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본과 같은 부유한 나라에 봉사가 필요하지 않을 거라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1년 동안 지냈던 일본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부유하지만 고립되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한 발 내딛었을 때 사람들의 메마른 마음에 새로운 싹이 피어나는 것을 보았고 감사했어요.

지진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나라

일본은 지진이 잦은 나라입니다. 한국에서는 지진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 지진을 경험하며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습니다. 실제로 지진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었던 구마모토에 봉사를 하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멀쩡했던 주택이 다 무너지고 학교가 침수된 것을 보았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피해 주민의 얼굴을 차마 마주볼 수 없었습니다. 주민 수용소에서 생활하는 피해 주민들, 침수되어 휴교한 학교에 남아 근무하는 교사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지진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를 하기 위해 학교에 물을 퍼내고, 교실에 필요한 책꽂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청소가 끝나자 선생님들이 연신 감사하다며 인사하셨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일본 월드캠프를 준비하면서 일본 대학생들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월드캠프 때 만난 한 대학생과의 대화를 잊을 수 없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일본 전역을 여행한 그 학생은 나고야에서 출발해 일본 최남단을 찍고 최북단을 찍은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침 월드캠프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래서 캠프에 참석했고, 마인드 강연을 들으며 ‘도전이 무엇이며, 왜 도전이 필요한지’를 깊이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계획한 일정에 맞춰 움직이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한계를 느꼈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그만두고 집으로 갈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인드 강연에서 ‘마음을 강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듣고 달리 생각했어요. 주먹으로 두부를 치면 두부가 부서지지만 주먹으로 벽돌을 내리치면 벽돌이 부서지지 않습니다. 두부보다 벽돌이 강하듯 외부의 부담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게 강한 마음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배웠습니다. 굿뉴스코 봉사단원들이 전 세계에서 ‘도전’하며 봉사하는 마음이야말로 강인한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피곤할지라도 내가 한 발 내딛는 도전을 통해 마음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친구는 저에게 다른 나라로 해외봉사를 온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했습니다. 저는 봉사하는 동안 요양원에도 찾아가 건전댄스와 문화댄스를 준비해 공연을 선보이며, 노년을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세계를 전했고, 해외봉사에서 배운 ‘도전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집이 무너지고, 학교가 침수된 곳으로 달려간 굿뉴스코단원들이 복구작업에 함께했다. 휴교한 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들은 단원들에게 정말 고마워했다. 일본 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굿뉴스코단원들은 몸소 봉사를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굿뉴스코 정신(도전, 교류, 연합)을 전하고 있다. 고요한 일본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굿뉴스코봉사단원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집이 무너지고, 학교가 침수된 곳으로 달려간 굿뉴스코단원들이 복구작업에 함께했다. 휴교한 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들은 단원들에게 정말 고마워했다. 일본 사회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굿뉴스코단원들은 몸소 봉사를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굿뉴스코 정신(도전, 교류, 연합)을 전하고 있다. 고요한 일본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굿뉴스코봉사단원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해외봉사 1년은 꿈을 품는 시기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제겐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삶의 규모가 없었던 저는 그저 다녀온 선배들의 바뀐 모습을 보며 제 자신도 바뀌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일본에 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봉사단원인 제가 실수를 많이 하고 제역할을 잘 하지 못해도 문제가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 역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의 작은 도움의 손길에 희망을 얻는 사람들을 만나며 저는 새로운 시각과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면서 저 역시 그토록 바라던 변화를 느꼈습니다. 매미는 소리 내어 울 수 있는 성체가 되기까지 짧게는 6년, 길게는 12년 간 애벌레 시절을 보냅니다. 하찮아 보이는 애벌레이지만 그 인고의 시간이 지난 뒤 매미 유충은 누구보다 우렁차게 자신의 소리를 내며 매미로 성장하게 됩니다.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저는 일본에서 크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매미로 성장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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