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특집]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 14인의 마인드 멘토들이 답하다 [6]

[27세 여자 회사원 K씨]
제가 초등학생 때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부모님이 심하게 다투는 모습만 봐서인지 결혼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친척들이나 친구 부모님들 중에도 이혼한 분들이 많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해도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안 좋게 헤어지고 마는 것 같아요.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해요. 삼포세대, 오포세대라고 하잖아요. 아이를 낳아서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도 부담스럽고요. 인생에서 결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결혼 때문에 더 힘들고 짐스러운 것 아닌가요?

#결포세대#돈도없고직장도없어포기#출산율0.9쇼크#생애미혼율#딩크족

 

자궁과 난소가 존재하는 목적은 결혼과 임신을 위해서입니다. 결혼 적령기에 이 기관을 사용하지 않고 출산을 포기하면 자궁과 난소에 질병이 찾아오기 쉽습니다. 자궁암과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조기 폐경이나 골다공증, 관절염에 걸리기 쉽고 노화도 빠르게 일어납니다. 건강상으로도 인생 전체적으로 50퍼센트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데요. 그래서 결혼은 꼭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27~29세 사이의 결혼 적령기에 결혼하여 임신과 출산까지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산과 육아가 두렵고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풀 옵션이라는 말이 있듯이 ‘엄마’라는 이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만큼 사랑스러운 자녀이기에 출산ㆍ양육의 시기에 겪는 어려움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결혼을 안 해봤기 때문에 고생스러워 보이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임신을 하면 호르몬 체계도 에스트로겐에서 프로게스테론으로 전환되어 몸에 새로운 힘을 공급해 줍니다.

여성들은 임신하는 순간 육체와 정신이 모두 강해져 본래 자신의 능력을 초월하는 초능력자가 되는 겁니다. ‘내가 할수 있을까?’ 염려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부담스럽고 힘들 것 같아서 혼자 살면 만족스럽기만 할까요? 우리는 어려움을 통해 성장합니다. ‘하하하’ 웃고 살아야 행복한 게 아니라 어려움 중에 행복이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라는 이름이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결혼·임신·출산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피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결혼하고, 그 사람의 2세를 낳고, 강인한 인내와 소망의 힘으로 자녀를 기르며 행복한 여성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김소은 서울여성병원 원장

결혼은 실제 해보면 행복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집을 떠나 자취를 했습니다. 집에 오면 항상 혼자니까 외롭고 쓸쓸하고,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고, 누구도 나와 함께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우울했습니다. 집에 가면 부모님이 나를 힘들게 하고 집안 사정도 너무 안 좋았습니다. 나를 오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요. 늘 외로웠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아내는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겁니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데 부담을 느끼는 청년들이 있는데, 결혼은 좋은 친구가 생기는 것입니다. 언제나 대화할 수 있는 친구 말입니다. 아내나 남편에게 사랑을 주고 마음을 쏟으면 사랑이 더 깊어져서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출장 등으로 먼곳에 갔다가도 빨리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게 즐겁고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맙습니다. 좋은 가구나 맛있는 음식, 화려한 장식품들 때문에 집이 좋고 집에서 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아내와 자녀가 있는 가정 안에서 쉬는 거지요. 아내와의 사랑의 결과로 얻은 자식은 큰 기쁨을 줍니다. 막연한 기쁨이 아니라 자녀가 자라가는 과정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행복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자녀에게 사랑이 흘러가는 경험을 해보아야 합니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관념들을 버렸으면 합니다. 아버지에게 맞고 자랐기 때문에 나도 폭군같은 아버지가 될지 모른다거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지 못할 거라고 염려하지 마십시오. ‘우리 부모님은 그러셨지만 나는 자녀에게 따뜻한 말을 해주어야겠구나. 아내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해야겠구나’하면서 오히려 더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고 좋은 배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황효정 모래시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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