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나라 소개 제18편 [독일]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스토리

해외봉사를 아프리카 오지로만 떠나는 것은 아니다. 독일에, 여행이 아닌 봉사하러 떠난 17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지난 한 해 느낀 것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화장실 바닥 물바다가 되다
(김민우, 프랑크푸르트 지부)

한국과 달리 독일 화장실 바닥에는 배수구가 없어요. 처음에는 이런 것도 몰라서 물을 세게 틀어 놓고 사용하다가 바닥이 물바다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저처럼 행동하지 않아요. 어느 곳에서든지 물과 물건들을 아껴쓰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요. 자기 편한 대로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제가 평소에 한국에서 얼마나 함부로 낭비하면서 살아왔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을 때, 어느 대학교 앞에서 태권도 수업을 진행했다.
오스트리아를 방문했을 때, 어느 대학교 앞에서 태권도 수업을 진행했다.

수수한 삶이 좋아진 이유
(신영언, 괴팅겐 지부)

한국에서 친구들과 놀다보면 쇼핑을 해도, 맛있는 걸 먹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은 것, 더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다녔어요. 그랬기 때문에 특별한 놀이문화가 없는 독일에 처음 왔을때 ‘따분한 곳’이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수수한 삶이 주는 매력이라고 할까요? 한국에 돌아가면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플’하게 생활하는 데 익숙해졌고 또 그런 삶이 좋습니다. 많은 것을 누리지 않아도 만족스럽고, 소소한 일들에서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갖춘 것 없이 떠난 여행 중에 소중한 추억을 얻었고 도전정신도 배웠다.
특별히 갖춘 것 없이 떠난 여행 중에 소중한 추억을 얻었고 도전정신도 배웠다.

나도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
(김종훈, 프랑크푸르트 지부)

‘힘들다, 바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독일에서의 1년이 지나갔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렵고 복잡해서 괴로울 때가 많았는데,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제가 이곳에 와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연말에는 수백 명의 독일 사람들을 초청해서 저희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가족 간의 화합을 주제로 한, 아름답고 따뜻한 공연이었죠. 반응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올 정도였죠. 독일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물로 받아갑니다.

2018년 연말, 총 23개 유럽 도시들을 순회하며 가족애를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였다. 수백 명의 관중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 순간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018년 연말, 총 23개 유럽 도시들을 순회하며 가족애를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였다. 수백 명의 관중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 순간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한국문화를 알리는 ‘코리아 캠프’. 독일 봉사단의 주요 활동이다.
한국문화를 알리는 ‘코리아 캠프’. 독일 봉사단의 주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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