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특집]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 14인의 마인드 멘토들이 답하다 [2]

[24세 남자 대학생 L씨]

저는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렵습니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누군가와 대화를 해야 하거나 팀으로 과제를 해야 하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하나둘 피하다 보니 주변에 친구도, 아는 선후배도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고민을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요. 취업 관련해서 선배들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앞으로 직장생활을 하려면 제 성격도 달라져야 할 텐데 인간관계에 자신이 없습니다. 친구를 사귀었다가 괜한 상처를 받지는 않을지, 트러블이 생겨서 더 힘들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고요. 대인관계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불안장애#혼밥#나홀로족#왕따#대인기피증#히키코모리#반려동물#친구없는한국인#

[답변1] 혼자 있으면 부담도 없고 당연히 편하겠지요. 자꾸 피하려고 하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 그렇습니다. 주위에 고민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하셨는데, 대화를 시도해 보았나요? 실제로 누군가에게 말을 해보면 분명 들어줄 사람이 있을 겁니다. 상처를 받을까 봐 사람들과 교류하기를 꺼리면서 걱정에만 빠져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돌아가신 현대그룹의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어록에 “이봐, 해봤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 회장은 특유의 강한 마인드와 개척정신으로 어렵고 불가능한 일들에 도전해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한겨울에 부산 유엔 묘지에 잔디를 입히는 일을 의뢰받아 푸른 보리를 떠와서 입힌 일이나, 조선소도 없는데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들고 대형 유조선을 수주한 일은 유명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해보지도 않고 ‘힘들어, 어려워,잘못되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작은 일도 부딪혀서 시도하고 도전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점점 약해져서 아주 쉬운 일도 못하게 됩니다. 부담스럽지만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부담을 넘는 건 두꺼비가 벌을 한 마리씩 잡아먹는 것과 같습니다. 두꺼비에게 벌을 무슨 맛으로 잡아먹느냐고 물었더니 ‘톡 쏘는 맛으로 먹는다’고 하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부담을 넘고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면 더 큰 일도 하게 되고 마음이 아주 건강하고 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도움말 | 이경호 <투머로우> 고문

[답변2]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안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부정적인 생각들은 세균이 번식하듯이 계속해서 또 다른 부정적인 생각을 낳습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비행기는 높아. 높은 건 백두산’우리가 아는 동요의 가사가 얼핏 보면 논리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숭이 엉덩이와 백두산은 사실 아무런 관련이 없지요. 내 마음속 생각들이 그렇습니다.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그 생각들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그 생각을 거부하고 부담스럽더라도 작은 도전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주변 선배들이나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심정을 털어놓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보세요.
“선배님, 제가 그동안 너무 소극적으로 지내면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이제
부터라도 용기를 내어 친구를 사귀고 대화하는 법을 배우려 합니다. 제가 많이 서툰데 선배님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OO야. 나 때문에 많이 답답했지? 나는 사람들을 피하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대화하는 게 제일 힘들게 느껴져. 부족하겠지만 노력할 테니까 앞으로 많이 도와줘.” 사람들은 상대가 스스로를 과시하고 자랑할 때 싫어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면 대부분 도와주려고 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첫 발걸음을 떼면 어느새 주변에 나와 함께하는 친구들이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될 거에요.

도움말 | 최현용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스리랑카 지부장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