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ly AFRICA (4)

김광수 남아공 학생들도 성적에 고민이 많습니다. 대학교 등록금이 정말 비싸기 때문에 정부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데, 일정 성적을 넘어야지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학생들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장학금 하나로 등록금뿐만 아니라 생활비까지 충당해야 하죠. 그리고 입학하기는 쉽지만 졸업하기 어려운 것도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비행기를 타고 아시아나 유럽으로 해외여행 가는 것을 바랍니다. 아프리카와는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해요. 한국과 달리 주변 나라들을 한두 번씩 여행해 보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해외여행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닌 거죠.
직업은 안정적인 공무원과 사무직을 선호합니다. 그렇다고 좋아하지 않는 직업을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가지려고 하지는 않아요. 정말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은 자신의 꿈과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일하는 경우도 많고요.

▲ (왼쪽부터) 김광수, 김한솔, 김송이, 우다겸
▲ (왼쪽부터) 김광수, 김한솔, 김송이, 우다겸

김한솔 모잠비크 학생들의 주된 고민은 한국 대학생들처럼 취업이에요. 실업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국처럼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많지 않아요. 아프리카 교사들은 시간제 강사식으로 일하고 전임교사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서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는 교사들이 드물거든요. 그래서 의사나 기술자, 정치가 쪽에 관심이 많아요. 수익이 높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 가장 인기가 많은 직업군이에요.

김송이 짐바브웨 학생들 역시 취업 걱정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현재 짐바브웨의 경제성장은 연 3%내외로 아프리카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그래서 짐바브웨 내에서도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고 보통 정규직보다는 시간제 형식의 아르바이트를 더 많이 구합니다. 그래서 학생들도 고등학교를 마치거나 중퇴하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남아공으로 가거나 거리에서 구걸하려는 것이 현 실정입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엔지니어 계열의 직업이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조차도 전공자가 많지 않고 다른 나라에 비해 수준이 많이 뒤처져 있기 때문에 공학을 전공한다고 해도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고 있어요.

▲ (왼쪽부터) 케냐 친구들과 함께 있는 우다겸, 모잠비크 전통복을 입은 김한솔, 남아공에서 아카펠라 공연한 김광수, 짐바브웨 학생들에게 태권도 가르쳐준 김송이
▲ (왼쪽부터) 케냐 친구들과 함께 있는 우다겸, 모잠비크 전통복을 입은 김한솔, 남아공에서 아카펠라 공연한 김광수, 짐바브웨 학생들에게 태권도 가르쳐준 김송이
 

우다겸 케냐 학생들의 주된 고민은 ‘진정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찾는 것과 미래 배우자를 찾는 것입니다. 그들은 꼭 대학에서 전공하는 공부에 맞춘 일을 찾으려고 하기  보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하면서 스스로의 적성을 찾아가는 여유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는 케냐 몸바사에는 점심시간이나 하교시간인 오후 5시 이후에는 많은 학생들이 축구를 하러 오거나 바다 구경을 하러 오는 것을 봤어요.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하면서 여가시간을 보내거나 시내에 있는 아카데미를 찾아가서 컴퓨터나 댄스 수업을 들으면서 개인적인 취미를 즐기곤 해요.
그러나 그들의 고민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뭐든지 ‘돈’에 관련됐다는 것이에요. 한국에서도 더 좋은 연봉을 받기 위해 취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경우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때로 길거리에서 마약을 팔거나 문란한 생활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여성들은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유럽에서 온 남자들에게 접근하려는 모습도 보여서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인물사진 | 홍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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