때 수영을 제대로 배우면서 ‘몸에 힘이 이렇게 빠지는구나’를 처음 느꼈습니다. 그게 제가 사업을 하는 데에도 똑같구나 싶더라고요. 내 고집, 내 기준을 가지고 대하니까 실망도 크고 분노하고 그러잖아요? 그게 아니라 ‘아, 그럴 수 있구나’, ‘저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겠구나’ 하는 거죠. 왜냐하면 보는 기준이 다르니까요.

지금 젊은이들은 100세까지 살 텐데, 인생에서 한 번은 창업해볼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 창업에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이라 봅니까?

저도 20대를 지나왔지만, 20대는 뭐든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부딪쳐 보려는 시기죠. 저는 그런 ‘도전 정신’이 창업에 중요하다고 봅니다. 본인의 계획이 명확하고 마음에 확신이 있으면 도전해보는 게 맞습니다. 물론 객관적인 현실을 파악하고 도전해야겠지요. 예를 들어, 아무것도 없는데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 여기엔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지요. 하지만 무언가에 도전할 때 꿈과 희망만 있으면 그게 지나친 느낌이 들더라도 20대에는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무 살 청년이 4, 5십대 아저씨들처럼 논리적으로 예측하고 실리를 계산한다면 이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창업하려면 적극적인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 도전해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기회가 되면 무조건 가라고 합니다. 해외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거든요. 되돌아보면 저도 그때의 경험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큰 밑거름이 됐어요. 해외에 나가서 고생을 하든 무얼 하든, 정말 작은 경험 하나라도 다 머릿속에 남을 겁니다. 어떤 제품을 기획할 때 그런 경험들이 쏙쏙 튀어나와 도움이 될 때도 있고요. 해외 경험에 대해서는 저는 1000%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홍콩 회사로 이직했을 때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중국에 갔습니다. 어차피 오피스 랭귀지가 영어니까 일단 스카우트에 응했고, 무모할 정도로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했어요. ‘말이 안 통하면 바디 랭귀지로 하지’ 하면서 언어를 배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똑같은 시기에 회사생활을 시작한 사람들 대비 제 중국어 실력이 가장 빨리 좋아졌습니다. 대한민국 사람 중 우리 나이 때에 보면 ‘장학생 콤플렉스’가 있거든요.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되레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저는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니까 입에서 나오는 대로 뱉어서 했어요. 제가 분명히 중국어를 못하는데 전혀 부끄럽지 않았어요.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습득이 빨라지더라고요. 6개월 만에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중국어가 되었습니다. 그때 경험으로 장학생 콤플렉스를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하루하루를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는지 알려 주세요.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외주 업체들과 일하다 보면 매 순간 문제가 생기니까요. 자기 기준만 갖고 보면 ‘이게 왜 이렇지? 왜 이게 안 된다고 하지?’라고 말하는데, 정작 그 말이 문제 해결에 도움은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내가 할 게 뭘까?’라고 생각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항상 일할 때 즐겁게 합니다. 걱정을 많이 함으로써 제품이 좋아진다면 제가 매일 걱정만 하겠죠. 하지만 걱정한다고 제품이 잘 팔리거나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닌 걸 알았기에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하려고 합니다.

기자님이 저를 보고 유쾌하다고 했는데, 우울하거나 축 늘어진 시간보다는 남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냅니다. 대신에 작업할 때는 집중하고요. 사람들이 어떤 제품이든지 보고 나면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지?’,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제품은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떤 피치 못할 상황이 분명히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렇게 제품을 만들었구나’ 아니면 ‘이런 이유로 이렇게밖에 출시가 안 됐겠다’라고 이해하면서 제품을 분석합니다.

모처럼 아들과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기쁨은 곧 아빠의 기쁨이다.
모처럼 아들과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기쁨은 곧 아빠의 기쁨이다.

마지막으로, 대표님은 자녀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십니까?

저는 아이가 셋입니다. 6학년 딸과 2학년 아들, 그리고 여섯 살 막내딸이 있는데요. 저는 아이들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즐겁게 하면서 살길 원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선행학습이나 과도한 학원 교육을 절대로 시키지 않습니다. 단, 아이들이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응원해줍니다. 다행히 아이들 셋이 책 읽는 걸 다 좋아해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거실에 TV가 없어도 답답해하지 않아요. 제가 항상 바쁘게 지내지만 주말에는 회사일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들과 같이 독서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김동형 대표와 유쾌한 인터뷰를 마치고, 그가 즐겁게 인생을 사는 비결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제품이 잘 팔려서?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보다는 내 맘처럼 안 풀리는 인생일지라도 어깨에 힘을 빼고 유연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 게 가능했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디자인이 탄생했다. 뷰티에어를 보면서 문득 어머니가 생각났다. 더위를 심하게 타시는 어머니 손에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흐뭇했다. 앞으로 리호에서는 무드 램프나 가습기 같은 일상 가전도 소개할 예정이라는데, 김동형 대표의 열정이 담긴 제품이라면 기꺼이 내 방 공간을 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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