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충북 보은군수

저는 재작년에 에티오피아와 남아공, 그리고 탄자니아를 다녀왔습니다. 도시락을 먹으려고 차를 길가에 세웠는데 저 멀리서 아주머니들이 아이 대여섯 명을 업고, 안고, 끌고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눈곱이 끼고 콧물이 흐르고 파리떼가 잔뜩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들이 아이들을 보고 미소를 짓는 거예요. 제가 같이 간 사람들에게 ‘우리 밥 한 끼 굶읍시다’ 해서 함께 있던 22명의 도시락을 그 마을에 다 주고 왔어요. 차를 타고 그 마을을 떠날 때 마을 사람들이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마사이족들을 만났습니다. 흙탕물을 퍼서 그 물을 걸러서 먹더라고요. 밥 한 끼를 먹지 못해서 뼈만 남은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오늘까지 인생을 바로 살아왔는가?’ 생각하며 뉘우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상은 더 이상 나만 사는 시대가 아닙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 시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젊은 대학시절에 외국에 나가서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경험하며 마음으로 다짐을 하면서 귀국했을 겁니다. 저는 굿뉴스코 가족 여러분들이 우리 사회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올바른 나라로 만드는 데에 앞장서는 일꾼이라고 믿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사는 인생은 얼마나 불쌍합니까? 좁은 세상에서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교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나보다 더 나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배우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굿뉴스코 동문들이 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데에 앞장서는 이들이라고 믿습니다.

 

총동문회 개막식에서 굿뉴스코 동문들의 젊음과 열정에 반한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님이 에너지 넘치는 축사를 전해주셨다. 축사를 들으며 내가 아프리카에서 어떤 꿈을 품고 한국에 돌아왔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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