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나라 소개 제18편 [독일]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대국

서독의 경제기적을 상징하는 딱정벌레 차
서독의 경제기적을 상징하는 딱정벌레 차

독일은 유럽연합 회원국 중 경제규모 1위이자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대국이 되기까지 수차례 큰 위기를 겪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해 서독의 전 국토가 황폐화되었는데, 대대적인 통화개혁을 단행하고 미국의 원조를 받아 50년 만에 다시 세계 3대 공업국가로 올라섰다. 통일 이후에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는데, ‘엘베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동독 경제의 기사회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외에도 독일은 크고 작은 경제 위기 속에서 더 단단해져서 10년 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적 불황이 왔을 때도 끄떡없는 나라가 되었다.

마이스터, 장인정신

독일에는 아우디, 포르쉐와 같은 자동차 기업부터 지멘스, EnBW 등의 전기·전자 기업과 명품 칼 브랜드인 헹켈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다. 의료, 금융, 의류, 기계 등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비결을 특유의 장인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 경제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고급 노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베를린 상공회의소가 1926년 발행한 마이스터 인증서.
베를린 상공회의소가 1926년 발행한 마이스터 인증서.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장인을 ‘마이스터’라고 부르는데, 마이스터의 기본정신은 ‘긴 시간을 가지고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인간의 혼을 불어넣는 자세를 가져야 진품이 탄생한다’이며, 이러한 장인정신을 가진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마이스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마이스터 제도는 직업교육을 받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상공회의 소나 수공업협회가 주관하는 학교에서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교육학을 배우는데 이 때 직업관과 마이스터 정신에 대하여도 배운다. 교육자가 피교육자를 맡아 훈련하는 시스템이며, 과정을 마친 사람들에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마이스터 자격증’이 부여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백조성)

디즈니랜드 성의 모델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유럽을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명소이다. 이 성은 작곡가 바그너를 좋아했던 동프랑크 왕 루트비히 2세가 오페라 ‘로엔그린’ 중 백조의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건축한 것으로 알려진다. 독일 바이에른 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해마다 130만 명이 찾는 이 성은 보는 방향에 따라 성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사진을 찍어 비교하는 것도 성을 감상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베를린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열주문을 본떠 지어진 것으로 과거 프로이센 왕국의 개선문으로 건축되었다. 여섯 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으며, 문의 위쪽에 승리의 여신이 탄 전차를 이끄는 사두마차가 장식돼 있다. 오랫동안 장벽에 둘러싸여 동서 분단의 상징이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통일 독일의 상징이 되었다. 지속적으로 관리한 덕에 잘 보존돼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을 보면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독일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쾰른 카니발

쾰른 카니발은 매년 11월, 11시 11분에 쾰른과 뒤셀도르프 등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로 19세기 초에 시작되었다. 3대 사육제 중 하나이며, 독일을 찾은 관광객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거리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한국교민회는 사물놀이 등 전통공연을 선보이며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축제기간에 거리파티와 노래, 춤을 즐길 수 있다. 쾰른 카니발은 11월에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고도 불린다.

슈바인스 학세

돼지 발목 윗부분을 구워 요리한 독일의 전통음식으로 한국의 족발을 떠올리게 한다. 그릴에 구워 요리하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게 특징이다. 시큼한 양배추인 자워크라우트와 감자·전분·달걀을 뭉쳐서 익힌 크뇌델도 슈바인스 학세와 함께 즐겨 먹는 음식이다.

슈니첼

슈니첼은 얇게 자른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튀긴 요리로 한국 ‘돈가스’의 원조이다. 송아지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기호에 맞게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데, 특히 독일에서는 튀긴 송아지고기 위에 버섯 크림소스를 곁들인 예거슈니첼과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치고이네슈니첼을 맛볼 수 있다.

특유한 매력을 가진 빵

독일 하면 맥주나 소시지를 떠올리지만 빵 또한 사랑받는 음식이다. 독일 빵을 처음 먹으면 딱딱하고 시큼한 냄새가 나 먹기가 부담스럽지만 익숙해지면 특유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이 깊은 독일 사람들의 모습을 닮은 빵은 종류도 정말 다양한데, 밀가루뿐만 아니라 호밀, 귀리, 보리, 옥수수 등의 곡물을 재료로 사용해 맛과 향이 독특하고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독일 빵 맛있게 먹는 법

독일 빵은 기름기와 설탕 함량이 적기 때문에 버터나 치즈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빵을 반으로 잘라 버터를 바른 뒤 그 위에 잼이나 메이플시럽을 얹어 먹거나 소시지와 양파를 넣어 먹으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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