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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아닌 부유물 소각' 상충되는 남북한 주장…월북의사도 엇갈려소연평도 공무원 피격 [2] 엇갈리는 북한과 정부 발표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9.26 11:28
'벌어진 사건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며 북측이 보내온 전통문을 발표하고 있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날 공개된 북측 전통문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사과와 사건 경위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  (KTV화면갈무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가 사살된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금) 오전,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밝혔다. 서 실장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왔다며 전문도 공개했다.

북한은 통지문을 통해 사살 사건의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와 상반되고 있어,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북한과 우리 군의 발표에서 북측 사격 시간대, 사격 전 이씨의 도주 시도 월북 의사 여부를 비롯해 불태운 것이 이씨의 시신인지, 이씨가 의지하고 있었던 부유물인지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북측의 통지문에 따르면, 22일(화) 저녁 조업 중이던 배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성 한 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북한군이 출동했다. 북한군은 물에 떠 있던 이씨 앞 80m에서 신분확인을 요구했고, 이씨는 한두 번 “대한민국”과 이름을 얼버무린 뒤, 북한의 단속명령에 더이상 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게 북측의 설명이다.

그리고 북한군이 침입자인 이씨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며 공포탄을 두 발 쏘자 정체불명의 침입자가 놀라 엎드리면서 도주할 것 같은 상황이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부 북한군의 진술에 따르면 이 침입자가 무언가를 몸에 뒤집어 쓰려는 듯한 행동을 했고, 이때 북측은 “해상 경계 근무 규정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을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고 밝혔다. 칩입자와의 거리는 40~50m였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은 사격 후에 10여m까지 접근해 수색했지만 침입자는 보이지 않았고 그가 붙잡고 있던 부유물과 많은 혈흔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북한군은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고,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방역 조치를 위해 부유물만 해상 현지에서 소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서훈 안보실장이 브리핑에서 밝힌 북한의 전통문 내용. 

하지만 북측의 이러한 사건 경위 주장은 합동참모본부가 전날 발표한 사건 경위와 여러 부분에서 상충된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것은 이씨가 도주 시도, 월북 의사 여부, 이씨에게 사격을 가한 시간대, 시신 소각 여부 등 크게 4가지다.

24일 이 사건을 공식적으로 알린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씨가 북한정에 발견됐고, 월북 의사를 밝혔었다고 했었다. 하지만, 북한의 설명은 다르다. 북한군은 신원을 묻는 해상 검문에 불응한 이씨를 ‘침입자’로 봤고, 현장의 판단에 따라 사살했다는 것이다.

정부 발표에서는 북한 군이 해상에서 이씨를 사살하고 시신에 기름을 붓고 태운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북한은 10여발의 총격을 가한 뒤 10여m까지 접근해 침입자를 수색했지만, 부유물과 다량의 혈흔만 발견했다는 주장이다. 부유물에 대해서 코로나 방역 차원에서 불을 놓았지, 시신을 태운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총을 쏜 시점과 이유에 대해서는 22일(화) 저녁 등산곶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의해 발견된 이씨가 출동한 북한군이 발사한 공포탄에 놀라 도망가려 했기 때문이라는 게 사살했고, 우발적이었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군이 22일(화) 오후 3시30분에 이씨를 발견했고, 방독면을 착용한 채 접근했고 신원과 월북의사를 확인한 뒤 6시간 지나 이날 밤 9시40분 상부의 지시를 받고 사살했고, 해상에서 시신을 40분간 불태웠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씨의 신원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씨가 북한군에 신원확인이 됐고, 월북의사를 밝혀, '자진 월북'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북한은 전통문에 이씨의 월북 표명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보배 기자  news@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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