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일어난 내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불안과 공포에 빠진 부룬디. 절망이 가득한 청소년들의 마음에 희망을 주고자 부룬디에 꼬레아 축구팀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을 가르칠 지도자가 없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 축구 꿈나무를 키워 줄 축구 지도자를 기다립니다.

내전으로 소망이 사라진 부룬디
부룬디는 작년 4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에서 현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고 3선 연임을 하며 내전에 휩싸였습니다. 정부군이 반대세력을 무력으로 진압해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현재 약28만 명의 난민이 르완다 등 이웃 국가로 피난했습니다. 상황이 매우 위험하여 부룬디 굿뉴스코 지부도 케냐로 대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년 뒤 부룬디는 안정을 되찾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한 축구 교실
부룬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하면 소망을 심어줄 수 있을지 고심하던 모대곤 부룬디 지부장은 에티오피아의 꼬레아 축구팀 활동 소식을 듣고, 올해 4월 부룬디에 돌아와 바로 축구 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축구공도, 가르칠 선생님도 없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절망에서 끄집어낼 무언가가 시급히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초청장을 만들어 홍보하자 8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왔고, 그 가운데 13~18세 학생 30명을 선발했습니다. 4월 말, 드디어 부룬디 꼬레아 축구팀이 결성되었습니다.
 낡은 운동복과 해진 축구화를 신고 온 학생, 신발조차 없어 맨발로 온 학생, 동네에서 차던 공을 가져온 학생 등 학생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지만 축구를 향한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공만 있으면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을 맨발로 달려도 행복해했습니다. 총소리를 들으며 불안에 떨던 학생들이 새로운 목표와 꿈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축구 교실이 열렸을 때 부모들이 굉장히 걱정했습니다. 내전의 영향으로 밖에서 모여 활동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취지를 편지에 써서 전달하고 훈련을 마치면 학생들을 집까지 바래다 주자 이제는 부모님들이 저희를 믿고 안심하세요. 학생들도 잘 따르고요.”(모대곤 지부장)

니지기이마나 기 가엘Nizigiyimana Guy Gael
니지기이마나 기 가엘Nizigiyimana Guy Gael

축구를 배우며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축구팀 멤버 가운데 열여섯 살 니지기이마나 기 가엘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저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 본 적 없습니다. 어머니는 미혼모였고, 제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두 분이 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 후 고모댁에서 자랐는데 먹을 것이 없어 배고픈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내전으로 제 삶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내전이 가장 치열했던 도시에 살았기에 르완다로 피난을 가 두 달을 보내야 했고, 친구도 세 명이나 잃으며 제 마음은 온통 상처로 얼룩졌습니다. 경찰이 무섭고 밖에 나가는 것도 불안해 두려움이 점점 커져 갔습니다.
 그때 마침 축구 교실에서 선수를 모집한다는 홍보전단지를 받았습니다. 몹시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해 축구 기술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축구를 배운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아주 행복합니다. 제 꿈을 향해 한 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은 물론이고, 훈련 받기 전에 듣는 마인드 교육 덕분에 마음에 가득했던 두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꿈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것도 신납니다.
 제 꿈은 축구 선수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저와 같은 청소년들이 축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그러기 위해서 우리 축구팀에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축구공과 축구화와 유니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간절히 필요한 것은 우리팀을 가르쳐 주실 축구 지도자입니다.”
 부룬디 축구팀에는 이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내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부룬디 학생들이 희망을 가지고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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