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특집]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 14인의 마인드 멘토들이 답하다 [5]

[29세 남자 회사원 S씨]
올해로 입사 3년차인 직장인입니다. 저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습니다. 자기계발서나 언론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처럼 젊은 나이에 임원에 오르고 싶고, 그래서 직장에서도 일을 배우는 데도 나름 열심입니다. 미혼이고 따로 사귀는 이성친구도 없어서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처리를 할 때도 많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일하는 법이나 사고방식을 배우고 싶어 그 사람들이 쓴 자서전이나 자기계발서도 자주 읽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저 자신을 보면 어느 한계 이상으로는 성장하지 못하고, 일에 재능도 없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동기들 중에는 저보다 잘 나가는 사람도 있고, 그런사람을 보면 샘이 나거나 저만 뒤처지는 듯해서 불안합니다. ‘학교 다닐 때 내가 쟤네들보다 못한 것도 없었는데’라고 생각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성공하려면 뭐가 더 필요할까요?

#기업이바라는인재상#인생목표와방향설정이중요#성공습관_경험독서경청메모

현재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그 방향과 목표에 대하여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8만 년의 삶, 5만 년의 직장생활, 3만 년의 결혼, 그들에게 길을 묻습니다’라는 광고로 알려진 책이 있습니다. 코넬대학교 칼 필레머 교수가 쓴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인데요. 이 책에 직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나라면 먼저 일하고 싶은 분야의 성공한 사람 밑에서 몇 년 일하겠네. 그 분야에 대해 가능한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일하는 거지. 나와 맞지 않는 분야라면 잘못 택한 것이니 1, 2년 안에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지.”
“세상에는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묶여 지독하게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지. 그들은 삶이 아니라 돈 때문에 그렇게 매여 사는 거야.”

삶의 목표는 가치 있고 후회 없는 삶일 것입니다. ‘그랬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려면 우리 삶의 목표와 방향이 올바르게 정립되어야 하겠지요. 젊었을 때, 특히 직장에 갓 들어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빠르게 승진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점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인정받고 승진하는 것이 목표는 될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 인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한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성공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삶이라고 여긴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인생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행복입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저자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을 해답으로 제시했습니다. 저도 공감하는 내용인데요. 평범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원만하게 교류하는 데에서 지혜와 삶의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도움말 | 이명구 잠비아 코퍼벨트대 마인드학과 학과장

저는 대학에서 오래 공부하다가 대기업에 취직해 일했고, 현재는 교수로 일하며 벤처기업을 창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이 걸었던 길을 가면 됩니다. 회사에 있으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그러기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 분야의 일인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만나는 것인데요. 그분의 전문적인 의견을 듣고 질문하면서 배우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새를 두 종류로 나누어본다면 독수리나 앨버트로스 같은 새가 있고 참새 같은 새가 있습니다. 참새의 날개는 날기에 좋도록 생겼습니다. 그에 비해 독수리의 날개는 날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아 보이지요. 그런데 독수리와 앨버트로스는 가장 높이 오르고 가장 먼 곳까지 날아가는 새입니다. 이 새들이 나는 영상을 보신 적이 있나요?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의 수면위를 유유한 날갯짓으로 날아가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참새는 솜씨를 자랑하듯 부지런히 날갯짓을 하지만 평생 전봇대 높이에서 살아가다가 생을 마칩니다. 독수리가 이렇듯 높고 멀리 날 수 있는 비결이 뭘까요?
바로 공기의 흐름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소설 <뿌리>의 작가인 알레스 헤일리Alex Haley는 자신의 사무실에 담장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거북이 그림을 걸어놓고 자주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은작품을 썼다는 교만한 마음이 들 때마다 그림을 보면 ‘저 거북이가 꼭대기에 올라간 건 누군가가 도와주었기 때문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가 성공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마음가짐을 가졌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해도 주위 사람들의 도움 없이 자기 혼자 볼 수 있는 세상은 너무나 좁습니다. 요즘은 드론이 발달해서 높은 곳에서 촬영한 경치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아래에서 보는 세상과 위에서 보는 세상은 차이가 크지요. 내가 가진 능력과 조건만으로 세상과 맞서려고 하지 말고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보고, 그 거인의 걸음에 발맞추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나만을 바라보았는데 주위를 돌아보는 눈이 뜨인다면 어느새 불안은 희망으로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도움말 | 곽금철 물리학 박사, 성균관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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