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에 노출돼 품질 검사에 들어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조사 결과가 2주뒤에나 나온다.

당초 어제부터(22일) 만 13세에서 18세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접종이 예정됐지만, 백신 중 일부가 병원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 접종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와 독감이 겹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독감 백신 접종을 적극 권유했는데도 불구하고, 운반 상의 부주의로 이번 문제가 발생된만큼 관리ㆍ감독에 대한 조사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오전 한 맘카페에 올라온 독감백신 관련 글. 이미 접종을 마친 백신에 대한 우려가 담겨있다. (맘카페 화면갈무리)
23일 오전 한 맘카페에 올라온 독감백신 관련 글. 이미 접종을 마친 백신에 대한 우려가 담겨있다. (맘카페 화면갈무리)

질병관리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백신 검사 결과에 따라 문제 없을 시 접종을 재개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물량을 폐기해야하기 때문에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된 백신은 일부 백신에 불과하며, 8일부터 이미 시작됐던 어린이 예방접종용 백신은 병원이 자체 조달받은 백신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백신의 문제인데도 접종 자체를 일시 중단 시킨 것은 국민들의 혼란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으로, 62세 이상 고령자는 당초 계획대로 10월부터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독감 백신은 빛이 차단된 상태에서 2도에서 8도의 온도로 냉장보관해 유통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업체가 배송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 두거나 상온에서 확인작업을 하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제보자의 신고로 드러났다. 제보자의 사진과 영상자료를 받아본 질병관리청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접종 일시 중단과 검증 의뢰에 나선 것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