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세 사람 Story2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든 사람이 마음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고 그 따뜻한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면, 더없이 좋은 크리스마스가 될 것입니다.

7~8년 전 일입니다. 어느 날 저녁에 전화가 걸려와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목사님! 여기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예요. 목사님, 최요한이가 전갈에 쏘였어요. 죽어가고 있어요!”
대학생들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 세계 여러 나라로 가서 1년 동안 봉사하는 굿뉴스코Good News Corps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여 명의 학생들이 80여 개국에 가서 봉사했습니다. 굿뉴스코 단원 중에 최요한이라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미국에서 살다가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로 봉사하러 갔습니다.
어느 날, 밤에 자다가 누군가가 바늘로 발을 콕 찔러서 최요한이 “악!” 하고 잠을 깼습니다.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가 그랬지…?’ 하고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서 같이 봉사하던 단원에게 지난 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형, 그것 혹시 전갈 아냐?”
“야, 방 안에 무슨 전갈이 있어? 말도 안 돼.”
그런데 오후 3시경에 화장실에 가다가 쓰러져서 대소변을 배설하고, 죽어 갔습니다. 급히 병원에 데려갔지만 의사가 팔짱을 끼고 쳐다보면서 죽었으니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이 청년은 전갈에 쏘였어요. 전갈에 쏘이면 바로 데려와도 살까 말까인데, 지금은 몸에 독이 다 퍼져서 안 돼요.”
세 번째 병원에 가서야 사정사정하여 그 학생을 병실 침대에 뉘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멎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하여 맥박이 다시 뛰긴 했지만 혈압이 툭툭 떨어졌습니다.
굿뉴스코 라이베리아 지부장이 어찌할 바를 몰라 저에게 전화해서 울며 “목사님, 최요한이가 죽어가고 있어요! 길어야 두세 시간밖에 못 산대요!”라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라이베리아까지 제트여객기로 18시간이 걸리기에 약이나 의사를 보내줄 수도 없었습니다. 최요한은 제가 아는 학생이었는데, 정말 난감했습니다.

사람이 어려운 일, 불행한 일, 고통스러운 일을 만나면 대부분 마음도 실망에 빠집니다. 그런데 그때 마음이 실망에서 벗어나 희망을 가지면 사람이 달라지는 것을 저는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그 학생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는데, 아침에 읽은 성경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이사야 40:31) 제가 지부장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요한이하고 통화할 수 있는가?”
“예, 할 수 있습니다.”
“바꿔 주게.”
“요한아, 박 목사님이야. 전화 받아라.”
“요한아, 너 내 목소리 들려?”
“예… 목사님.”
“너는 아프리카산 전갈에 쏘여서 죽어가고 있어. 독이 심장까지 가서 앞으로 두세 시간밖에 살 수 없대. 그런데 요한아, 내 이야기 잘 들어봐. 내가 아침에 읽은 성경에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고 되어 있어. 하나님은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으셔. 네가 하나님을 앙망하면 반드시 새 힘을 얻을 거야. 그러면 전갈의 독을 이길 수 있어.”
요한이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몸에 독이 퍼져 너무 고통스러워서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데, 아프리카로 올 때 공항에서 아버지가 자기를 꼬옥 안아주었던 것이 그리워서 ‘아버지 품에 한 번만 안기고 죽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있다가 제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하나님을 앙망하면 하나님이 새 힘을 주시겠구나’ 하고 소망을 가졌습니다.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다가 20~30분 뒤에 잠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새벽에 병실을 돌아보던 간호사가 최요한에게 다가가 ‘이 환자 죽었을 텐데….’ 하고 보니 혈압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간호사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의사 선생님!! 여기 와 보세요! 이 환자, 혈압이 올라가고 있어요!”
이튿날 그 학생이 일어났습니다. 전갈에게 쏘인 발 부위는 다 썩었는데, 두 달 후에는 썩었던 발도 다 나았습니다. 봉사를 마친 요한이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2013년에 결혼해 예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암에 걸리면 대부분 죽음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이 절망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살면서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을지라도 마음이 거기에서 벗어나 소망을 담는다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리가 어떤 길로든지 마음에 희망을 얻고, 그 희망이 어려운 삶이 가져다주는 절망을 이긴다면, 실제 삶에서도 어려움을 이깁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에게 평안을 주고 참된 희망을 주며 밝은 내일을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려운 일이 있고 불행한 일을 만났을지라도 마음이 어려움에 빠지지 말고 소망을 갖길 바랍니다. 예수님의 사랑 속에서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넘치길 바랍니다.

 

박옥수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의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 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최고 권위자이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 곧 성경에서 찾은 마음의 세계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마인드북 시리즈로 <나를 끌고가는 너는 누구냐>,<마음을 파는 백화점>,<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마음밭에 서서> 네 권을 집필했다. 마음의 세계를 만화 컨텐츠로 만든 <신기한 마음여행> 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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