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코로나 19시대, 우리는 무엇을 남길까? ②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로 단시간에 바뀌어버린 우리의 일상.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롭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명 ‘코로나 블루(corona + blue)’ 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누적 자가 격리자 수가 5만 명이 넘어가며, 일상에서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끝없이 쏟아지는 속보와 인터넷 기사를 보며 늘어가는 한숨. 날카롭게 타인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가족 간에 다툼이 생긴다. 어떤 이는 고립된 생활 속에서 무기력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어느 맘카페에는 “아이들하고 집에만 있고 사람도 못 만나니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라는 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온다. 실제로,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상담건수만 한 달 새 3만 건(데이터 조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마음의 면역력 혹은 마음 백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코로나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지 한 달이 지났다. 학교, 공공기관, 백화점이 문을 닫은 지도 오래다. 온 사회가 잠시 멈춰있는 것 같다. <투머로우> 독자들에게 ‘코로나 때문에’ 겪고 있는 불편함에 대해 물어보았다.

개학했지만 집콕이네요

처음엔 집에서 쉴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개학이 점점 미뤄지더니 결국, 사이버 강의로 전환이 되고 말았습니다. 친구들도 보고 싶고, 화창한 날씨에 캠퍼스도 걷고 싶은데… 하루 종일 집에 있으니 너무 답답해요. 빨리 학교 가고 싶습니다. -대학생 A씨

매출이 90%나 줄었어요

예약제 향수공방을 운영 중입니다. 대전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후, 모든 예약이 끊겼습니다. 며칠간은 손님이 한명도 없었죠. 요즘엔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지만 이미 매출이 90프로 떨어진 상태라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는 것 같습니다. -자영업자 C씨

시험이 미뤄졌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입니다. 올해 3월 28일 예정이었던 공무원 시험이 5월 이후로 잠정 연기되었어요. 제 모든 사이클을 3월 28일로 맞추고 공부를 해왔어요. 그날만 기다리며 힘든 시간을 버텼는데 연기 된다고 하니 힘이 빠지더군요. 제 동생은 졸업에 꼭 필요한 영어 어학 점수를 받아야 하는데, 토익 시험이 계속해서 취소되고 있습니다. -공시생 K씨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코로나19사태가 터진 후 인터넷, 뉴스, 신문 등 모든 매체에서 이에 대한 보도가 쏟아져 나왔어요. 처음엔 그게 다 진짜라고 믿었는데 알고보니 검증되지 않은 내용도 많더라고요.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몸 밖에서 5일간 살 수 있고, 감염되면 바로 폐섬유화가 진행된다’ 는 등 공포스런 기사를 접한 후에는 얼마나 두려웠는지 몰라요. 도대체 어떤 정보를 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불안감만 커져요. -주부 Y씨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길을 가다가도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이 확진자는 아닐까?’ 하고 저도 모르게 의심을 하고 있더라고요. 사람마음이 불안하고,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요. 또 정신을 차려보니, 불안함 때문인지 누군가를 심하게 탓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모든 게 다 00 때문이야!’ 하고 말이죠.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불안함이 만들어내는 날카로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회사원 L씨

결혼식을 연기했어요

전 3월 중순에 결혼할 예정이었어요. 지난 6개월 동안 정말 숨가쁘게 결혼을 준비했고, 청첩장까지 다 돌린 상황이었죠.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식을 2주 남기고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어른들도 연기하길 바라셨고요. 가족, 친치 분들이 더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하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아마 6개월 정도 후에 다시 결혼식을 진행하지 않을까 싶어요. 속상하고, 아쉬워요. -예비 신부 P씨

당분간 이산가족이 되었네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대구예요. 평소에 고향에 자주 가진 못했지만 그래도 두 달에 한번씩은 꼬박꼬박 내려갔어요. 특히, 3월은 어머니 생신이 있는 달이라 꼭 내려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위험하다고 오지 말라고, 극구 말리시더군요. 결국, 찾아뵙지 못하고 선물과 편지로 마음을 대신했습니다. 언제쯤 다시 집에 가볼 수 있을까요? 이산가족이 된 것만 같네요. -신입사원 H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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