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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프리카는 왜 한국의 마인드 교육에 주목하는가?① 마인드교육을 찾아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
김성훈 기자 | 승인 2019.10.10 23:12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고 활기찬 대륙이다. 인구의 70%가 30세 이하인 아프리카는 2000년대 들어 세계 평균치를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로서는 ‘어떻게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정신을 함양시켜 나라의 일꾼으로 키울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런 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한국에서 발원한 마인드교육에 관심을 보이며 도입에 적극적이라는 소식이다. 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

한국을 찾은 에티오피아의 정치인, 기업인, 교육자, 목회자들은 마인드교육을 받으며 ‘한국이 전쟁의 상처를 딛고 반세기 만에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마인드가 있었다는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에서 에티오피아를 도와주십시오

에티오피아는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한국 배우기’에 열심인 나라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주도하에 농어촌의 가난을 해소하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자 시작된 지역사회 개발운동인 ‘새마을운동’은 이들의 벤치마킹 대상 1호다.

지난 2010년에는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직접 김관용 경북도 지사에게 새마을운동을 보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경북도는 에티오피아 재정발전부와 MOU를 체결, 현지 마을 다섯 곳을 시범지역으로 조성해 새마을운동을 전수하기도 했다. 경기 성남과 경북 구미의 새마을역사관이나 영남대 새마을대학원은 에티오피아의 대통령, 장관, 하원의장 등이 한국을 방문할 때면 꼭 들르는 필수코스가 되었다.

그런 에티오피아의 정치인, 무역업체 임직원, 교육자, 목회자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지난 9월 16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7시 30분부터 지자체 방문, 에티오피아 대사 면담, 기업체 및 역사유적 견학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일정은 단연 마인드교육이었다. 지자체, 기업, 학교 등을 이끄는 리더로서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마인드교육만큼 좋은 프로그램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세계적으로 인성교육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 국제청소년연합IYF이 몇 달 전 저희 주에 와서 공무원, 기업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인드교육을 했습니다. 마침 저희 주는 청소년들이 마약을 복용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들을 변화시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인드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실제로 변화된 사례들을 보며 IYF와 함께 이 교육을 실시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왔습니다.”(다가토 쿰베/ 월라이타주 주지사)

방문단은 마인드교육을 소개하는 영상을 관람하고, 실제로 마인드교육을 받으면서 ‘한국이 6.25전쟁의 상처를 딛고 반세기 만에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마인드가 있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또한 사고력과 절제, 교류에 바탕을 둔 마인드교육의 중요성과 취지에 깊이 공감했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직원들을 어떻게 뽑아서 교육시켜 인재로 키울지, 그리고 어떻게 이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여건을 만들어줄지가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번에 마인드교육을 받으면서 시간약속을 잘 지키는 것, 그리고 사람을 존중하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그런 마인드를 꼭 배웠으면 합니다.”(한나 베트메트/ 건축장비 수출입업체 운영)

이들은 단순히 강연만 들은 것이 아니다. 건설회사, 전자기기회사, 화장품회사 등을 견학하며 모든 공정이 전자동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현장을 보고 감탄을 자아냈다. 기업을 운영하는 CEO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회사를 발전시켜 온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를 듣는가 하면, MOU도 체결하면서 협력을 지속해 갈 것을 약속했다.

방한한 지 딱 일주일 째,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그들은 다시 에티오피아로 돌아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꼭꼭 담아가기 위해 부지런히 다니면서 보고 들으며 한 달은 걸렸어야 했던 일정들을 보냈다. 온 마음으로 무엇이라도 가르쳐주려는 마인드교육 강사들과 한국 기업인들의 마음을 느끼며 무척 고마워하고 행복해했다.

9월 22일, 에티오피아 방문단은 일주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다. 짧다면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들은 한국에 있는 동안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마음에 담아 가기 위해 부지런히 다니며 보고 배웠다. 빡빡한 스케줄이라 피곤할 법도 했지만, 자신들을 맞이하고 도움을 준 마인드교육 강사들과 기업인들의 정을 느끼며 고마워하고 행복해했다.

사실 에티오피아는 한국과 여러 모로 인연이 깊은 나라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다섯 차례에 걸쳐 지상군 6천여 명을 보내는 등 적잖은 희생을 치르며 우리를 도와주었다. 덕분에 한국은 가난을 딛고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는 한국 문화와 음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식당 ‘아리랑’에서 운영하는 한국문화 팬클럽은 회원이 1만 명을 훌쩍 넘을 정도다.

지식 위주의 교육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어느 나라든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사고력과 자제력을 갖춘 인재들, 특히 청소년들이 꼭 필요하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이들의 바람대로, 에티오피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마인드교육을 통해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개인보다는 조직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사려 깊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70년 전 한국인 여러분이 전쟁을 치를 때 에티오피아인들이 참전해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습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가난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한국인 여러분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어느 에티오피아 정치인이 인천공항으로 출국하기 전 남긴 소감이다.

한국 배우기에 열심인 나라, 에티오피아
김기수(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장)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건국한 나라들 중 단연 돋보이는 나라입니다. 1960년대 초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한국은 2009년에 OECD 원조 선진공여국이 될 만큼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입니다. 농촌의 근대화, 지역의 균형발전, 의식 개혁을 목표로 한 빈곤퇴치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을, 이제는 캄보디아·필리핀·미얀마 등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중 새마을운동 도입에 유난히 열심인 나라가 에티오피아입니다. 에티오피아는 암하라주와 남부 국가민족주에서 각각 새마을운동을 농촌개발 모델로 채택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암하라주와 남부 국가민족주의 주정부 공무원이 각각 저희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하면서 새마을운동이 에티오피아의 농촌 발전에 효과적인 모델임을 확신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주정부 고위공무원들에게 새마을운동을 소개했고, 각 주정부에서도 10명씩 두 차례에 걸쳐 주지사 등 고위공무원들이 찾아와 열흘간 단기연수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한국의 전문가들이 현지에 와서 연수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해 암하라주에서는 650여 명, 남부국가민족주에서는 560여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씩 현지연수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배우기에 열심인 많은 개도국에서 새마을운동을 적용한 농촌개발 성공사례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마인드교육이 우리 청소년들을 바꿀 겁니다
다가토 쿰베(월라이타주 주지사)

저희 월라이타주는 에티오피아 남부에서도 꽤 큰 주로, 인구가 500만이 넘습니다. 그중 상당수가 청소년들인데요. 월라이타의 청소년들이 각자 재능이나 전공을 살려 나라를 위해 일하고, 나라를 바꿀 인재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올 초에 제 친구이기도 한 남부 국가민족주 게타훈 가레듀 부지사가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방한기간 동안 마인드교육을 소개받고 이를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변화된 사례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한국을 찾았습니다.

에티오피아 경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입니다. 또한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발전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절도나 폭력, 마약중독 등 범죄에 빠지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인성교육을 통해 변화된 젊은 인재들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좋은 롤모델이며, 마인드교육은 우리 청소년들을 변화시킬 교육이라고 확신합니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견인차, 아프리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전부터 노동시장이자 소비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잠재력에 주목해 왔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싱가포르의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세계경제가 성장을 거듭한 것은 풍부한 노동력과 넓은 토지를 보유한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각종 공산품을 값싸게 공급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아프리카가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된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마인드를 함양시켜 자국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일은 아프리카 리더들에게 발전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참고자료 | <꿈틀대는 프런티어 시장, 아프리카> (한국무역협회)

김성훈 기자  kimkija@itomorro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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