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머로우

상단여백
HOME 인성up 마인드 Talk!
[인터뷰] '비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경북대 박병주씨미국 드라마,영화,CNN 등 보며 영어를 일상화
고은비 기자 | 승인 2018.12.15 13:22

"무엇인가에서 벗어나려면 그것에 푹 빠져봐야 합니다"
IYF영어말하기대회 1등상 수상자, 박병주(경북대학교 대학원 불어불문학과)

 -굉장히 인상 깊은 스피치였습니다. 대회를 마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제 순서가 19번이었는데요. 앞서 발표했던 분들이 모두 너무 잘하셔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연습한 것만큼 제대로 표현을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청중들과 심사위원들이 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고 반응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 덕분에 상을 받은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메시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려고 많이 연습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표정 변화가 많지 않고 특히 눈썹은 거의 움직이지 않아요. 그런데 제 경우 감정 표현이 많거든요. 당황하는 모습, 기뻐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야 하는데 원어민 선생님이 지도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영어로 대중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얼마 전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보고 몇 번이나 다시 보기를 눌렀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영상을 보면서 ‘언젠가 나에게도 저런 기회가 올지 모르니 미리 연습을 해둬야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엔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될 거예요. 그렇다면 연습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대상 수상자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나요?

발음과 자연스러움요. 이 두 가지 면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대구 사투리도 있지만 제가 프랑스어를 전공하기 때문에 영어와 불어가 많이 섞여 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발표한 동영상을 다시 봤어요. 그런데 제 스피치에 편안함이 없고 긴장한 느낌이 역력했습니다. 그에 비해 대상 수상자는 정말 자연스럽게 표현했고요. ‘아, 이거구나’ 싶었습니다.

-대학원생이면 학부생보다 더 바쁘실 텐데 대회에 참가하셨습니다.

저는 올해로 열두 번째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제가 그리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여러 번 참가하는 과정을 통해 발표능력뿐만 아니라 큰 이야기 바구니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요. 그들과 이야기하는 게 전혀 두렵지 않고 즐겁습니다. 그 이야기보따리 덕분이죠. 제 삶에 큰 영향을 준 영어말하기대회이기 때문에 졸업할 때까지 계속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때 가장 즐겁다는 박병주씨(가운데)

#박병주의 영어공부법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영어를 접하려고 합니다. 외국인도 많이 만나고요. 미국 드라마와 영화,CNN을 주로 애용합니다. 특히 영화는 ‘타이타닉’을 좋아해요. 처음에는 자막과 함께 영화를 보다가 나중에는 자막을 빼고 영화를 봤어요. 지금은 자막이 없어도 영화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원고 전문] Free from Bise

My major is French, so I have a lot of French friends. One day I had a lunch meeting with a female student from France. I saw her walking toward me, so I waved my hand at her. She was happy to see me and ran up and gave me a smooch on my cheek. It happened so suddenly I was in a state of shock. When she kissed my cheek, I turned my head in order to avoid her second kiss on my other cheek and accidently kissed her on the lips. I was so embarrassed and didn’t know what to do. She said, “That’s okay, I understand.” But, I felt awkward. That was my first experience with bise.

Bise is how French people greet each other, by smooching on the cheeks two or three times. Ever since then, I had a trauma about bise. After lunch,when I came back home I wanted to find out more about bise, so I went on YouTube and researched it. All I saw was videos of people kissing lips-to-lips, so I gave up. Instead, I needed to find a way to avoid bise. So I decided, whenever I met any French females I would immediately stick out my hand for a handshake. I was so happy and thought I had completely detached myself from the bise problem.

I had a chance to visit my friend in France. I went to his house for dinner and when I opened the door to enter the house, about 10 people got up and stood in line to give me bise. I was getting kissed on my cheeks by all of them; left, right, left, right and then they all sat down. I thought it was over, but it wasn’t. Every time someone new arrived, we all had to get up and give bise to the new person. This went on until everyone had arrived and started dinner. I thought to myself, “Thank God, it’s over.” But, boy was I wrong! When dinner was over and everyone was leaving, they started doing bise all over again. I think I received about a hundred smooches that day.

By the time I got back to my hotel room, it felt like I had just come from the dentist because my cheeks were numb; they had no feeling left. You know, when you go to the dentist and he gives you a shot so you can’t feel anything? That’s how I felt. But after that, a strange thing happened; I was no longer stressed out by bise. In fact, now when I meet my French friends I am the one who gives them bise. Actually, I look forward to it. I think I had a “bise overdose” and it cured me of my anxiety toward bise.

Through that experience I have learned an important lesson; in order to be free of something, you have to meet it  paradoxically. For example, if you want to overcome the smell of kimchi then you have to eat kimchi. In the same way, I got free from bise through bise. I have another problem I want to be free from English. So I have immersed myself into a sea of English by watching American dramas, CNN and entering English speech contests. Plus, whenever I see foreigners I will go speak to them. In this way, I know someday I will be free from the burden of speaking English just as I got free from bise. Thank you.

나는 프랑스어를 전공하기 때문에 프랑스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하루는 프랑스에서 온 여학생과 점심약속을 했는데 멀리에서 친구가 오는게 보여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너무 신이 났는지 나에게 달려와 내 볼에 뽀뽀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나는 너무 당황해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그만 입술과 입술이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군요. 친구는 괜찮다며 이해해주었지만 나는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놀랐습니다. 이것이 내 인생 첫 ‘비즈’였습니다.

‘비즈’는 프랑스식 인사법인데, 서로의 볼에 번갈아가며 두세 번 뽀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 저에게 비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친구와 어색한 점심식사를 하고 와서 나는 비즈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입으로 하는 키스동영상만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비즈 배우기는 포기하고 대신 비즈를 당하지 않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만났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주 만족스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비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프랑스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한 친구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집 안에 있던 열 명쯤 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벌떡 일어나더니 제게 인사를 하며 비즈를 했습니다.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그리고 모두 자리에 앉아서 인사가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우리는 모두 일어나 비즈를 또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이 다 도착했을 무렵 저녁식사가 시작되고 고생스러운 비즈는 끝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아니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면 한 사람씩 돌아가며 모든 사람들에게 비즈를 해야만 갈 수 있었습니다. 그날 나는 적어도 백 번의 비즈는 한 것 같았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치과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볼에 아무런 감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날 이후로 이상하게 비즈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프랑스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먼저 비즈를 청합니다. 어떤 때는 비즈를 하기를 기대하기도 하죠. 과도한 비즈가 나의 트라우마를 치료한 것입니다. 그 일로 중요한 교훈 하나를 얻었습니다. 무엇인가에서 벗어나려면 역설적이지만 그것에 푹 빠져야한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김치냄새에서 벗어나려면 김치를 먹으면 됩니다. 그렇게 나는 비즈를 통해 비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최근 벗어나고 싶은 것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영어입니다. 그래서 미국드라마, CNN, 영어말하기 등 영어의 바다에 빠져서 살고 있는 중입니다. 외국인만 보면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요. 이렇게 영어에 빠져있다 보면 비즈에서 자유로워졌듯이 언젠가 영어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고은비 기자  info@dailytw.kr

<저작권자 © 데일리투머로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은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