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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실은 때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법' …한국외국어대 최인애씨관심있는 분야 책,드라마 반복해서 보며 실력 키워
고은비 기자 | 승인 2018.12.15 13:23

"내가 믿는 것과 보는 것 중에 과연 무엇이 ‘진짜’일까요?" 
제 18회 IYF영어말하기대회 2등상 수상자, 최인애(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교육과 1학년) 

 

-자연스러운 스피치가 돋보였는데 비결이 무엇인가요?

우선, 공감가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특별한 사건이나 사회문제가 아닌, 저의 소소한 일화로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다음으로 연습이 정말 중요한데요. 충분한 연습은 기본이지만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한 번 하더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제 원고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 결국 스피치도 자연스러워질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스피치 내용은 어떻게 선정했나요?

처음에는 혼자 고민을 했어요. 어렸을 때 봤던 ‘폴라 익스프레스’라는 영화를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옛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밀려오는 거예요. 특히 믿는다는 것에 대한 부분이요. 영화에서 주인공 소년이 산타를 믿는다고 말하는데, ‘내 삶에서 산타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산타가 나한테는 영어구나’ 하고 생각이 이어지더군요. 그래서 얼른 원고를 쓰기 시작했고, 주위 분들에게 계속 원고를 보여주며 피드백을 받았어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번 원고가 만들어졌습니다.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아주 가끔 원어민 친구들로부터 영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한국에서 어떻게 이렇게 잘하냐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그렇게 뛰어난 실력은 아닙니다. 평소에 영어를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고 외국인을 만나 대화를 해도 제 한 계속에서 제가 아는 단어, 할 수 있는 표현만 사용하다 보니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요. 답답할 때도 많고요. 그래서 내년에는 미국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갈 계획입니다. 그곳에서 언어도 배우고 실제로 여러 분야에 도 전해보면서 역량이 자라났으면 합니다.

-영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요즘 저는 영어를 무척 좋아하고 즐기지만 초등학생 때는 영어를 마주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어요. ‘난 안 될 거야’ ‘열심히 해도 안 돼’라는 생각을 자주 했죠. 지금 같으면 ‘망했어!’라고 생각하기보다 ‘괜찮아. 잘할 수 있어. 배우면 돼’ 하겠죠. 그런데 그때는 영어가 어렵기만 했어요. 저처럼 영어를 두려워하는 학생들을 가르쳐주고, 그들이 많은 외국인들과 교류하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최인애의 영어공부법은?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 책이나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답니다. 주제나 형식에 상관없이 관심 있는 분야라면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효과도 좋겠지요.

[원고 전문] Bye!!

“I believe.” This is something the main character said in my favorite movie Polar Express. At first, the boy did not believe in Santa. He took a train to the North Pole to see Santa, but when Santa showed up, the boy couldn’t see him. But the moment the boy said “I believe” and truly started believing in Santa, he could see him.

My 10-year-old youngest sister still believes in Santa. My family told her a white lie not to disappoint her. Every year when Christmas comes, my sister tells us what she wants to get, as if Santa will really give it to her. My parents actually make it look like Santa Claus gave her the Christmas gifts. She looks so happy when she excitedly opens her presents. I’ve believed in something in my life, too.

When I was in elementary school, I was poor at English. Other kids understood the class very well, and could even speak in English. I, on the other hand, couldn’t understand what the teacher was saying, and couldn’t speak English at all. So I was always afraid of English class. I believed that I could not speak English.

I had a friend who came to Korea after living in America for a long time. One day, I said “Bye” to her as I was leaving to go home. She told me, “Wow! Your pronunciation is great!” It was a very short greeting, but I thought, “Was I just complimented on my English?” I was so happy and excited. I kept saying “bye” to myself all the way back home. Since then, I began to think, “I might not be bad at English. Why would I be bad at English? I can be good at English.” I believed that I spoke English well. Strangely, English has become interesting ever since. Now I talk in English with my friends from all over the world, and also do various English-related activities such as English camps and English speech contests. I’m standing here right now presenting in front of you.

People try to believe things when they can see it. But sometimes, the most real things in the world, are the things we cannot see. For a long time, I believed that I could not speak English. Then, just the thought of English made me nervous, but now my dream is to become an English teacher. Today I’m studying to become the best English teacher, and I’m fighting the reality I see. Sometimes seeing is believing but sometimes, the most real things in the world, are the things we cannot see.

“I believe.” 이 대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주인공 소년이 하는 말입니다. 그 소년은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북극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산타를 만나러 가는데 막상 산타가 나타났지만 산타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I believe”라고 말하며 산타를 믿기 시작한 순간 산타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열 살 난 제 막냇동생은 아직 산타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가족은 막내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했죠.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동생은 산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모두에게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산타가 진짜 선물을 줄 것처럼 말이죠. 부모님은 동생에게 마치 산타할아버지가 준 것처럼 얘기하고 선물을 주는데, 동생은 굉장히 행복해하면서 선물상자를 열어봅니다.

저도 동생처럼 뭔가를 믿어본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저는 영어를 아주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수업내용도 곧잘 알아듣고 영어로 말도 하는데 저는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영어시간이 늘 두려웠죠. 스스로도 영어를 못한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제 친구 중에 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에 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그 친구와 놀다가 집에 가려고 헤어지면서 “바이~”라고 인사했는데, 친구가 제게 “와! 너 발음 좋다” 하는 거예요. 아주 짧은 인사말이었지만 ‘내가 영어를 해서 칭찬을 받다니!’ 하는 마음에 기분이 좋고 신이 났어요. 집으로 가는 내내 속으로 ‘바이’만 말했던 것 같아요. 그 후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닐지도 몰라. 나라고 영어 못하라는 법 있어? 나도 영어를 잘할 수 있어!’ 그리고 ‘나는 영어를 잘해!’ 하고 믿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영어가 재미있어졌습니다. 요즘 저는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영어캠프, 영어말하기대회, 통역 등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러분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고 있지요.

사람들이 자신이 볼 수 있는 것만을 믿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진실된 것은 때때로 눈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오랫동안 저는 제가 영어를 못한다고 믿었습니다. 영어를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팠지만, 지금은 영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현재 저는 최고의 영어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앞의 현실과 싸우고 있습니다. 때로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진실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고은비 기자  info@dailyt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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