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만덕고등학교 '진로의 날'

전지환(2학년)
해외봉사의 산 경험을 강연해주시는 것이라 현실감이 있고,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몰입이 잘 됐어요. 첫 번째 강의를 해준 양재은 멘토는 다른 사람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는 이유로 우쭐했지만 봉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고 깊이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다고 하니, 저 역시 단점이 드러날 때마다 부끄러워서 피하고 싶고, 나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데 그런 부족한 모습도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나의 단점이나 부족함이 오히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배려할 수 있는 기회라는 강연 내용이 인상적이었어요. 제 꿈은 세계 일주인데, 다른 사람과 단점을 공유하면서 살아보고 싶고, 사람들이 편안하게 다가오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구진우(2학년)
형, 누나들이 강연자가 되어 강연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고, 몰입도도 높았습니다. 연배가 있는 분들의 이야기는 좀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었지만, 이번 강연은 제 눈높이에 잘 맞았습니다. 장애를 가진 멘토가 초등학생 때부터 불행과 행복 속에서 고민했지만, 오히려 그런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더 성장한 것을 전해주었습니다. 저 역시 어려움 속에서 좌절하기보다 기회로 여기자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경찰관이나 형사가 되어 밝은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차다은(2학년)
강연해주신 멘토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들었어요. 강사님이 학창시절에 공부만 하고 매점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급식 먹을 때도 ‘공부, 공부’ 했다는데, 졸업하고 나니 친구가 한 명도 없고, 대학생이 되어서 친구를 만들려고 하니 인간관계가 꽤 힘들었다고 해요. 특히 여성은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대요. ‘똑똑하고 예쁘고, 돈이 많아야 한다’고요. 해외봉사에서 여성의 아름다움 세 가지 (돈, 아름다움, 똑똑함)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그때 가장 좋은 인간관계를 맺었고, 그 시절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는 멘토의 강연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도 학생이라 꾸밀 줄도 모르고 괜히 외모에 의식도 되어 내가 못났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지금이 가장 순수하고 빛나는 순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유진(2학년)
미국 시민권자인 김바울 멘토는 부유했던 미국 생활을 하다가 가족 간의 불화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와서 지내면서 문화 충격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에게도 가식적으로 대하고, 비행 청소년처럼 지냈는데 자신의 부정적인 사고가 잘못됐다는 것을 발견하고 하나씩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해요. 나중에 아버지가 자신을 싫어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탈리아로 해외봉사를 가서 인종차별을 겪었고, 욕도 먹었지만 부정적일 수 있는 그 순간에서도 관점을 바꿔 생각해보니, 다르게 보였다고 합니다. 저 역시 혼자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현실보다 더 비꼬아서 생각하기도 하는데, 멘토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나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멘토의 긍정적인 메시지에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밝고 건강해지도록 경찰 과학 수사관이 되어 제 꿈을 펼치고 싶어요.

부산 만덕고등학교, 누구나 행복해지는 학교를 꿈꿉니다
교장_김대성
오늘 멘토와 멘티의 만남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대학생 강연자들은 자신을 성찰하는 좋은 기회를, 멘티는 자신이 걸어가야 하는 미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내일의 행복을 찾기 어렵습니다. 미래학자들은 고교생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자신의 지식 80퍼센트 이상은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성적을 올리는 것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학교의 참 역할이 아닙니다.

만덕고등학교는 2002년 지역사회와 상호 교류하는 효과적인 교육활동으로 지역의 발전에 헌신하는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는 더(the)행복한 학교 공동체로 발전하였습니다. 앞으로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의 특색사업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학교 교육 이념인 밝은 마음(聖心, 끼), 높은 이상(大望, 꿈), 바른 실천(正道, 땀)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나 자신의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아름다워지는 행복. 동시에 나 혼자가 아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학교를 꿈꿉니다.

방향있는 분명한 삶을 발견하길
진로진학 상담 교사_오민주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오랫동안 지도해보면, 대입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질까 봐 불안해하고 하위권인 학생들도 공부가 잘 안 돼서 불안해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왜’ ‘어디로’ 자신의 진로의 방향을 정하는지도 모른 채, 열심히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교사를 지망했고, 선생님의 조언으로 ‘수학과’에 들어갔고, 교사를 하면서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발견하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해서 가는 것만큼 힘든 것은 없는데, 마인드 강연을 통해서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만덕고등학교 전경.
만덕고등학교 전경.
진로 진학 상담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더The행복한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만덕고에서는 학생들의 ‘끼,꿈, 땀’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진로 진학 상담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더The행복한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만덕고에서는 학생들의 ‘끼,꿈, 땀’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오늘 대학생 멘토들의 강연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발견하는 ‘기회’가 되는 뜻 깊은 강연이 되길 기대하며 신청했습니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성공을 향해 달리기보다 실패 속에서 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인드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로의 날’도 정해 학생들이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게 됐고, 학생들의 밝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됩니다. 단순히 진로를 정하는 차원이 아닌,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인생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공부’는 왜 하는지 등 해외봉사를 다녀온 대학생들에게 배우는 기회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연을 열었습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