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세 사람 Story1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든 사람이 마음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고 그 따뜻한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면, 더없이 좋은 크리스마스가 될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제가 멕시코의 톨루카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IYF 캠프가 있었는데, 캠프에 참석한 2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제가 마인드 강연을 했습니다. 첫날, 마인드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여러분, 혹시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요?”
“예, 있습니다!”
“이 강연이 끝나면 휴대폰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세요.”

제가 학생들에게 “아빠, IYF 캠프가 정말 좋아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음악이 정말 아름다워요. 제가 너무 행복해요. 아빠도 이 자리에 함께 계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감사했던 일을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혹은 잘못한 일이 있거든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해요.”라는 이야기도 하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딱히 할 이야기가 없으면 망고 나무나 코코넛 나무에게라도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이 전부 밖으로 나가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캠프 장소에 승용차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차에서 중년 남자가 내리더니 “여기 내 딸이 있어요. 이름이 클라라인데, 딸을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진행부에서 그분을 의자에 앉게 한 후, ‘클라라 학생은 진행부로 오라’고 방송을 했습니다. 잠시 후 저만치에서 클라라가 달려왔습니다. 클라라는 아버지 앞에까지 달려오더니, 맨땅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잘못했어요. 저는 나쁜 딸이에요.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가 딸에게 다가가서 딸을 끌어안았습니다. 아버지도 울고, 클라라도 울고,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학생들도 울었습니다.

클라라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남자 친구가 클라라에게 “내가 너에게 보여줄 게 있어.” 하며 가슴에 무언가를 꺼냈습니다. 제법 많은 돈이었습니다. “클라라, 이거 미국 달러야. 나는 캐나다에 가서 살 건데, 너도 나와 캐나다로 같이 가서 살지 않을래?” 클라라는 남자 친구의 제안이 마음에 들어서 캐나다에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짐을 쌌습니다. 아버지는 클라라를 말렸습니다. “클라라, 네가 이렇게 하기에는 아직 일러. 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로 가도 충분해.” 간곡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클라라는 캐나다에 무척 가고 싶었기에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남자 친구와 함께 캐나다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캐나다에서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꿈꾸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즐겁게 지냈지만 점점 남자 친구와 다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돈이 떨어지면서 매일 싸우다시피 하여 클라라는 몹시 힘들고 지쳤습니다.

어느 날, 클라라는 혼자 멕시코로 돌아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출국장을 나가려고 하다가 클라라는 저만치에 아버지가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을 마중 나온 아버지에게 달려가서 “아빠!” 하고 안기고 싶었지만, 자신이 한 일이 있기에 얼른 숨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로 집으로 가서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습니다. 그 뒤로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않았습니다. 아침이면 아버지가 출근할 때까지 누워 있다가 아버지가 나간 후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보낸 클라라는 톨루카에서 열린 캠프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빠, 죄송해요. 제가 잘하고 싶었는데, 아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만 했어요.” 딸의 전화를 받고 아버지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날이 새자 차를 몰고 캠프 장소로 달려왔습니다. 아버지는 딸을 만나 따뜻한 행복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저는 클라라를 제 마음에 담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뒤, 클라라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목사님, 저 결혼해요. 축하해 주세요!” 바빠서 가지는 못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클라라가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남편과 아내, 형과 동생….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마음이 닫히고 사이가 이상하게 엉켜서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죄의 담을 허물어서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하게 만들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사랑이란 큰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빠, 잘못했어요.” 이 말을 하지 못해서 서로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일을 해 주지는 못해도 “아빠,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아빠가 있어서 고맙고 행복해요.”라고 마음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오가고 사랑이 오간다면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입니다.

 

박옥수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의 설립자이며 목사, 청소년 문제 전문가, 마인드교육 최고 권위자이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가는 길, 곧 성경에서 찾은 마음의 세계를 젊은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생각한다. 마인드북 시리즈로 <나를 끌고가는 너는 누구냐>,<마음을 파는 백화점>,<내 안에 있는 나 아닌 나>,<마음밭에 서서> 네 권을 집필했다. 마음의 세계를 만화 컨텐츠로 만든 <신기한 마음여행> 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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