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특집]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 14인의 마인드 멘토들이 답하다 [3]

[23세 남자 대학생 P씨]

제 친구들은 방학이 되면 스펙을 쌓는다고 어학연수에 인턴까지 하며 바쁘게 지냅니다. 그런데 저는 뭘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요.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관심 있는 분야의 일을 뭐든지 해보라고하는데, 잘하는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여행을 한번 해볼까 하는데 돈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서 주저되고, 돈을 먼저 벌자니 할 수 있는 게 없고 귀찮아요.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무기력증#귀차니즘#결정장애#꿈없는대학생#니트족#청년무직자#고학력백수

 

[답변]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사실 우리나라 교육 체계상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 강점 등을 알아내기가 어렵습니다. 방학이든 학기 중이든 열심히 이것저것 하는 친구들도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나 확신이 있어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노력하고 깨져가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것이겠지요.

아무런 의욕이 없는 것도 당연합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도 없고, 취업 시장은 점점 더 어려워지니 사회에 나가기도 두렵고, 그 두려움이 뭔가를 시작하려는 의욕까지 꺾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겪어왔고, 지금도 겪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겪게 될 것입니다. 그 기간의 차이만이 있겠지요. 그러니까 혼자서만 이런 경험을 한다고 생각해서 외로워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터널을 반드시 지나야 하듯이, 본인 역시 언젠가는 지나치게 될 인생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 겪는 터널은 익숙하지 않아서 두렵지요. 갑자기 어두워지고, 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큰 소리가 귀청을 때리니까요. 터널을 지나면 다시 평온해질 거예요. 그리고 나서 마주치는 터널은 당황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앙드레 말로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 꿈 없이 가능한 일은 없다. 먼저 꿈을 가져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앙드레 말로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 꿈 없이 가능한 일은 없다. 먼저 꿈을 가져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다만, 터널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너무 오래 갖지는 마세요. 아무도 꺼내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걸어 나오셔야 해요. 여행은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돈이 많이 드는 여행 말고도 2일이나 3일 정도 어딘가로 훌쩍 떠나보세요.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여행을 갖다 온 후에는 뭐라도 시작하세요. 작은 것 하나라도. 한 군데라도 지원을 해보세요. 당연히 떨어지겠지요.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것들이 아주 많을 것입니다.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도움말 | 김세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답변] 학창시절에 같은 고민으로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관심이나 적성보다는 성적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고, 그래서 대학생활에도 흥미도 없어 하루하루가 늘 똑같았습니다. 군대에 다녀왔지만 달라진 건 없었고 복학을 할지,진로는 어떻게 정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인드교육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박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자네가 지난20년 동안 살아온 하루하루가 모인 것이 지금 네 모습이다. 앞으로도 꿈·목표 없이 막연한 마음으로 지낸다면 10년, 20년 후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이대로는 안 되겠어. 뭔가 변화가 필요해. 언제까지나 이렇게 똑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아’라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꿈이 생기면 사는 게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도전하려 하지 않습니다. 잘 안 될 것 같고, 힘들 것 같고,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축구 선수가 슈팅을 시도하지 않고는 득점을 기대할 수 없듯이 안 될 것 같고 희망이 없어 보여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찾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변화가 필요했던 시기에 아프리카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는데, 그 시간이 제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제가 10개월간의 봉사활동을 마칠 즈음에는 현지인들 앞에서 한 시간 동안 강연도 할 수 있었고 음식과 잠자리, 일상의 여러 환경들에 도전하며 평생 잊을 수 없는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니 한국에 와서 여러 분야에 뛰어들어 도전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요.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했지만 결국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그 분야에서 100배, 1,000배 성장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상담을 요청한 분도 얼마든지 꿈과 목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인생 방향을 설정하는 일을 나 혼자서는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함께 고민하고, 의논할 수 있는 멘토나 전문가를 찾으셨으면 합니다. 둘째, 과감하게 도전하는 마인드가 다른 누구를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임을 알고 그런 마인드를 삶에 실제로 적용해보길 바랍니다. 그러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 수 있고, 기대하지 않았던 성공 또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도움말 | 임찬양 착한팩토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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