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나라 소개 제18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진짜 선진국’이라고 평가받는 나라 독일. 이유는 수많은 명품 브랜드와 체계적인 복지·정치 시스템에 녹아 있는 그들의 남다른 마인드 때문일 것이다. 군더더기 없고 강인한 독일의 앞선 마음가짐을 배워보자.

 

음악·문학·철학

음악의 거장 베토벤, 세계적인 문학가 괴테, 비판 철학의 창시자 칸트는 독일인의 성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위인들이다. ‘독일에는 명곡은 있으나 명화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일인들은 음악을 사랑한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받기 때문에 사고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아디다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2018년 매출액은 25조 1,599억 원으로 나이키와 스포츠용품 시장 정상의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벤츠는 초당 394만 5천 원의 수익을 내며, ‘2018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창업이념으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안전’을 가장 중요시한다.

 

축구 강국

명실상부한 세계 축구 최강국 독일은 월드컵에서 여덟 번 결승에 진출해 네 번 정상에 올랐다.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뛰어난 기량과 체력을 겸비한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 팀들은 재정 자립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분데스리가 경기당 평균 관중은 4만 명 이상으로, 독일인들의 남다른 축구 사랑을 짐작케 한다.

기본과 원칙이 있는 나라

20세기 현대 헌법의 전형典型으로 민주주의 국가들의 헌법에 영향을 주었던 바이마르 헌법이 만들어진 곳이 바로 독일이다. 때문에 독일 함부르크대학교 법과대학, 뮌헨 법과대학 등으로 유학을 희망하는 법학도들이 많다. 흥미로운 점은 법 관련 학문만 발전한 것이 아니라 독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법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인이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민법, 상법이 1위를 차지한다. 또 모든 가정에 법전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주위 사람들에게 법전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독일 사람들은 준법정신과 신고정신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은 사고율로 유명한 고속도로

아우토반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를 뜻하는 아우토반은 무제한 속도 구간이 있는 도로이지만 오히려 사고율이 낮기로 유명하다. 속도 제한 구간이 명확히 나누어져 있고 단속 카메라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는 독일인들의 의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의 교통교육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되어 초등학교로 이어지며, 연간 최소 40시간 이상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깐깐한 분리수거 시스템

독일에서는 유리병도 색깔별로 나눠서 수거하고, 흙과 나뭇잎까지 분리수거할 정도로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체계적이다. 쓰레기봉투를 구입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독일은 구청에서 쓰레기봉투를 무료로 나누어주는데, 이유는 해마다 쓰레기 수거 비용을 납부하기 때문이다. 연초에 가족 구성원당 기본비용으로 산정된 금액에 수거비용을 더해 쓰레기 처리비용을 납부하도록 되어 있다.

시간 엄수는 기본

독일 사람들은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친구 사이에 조금 늦는 정도는 기다려주지만 10분 이상 늦으면 굉장히 큰 실례를 범한 것이므로 질책을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 특히 공적인 약속을 한 경우는 매정할 만큼 엄격하다. 단 1분만 늦어도 다시 예약해야 하는데, 새로 잡은 약속시간이 이튿날이 될 수도 있지만, 한 달 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독일 교육의 특징은 느리지만 차근차근 지식을 쌓아나간다는 점이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양방향 수업을 진행한다. 초등학교를 마치면 학생의 능력과 적성, 교사의 조언을 종합해 기본학교, 실업계학교, 인문계학교, 종합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해 진학하는데, 진로를 변경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대학에 진학하면 원하는 전공과목에 대해 최대한 깊이 있게 학습하기를 원한다.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 배우려는 자세는 교육 외에 정치, 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엿볼 수 있다.

 

도움말 | 진병준
정   리 | 고은비 기자, 조봉민 캠퍼스리포터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